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문4] 억지설정이 주는 불편함...
(저의 지극히 개인적이고 편협한 의견입니다.)
엽문 시리즈의 주제는 "억압받고 상처받은 민족성"입니다.
식민지배와 민족말살 정책으로 받은 고통을
엽문의 소나기 펀치로 털어내는 카타르시스가 핵심입니다.
이번 영화는 미국 이민자가 대상이 됩니다.
그들의 애환과 인종차별, 멸시의 고난을 어필합니다.
이 부분은 충분히 공감됩니다.
저희도 같은 역사를 공유했으니까요.
다만 그 전달방식이 너무나 억지여서 불편했습니다.
엽문에서 [무술=민족정체성]의 공식이 있습니다.
[비겁한 복싱=서구열강=식민지배],
[멸시받는 권법= 고통받는 중국민족] 으로 나타나듯이요.
민족 말살정책과 전통무술은 쉽게 엮을 수 있으나
인종차별과는 연결점을 찾기 어렵습니다.
4편에서도 이 공식을 유지하기위해
"미해병 제식무술"이라는 무리한 억지 설정을 끌어옵니다.
그러면서 "중국무술이 더 우수하다."는 억지 주장이 됩니다.
이 영화 최고의 빌런은 하트먼 하사, 중국계 미해병입니다.
설정만 그렇고 실상은 중국 무술 전도사, 광신도이며
군인으로서의 모습을 도무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비인가된 운동기구 무단 반입,
지휘체계 무시하고 지휘관 찾아가기,
깔끔하게 져놓고서 외부인 엽사부 불러오기,
심지어 후반부엔 상관에게 욕도 날립니다.
그것도 전 장병들이 보는 앞에서요...
그러면서까지 이 케릭터가 주장하는 내용은?
"가라데보다 더 효율적인 중국무술을 체택하라!" 입니다.
저는 이 논리로 인해 몰입이 어려웠습니다.
그동안 잘 굴러가고 있던 가라데 훈련을 왜 중국무술로 바꿔야 할까요?
목인장 구해와야할 보급계원 입장은 생각해봤나요?
그리고 그 방식이 왜 대련이 되어야 할까요?
가라데 사범이 이겼으니 차이나 타운도 가라데 배워야하는거 아닌가요?
더 쎈 무술이란건 없습니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무술가가 더 강합니다.
따라서 더 우월한 무술이란 없고
더 우월한 민족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번 영화가 불편했던 부분은 중국 문화의'보편적 우수성'이
'상대적 우월성'으로 바뀌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시국이 시국인지라 더 그런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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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썼지만 영화는 정말 감명깊게 봤습니다.
엽사부의 우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와
이소룡의 아뵤~ 와다 와다 와닷!! 는 역시나 최고였고
시리즈 리와인드는 감동적이었습니다.
뭣보다 "아들을 위해 마지막을 준비하는 아버지"는 치트키죠
그동안 엽문 시리즈 팬으로서 멍청한 불평 좀 해봤습니다 ㅎ
추천인 7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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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배 공감합니다...
그럼에도 '영화-엽문'은...
영화로만 따지자면 좋았습니다...
1편에서는 무술과 국가적 자부심을 엮는 것이 그래도 나쁘지 않았는데, 2편부터 영 볼썽사나워진 느낌이었네요. 무협도 취향이 아니라 3편부터는 안 봤는데 더 심해졌나봐요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