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은 실재하지 않는다, 다니엘 이즌 리얼
니컬러스 케이지 주연 판타지 호러물 맨디의 제작자들은 영화가 제법 반응을 얻자 이번에는 젊은 연기자들을 섭외하여 같은 장르영화를 내놓습니다. 팀 로빈스와 수잔 서랜든 사이에서 태어난 마일즈 로빈스라는 친구와 아놀드 슈워제네거 그리고 마리아 슈라이버의 아들인 패트릭 슈워제네거를 주연으로 하여 나온 신작이 바로 다니엘은 실재하지 않는다 되겠습니다.
얼마 전 개봉한 패러다이스 힐즈의 각본을 쓴 브라이언 디리우라는 사람이 이 영화의 원작을 썼습니다. 책 제목은 나는 이렇게 구원을 받았다인데 장르영화에 민감하신 분들은 원작 제목과 영화 제목만 보더라도 대충 느낌이 오지 않으실까 합니다. 다니엘은 실제로 존재하는 인간이 아니기에 주인공이 자신을 되찾은 순간 마침내 구원을 받았다더라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제작진의 의도가 어찌 되었든 결과물은 결국 기독교 메시지가 주를 이룹니다.
영화가 뻗어나가지 못하는 지점을 말할 차례인데 각종 레퍼런스에서 가져온 재료들이 화면에 전시 되는 한편, 쓸모없고 소용없는 상징과 정리되지 않은 인용들이 속속 등장하여 주의를 흐리거나 방해 작용을 일으킵니다. 영화 도중에 잠시 존 버거의 저작물인 사물을 보는 방식이 나왔다가 들어가는데 그저 지나가는 대사로 기능할 뿐, 인물의 성격이나 면모를 보여주는 데 아무런 관련없는 허세로 그치는 것입니다.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조던 필 혹은 리 워넬은 이런 아마추어 같은 실수를 결코 하지 않거든요. 이 영화에서 사람들이 정말 그럴 듯하게 집중을 했다면 그건 오프닝과 아역이 등장하는 초반 장면들에 한정해서였을 것입니다. 설명 없이 보여주었을 때 나오는 힘이 초반에는 남아있지만 성장한 등장인물은 극의 흐름에 안착하지 못하고 활기를 잃습니다. 기괴하고 무서운 시각효과 보여주기와 크리처 모습 재현이라는 측면에서 제작진은 저예산의 압박을 많이 느꼈을 것이라 짐작하지만 그래서 호러 장르는 쉽게 손대기 어려운 장르이기도 합니다. 하다가 하다가 안 되니까 제작진은 크로넨버그 참고하기에 접어드는 방향으로 선회하는데 이후로 영화는 크로넨버그의 자장 안에서 놀다가 매듭을 짓습니다.
패트릭 슈워제네거는 맨디를 보고 닉 케이지의 팬이 되었는지 몰라도 이 영화에서 그처럼 연기하려고 노력했다더군요. 영화를 보면 아들 로빈스와 아들 슈워제네거 모두 연기와는 상관없는 길을 가더라도 아쉬울 영화 관계자들은 없겠다 싶은 생각이 시작한 지 30분도 되지 않아서 밀려옵니다. 제몫을 하는 사람들은 사샤 레인이나 몇몇 베테랑 연기자에 한정될 뿐이고요. 닉 케이지와 패트릭 슈워제네거 사이에는 코폴라와 마이클 베이처럼 좁힐 수 없는 격차가 존재함을 확인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다니엘은 실재하지 않는다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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