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러마이트
더빌 마틴 감독, 1975년 영화.
'돌러마이트'는 미국의 종합예술인 루디 레이 무어의 예명입니다.
이분이 스탠드업 코미디와 음반등에서 이름을 얻고 나서는 영화계에도 진출해보려고 했는데 영화계 사람들이 상대를 안해주자 지인들 모아서는 직접 영화를 찍었어요. 자신의 캐릭터인 돌러마이트를 주인공으로 해서.
포주(...)인 돌러마이트는 교도소에서 복역중입니다. 그런데 교도소장...이 돌러마이트를 불러내서는 범죄조직을 소탕해달라는 의뢰를 하고는 풀어줍니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린지... 아니 그런게 뭐 중요하겠어요. 걍 대충 구실만 만들어놓고는 70년대에 유행하던 블랙스플레이테이션 영화의 틀 속에 돌러마이트 캐릭터를 집어넣어서 활약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영화속에 돌러마이트는 당시의 블랙스... 영화 주인공들이 다들 했던대로 부지런히 총질하고 섹스하고 발차기를 합니다. 그러다 정말 뜬금없이 길거리에 사람들 모아놓고 한바탕 스탠드업 코미디를 선보이기도 합니다.(다시 말하지만 주인공 직업은 포주입니다)
영화는 엉망이지만 그래도 꽤 히트해서 속편도 몇개 만들어졌고 시간이 흘러서는 컬트 영화가 됩니다. 그치만 제생각엔 이 영화 자체의 힘이라기 보다는 루디 레이 무어가 워낙에 전설적인 인물이라 그의 출연작들이 끊임없이 관심을 받는 건 아닐까싶기도 해요.
실은 제가 이 영화에 관심을 가졌던 건 어쨌거나 이 영화도 일종의 쿵후영화라서였습니다ㅎㅎ
동양무술은 당시 블랙스...영화의 필수요소중 하나여서, 여기서도 주인공이 무술의 고수입니다.(어쩌면 태권도인 것 같기도 해요) 설정상으로는요.
설정상으로는 고수인데 무어 아저씨가 보여주는 액션은 동네 아저씨가 손발을 허우적대는 수준이라...
실제 무술인들도 출연시키고 해서 무술 액션이 (70년대 미제 무술영화 치고는...) 아~주 망은 아닌 와중에, 주인공 실력이 제일 허접합니다.
작년에 넷플릭스에서 이 영화의 제작과정을 그린 영화 '내이름은 돌러마이트'를 만들어서 절찬을 받은 바 있습니다. 다만 그 영화에서는 루디 레이 무어가 출연한 여러편의 영화를 하나로 뭉뚱그려놨기 때문에 이 영화에는 나오지 않는 장면들도 포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