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렛 에버가든 외전: 영원과 자동수기인형] TV판의 정서를 그대로(노스포)
오늘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하는 <바이올렛 에버가든 외전: 영원과 자동수기인형>을 보고 왔습니다. 코로나때문에 한산한 코엑스지만 상영시간이 가까워지자 매표소가 되어버린 매점에 사람들이 한 두명씩 모이기 시작합니다. 오늘부터 2주차 특전이 지급되다보니 사람들이 특전을 수령하러 온 것입니다. 그 순간 1명이었던 매표소 직원이 2명으로 늘어나는 마법을 목격했습니다. 저도 지류티켓을 뽑고 특전을 수령하려는데 이상하게 표가 2장이나 나왔습니다. 자세히 보니 다른 사람의 티켓도 섞여있는데 하필 저랑 같은 영화였습니다. 뽑아두고 깜빡해서 안가져간 것인지 제것에 실수로 섞여서 나온건지 모르겠지만 매표소에 맡기고 나왔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TV애니메이션 <바이올렛 에버가든>의 외전이자 후속작입니다. TV판을 보지 않은 관객들을 위한 배려인지 TV판을 안봐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게끔 만들어져있습니다. 처음에 볼 때는 TV애니메이션 한 회 분량을 억지로 늘린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다 보고나서야 극장판으로 나올만한 작품이었다고 납득하게 됩니다. TV판의 특징인 아름다운 작화에 귀를 울리는 OST가 잔잔한 분위기와 섞여 마치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도 불러일으킵니다. 아니나다를까 이번에도 감동적인 이야기로 관객의 눈물을 쏙 빼게 만듭니다. 눈물이 마스크를 뚫을 수 있다는 사실을 오늘 이 영화를 통해서 알게 될 정도였습니다.
다만 TV판의 특징을 그대로 가져오다보니 안그래도 잔잔한 분위기에 러닝타임까지 늘어나면서 템포가 더 느려졌습니다. 느림의 미학, 하나의 여유로 느낄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조금 답답하거나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TV판을 안 본 사람들을 위한 배려로 스토리를 어렵지 않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TV판의 특징과 정서를 그대로 가져오다보니 TV판을 안 본 사람들이 영화의 정서를 온전히 느끼기 애매한 작품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다보니 TV판으로 주인공의 서사를 알고있는 관객들에게 감동적일 수 있는 부분이 TV판을 안 본 관객에게는 그저 불친절하거나 생뚱맞게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주인공보다 극장판에 나오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보니 주인공의 비중이 적어보이는 인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TV판을 본 관객 : 아! 우리 주인공이 이만큼 성장했구나!(감동)
TV판을 안 본 관객 : 주인공이 왜이리 비중이 없어보이지?
전체적으로 처음 본 사람들을 위해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정작 정서는 TV판을 본 사람들이나 이런 장르가 취향인 사람들 아니고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작품인 것 같습니다. 저야 TV판도 마음에 들었고 이번 영화도 그럭저럭 괜찮게 봤지만 TV판을 보지 않고 이 영화를 감동적으로 볼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가급적 TV판을 보고 마음에 들었다면 극장판을 적극 추천하는 바입니다. 마침 오늘부로 넷플릭스에 극장판이 올라왔네요.
추천인 2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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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차할 것 아니라면 가급적 TV판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일본에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만든 극장용 애니메이션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TVA나 OVA의 후일담이나 외전을 다룬 극장판이 대부분이죠.
좋았던 것 같아요. 물론 본편을 봐야 이해되는게
있긴 했지만요ㅎㅎ
그래도 내용을 이해하는 것과 공감하는 것은 별개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tv판 봐야하는건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