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관][뷰티플 뱀파이어] 500년 살아도 돈이 안모이는 뱀파이어의 한탄이 공감가는 영화.
코로나19로 극장도 못하고, 핸드폰조차 말썽이니~_~
TV에서 해주는 색다른 영화나 넷플릭스가 제 유일한 낙이네요.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새벽에 늘 보여주는 독립영화관이 항상 기대되었었는데.
작년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역시나 놓쳤던 작품을 방영해주어서 감사하네요. :)
뱀파이어물이라는데서 저는 이 영화를 꼭 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요.
작품을 감상하다보니, 정연주라는 배우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는 영화네요.
나름 수려하고 괜찮으면서도 독특한 마스크와 분위기를 지닌 분인데,
아이 캔 스피크에서는 평범한 공무원역을, 이 영화에서는 500년동안 산 뱀파이어 역할을 하는데 전혀 위화감이 없습니다.
그냥 첨부터 공무원이었던 것 같고, 500년 살아서 사는 게 지긋지긋한데 죽지 못해서 사는 뱀파이어 역할이 어쩜 저렇게 딱 맞는지.
이목구비가 오밀조밀하다고 생각했는데, 또 사진에서 보면 굵직굵직한 거 같고, 배우들은 분위기에 따라서 이렇게 변할 수 있나효.
500년동안 살면서 이제는 사람피를 먹지 않고 선지를 먹고, 낮에도 자외선 차단제로 중무장해서 외출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낸 뱀파이어 란.
그렇게 길고 긴 시간동안 인간 사회에 완벽 적응했다고 생각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돈 모으는 지혜는 생기지 않고.
어딘가 어설프고 독특한 스타일과 행동으로 의외로 주목받는 그녀.
설정이 근데 꽤 구체적이예요. 망원동에서 오래된 건물에서 분장실을 운영하고 있는 젊은 아티스트입니다.
지하철역 앞에서 전단지로 기선제압하다가 하는 뻘짓은 또 얼마나 웃겼는지.
조용히 잘 살아온 그녀 앞에 새로운 건물주가 등장하고, 곧 쫓겨날 위기에 쳐하게 되었습니다.
(망원이 핫해지면서 임대로 상승으로~)
그리고 500년동안 뛰지 않던 그녀의 심쿵하게한 낯선 남자에게서 예전에 사랑했던 황진이의 향기가 납니다.
미국에서 6개월동안 유학갔다가 온 소년이라는 이름은 지닌 상큼한 이 남자의 정체는 뭘까요?
진이의 환생일까요?
란이 끌리는 건 소년일까요? 단지 진이의 향기가 나서 그것에 홀려서 좋아하게 된걸까요?
순수하고 외모는 상큼하지만, 연기지망생이라지만 오디션 보는 현장을 가보니 연기력이 꽝입니다.
진정한 예인인 황진이의 환생이라면 그럴리가 없는데~
500년을 살아도 사랑에 빠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걸까요?
500년전 그녀를 사랑해줬던 진이의 치명적인 향기가 나는 소년에게 참을 수 없는 유혹을 느끼게 되고.
란은 예전의 과오를 또다시 저지르게 되는 걸까요? :)
그와중에 란의 정체를 의심하는 건물주. 박준면 배우와 란이 단골손님인 정육점 주인은 이용녀 배우가 나오는데요.
자신에게 꼬박꼬박 반말을 하지만, 단골이라서 잘 챙겨주는 모습이 참 웃겨요.
늘 선지만 사가지 말고 골고루 먹으라면서, 쿠폰 모아 선지 사가는 란이에게 고기를 챙겨줍니다.
영화 마지막쯤 나름 소소한 반전이 있고, 마지막 엔딩 크래딧에 쿠키영상과 함께 흐르는 노래가 참 사랑스러운 영화입니다.
뱀파이어라는 존재를 통해서 남과 다르지만, 독특하면서도 소외받는 계층의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도 다룬 작품인데,
영상도 연출도 나름 신선하고 괜찮았습니다. :)
정은경 감독님 작품인데, 기억해뒀다가 다음 작품 볼 것 같네요.
보신 분들 재미나게 보셨기를.
일반적인 뱀파이어물보다는 가벼운 로맨스물에 가까운 작품이어서 저는 더 좋았어요.
카카오 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네요.
이런 시국에 이 영화 적절히 잘 봤습니다.
정연주 배우님 되게 귀여우셔서 재미나게 봤어요. :)
쥬쥬짱
추천인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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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천냥이상이라고 써있었어욤...
다재다능하신 분 같아요.
영화와는 또 다르지만, 저도 햇볕 알러지때매 땡볕은 피해댕기는지라...극중 뱀파이어의 삶에 공감이 가요.
자외선 차단제 치덕치덕 안 바르면 1도 화상입거든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