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도 아닌] 생각보단 볼 만 했습니다 (약스포)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으로 화제의 아델 아넬의 2016년 출연작을 급작스레 개봉한 것 같다, 또는 여성의 문제를 지극히 남성 시선서 바라본 형편없는 영화란 왓챠서 혹평을 접했는데요.
혹시 성폭력 등으로 끔찍한 트라우마를 가진 여성의 인생을 가볍게, 또는 <가장 따뜻한 색 블루>처럼 감독이 사심 충족인 듯 여배우들을 노출 장면등에서 혹사당한 것인가 우려되었습니다. 그래도 호기심에 일고 재개봉이 판치는 판에 재관람 안하니 요즘 볼 영화가 너무 없어 봤습니다. ㅠ 감독이 아르노 데 팔리에르인데 <미하일 콜하스의 선택>이란 호평작의 연출자라 설마 기본은 하겠지란 마음도 있었어요.
혹평에 일면 수긍이 가는게 영화 전개상 중년, 또는 노년을 대담하게 유혹하는 13세 미성년자와 성년이 되서 동성애 코드를 아주 가볍게 요깃감처럼 다루고 있어요. 그런 불편한 요소를 감안해도 드라마만 따지면 흥미진진했고 볼 만 했습니다.
어릴적 폐차장 근처서 같이 놀던 소꿉친구 남자아이 둘이 사라져 무슨 이유인지 그날 사망하고, 그게 트라우마로 남은 것 같은데 생략되었어요. ㅎ 사춘기에는 남편에 불만이 많은 어머니가 없는 걸 봐선 딸도 놔두고 이혼한 것 같네요. 말을 안들으면 폭행으로 무조건 통제하려는 아버지 등의 영향으로 더더욱 엇나간 것 같습니다. 집에 있으면 행복하지 않아서 길거리에서 자거나 원조교제 비슷한 체험을 하거나 술 마시고 아무 남자를 따라가거나, 엇나가는 딸을 향한 아버지의 울분도 이해가 갔습니다. 어릴 적에는 딸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던 걸 봐선 아주 몹쓸 아버지는 아닌 것 같아요.
그러다 갓 성인이 된 후 범죄비행으로 치닿지만 이내 평범한 사람처럼 노력합니다. 일상이 뜻하지 않는 과거의 방문으로 깨지고, 아이앞에 당당하기 위해 자신의 죄값을 치르려던 주인공의 결단이 인상적이였어요.
문제는 아역, 청소년, 성인 2이 한사람의 인생을 연령별로 구현하며, 시간순이 아니라 플래쉬백이 오가는데 굳이 싶습니다. 아델 X 아델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았는데 그냥 아델 한명만 연기해 3명으로 연기하거나 또는 옛된 얼굴의 아델 엑사르쇼플러스와 유아역 2명으로 한정 짓는게 나았을 것 같아요. 아니면 처음 오프닝 때 등장인물을 만화처럼 하나씩 연령별로 소개했다면 관객이 혼란스러웠을까 싶어요. 결국 연출의 역량 문제네요.
감독은 자신의 머리 속에 있는 비전을 혼자만 가지고 있지 말고 관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하는데 요즘 개봉작서 그런 게 실종된 영화가 많은 것 같네요. 구구절절 설명하는 영화는 지루하고 러닝타임 문제가 있지만, 이 정도는 금새 알겠지 내 의중을 알아채리라 속단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제 평은 2.5/5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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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한참 동안 '이게 도대체 뭔 이야기여?' 하다가 거의 마지막에 겨우 '역순으로 나열한 건가..? (하지만 확신이 안 서는 ㅋㅋㅋㅋ)'하고 생각하니 좀 정리가 되긴 했는데..
말씀하신대로, 굳이...? 싶더라구요. 정말 혼란스러웠어요 -_-;;;; (눈 색깔도 바뀌고 머리카락 색도 그렇고.... 아무리 봐도 다른 사람. 근데 젬마 아터튼은 그대로..... ????? 그러니 다른 이야긴가 싶어진)
개인적으로는 원조교제? 하고 막 나가던 시절이 배우의 연기도 그렇고 가장 인상적이었네요.
저도 13세 소녀가 가장 인상적이였어요. 솔렌 리고 (Solène Rigot), 아마 새얼굴이라 그런 것 같지만 스칼렛 요한슨 어릴 때 생각나던데 스타가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