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밤 10시 쯤에 케이블의 다큐멘터리 채널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코로나 19 바이러스: 악마와의 전투'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가 방영되었는데,
중국의 우한 봉쇄 정책의 효과, 전염병과 사투를 벌이는 중국 의료진들의 노력,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세가 점점 감소하고 있는 우한의 상황을 다루었습니다.
그런데 다큐멘터리를 보는 내내 불편했던 게,
가면 갈수록 중국의 방역 대책을 옹호하는 논조를 띄고 있었거든요.
중국의 우한 봉쇄 조치가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데 크게 이바지했고,
여러 나라들이 중국의 봉쇄 조치를 본받아 전염 확산을 막고 있다고 내레이션이 설명하는데,
중국의 방역 대책의 문제점에 대해선 완전히 눈을 피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초기 대응을 제대로 하지 않았고, 정보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은폐하려고 했으며,
결국 폭발적인 확산세에 도시 전체를 완전히 봉쇄하는 극약처방을 내린
중국의 대응이 뭐가 좋았다는 건지 참....
이제 확산세를 어느 정도 잡아낸 중국이
1,000명에 달하는 의료진을 해외에 파견하고 막대한 원조물자를 보내면서
전 세계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얘기하는데,
저로서는 헛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모든 사태의 시작이 중국이 아니라고 시치미를 떼는 모습을 이미 알고 있는지라
이 다큐멘터리 전체가 돈 왕창 들여서 만든 변명처럼 느껴졌습니다.
중국의 코로나 진단키트가 불량률이 높아서 제대로 써먹지도 못 할 지경이고,
원조물자랍시고 보낸 마스크의 품질이 매우 낮다는 건 쏙 빼먹었고요.
이 다큐멘터리가 중국에서 제작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기분이 언잖아져서 다른 채널로 돌렸더니,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에서는 중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다큐멘터리가 나오더군요.
진행자가 '중국에는 가족문화가 있다'는 멘트를 날리는데
대략 정신이 멍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디스커러비 채널도 그렇고,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도 그렇고
중국에서 재정적 원조를 받기라도 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