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가 천국을 만드는 법] 어느 저널리스트의 핀란드 10년 관찰기
휘바휘바, 북유럽 복지국가, 산타클로즈의 나라, 사우나의 원조,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노키아까지.
핀란드 하면 연상되는 단편적인 정보들.
케이블 관찰예능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 핀란드 편'의 세 친구 덕분에 조금 친숙해지기는 했어도
우리는 여전히 핀란드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다.
몇 년 전부터 불붙은 우리 사회의 복지논쟁(최근의 기본소득까지)으로 자주 소환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핀란드는 미지의 나라다.
<핀란드가 천국을 만드는 법>은 10여 년 전 교환학생으로 핀란드와 연을 맺고, 최근 다시 단기 특파원으로 핀란드에 머문 경력의 핀란드 통이라 불러 손색이 없는 신문사 기자 출신 작가 정경화의 핀란드 관찰기이다.
책은 세 개의 파트로 구성되었다.
파트1 '우리가 놓쳤던 핀란드 교육의 실체'에서는 '진짜' 창의학습을 설계하고 실천함으로써 세계적으로 평가받는 핀란드식 교육 체계를 소개한다. 교육 종사자들의 열의와 자부심, 그리고 그들에 대한 존경이 선순환을 이루고 있는 구조도 놀라웠지만, 정말 대단한 건 경쟁이 아닌 협동(공동체 의식)을 중시하는 교육관에 대한 핀란드 사회의 공고한 지지이다.
"핀란드 엄마는 학생들 사이에 1등과꼴찌가 없는 지금이 좋다고 했다.
아이가 공부를 하든, 기술을 배우든, 예술을 하든, 나중에 제 밥밥벌이를 하고
제 몫의 세금을 내는 시민이 되면 그것으로 만족이라고 했다"
우리도 너무나 잘 알고 바라는 바이지만, 결코 사회적 동의와 실천을 이뤄 내지 못하는 것, 핀란드는 하고 있다.
파트2 '노키아가 흔들려도 핀란드가 무너지지 않은 이유'에서는 국민기업 노키아의 실패에 대한 핀란드 정부와 사회의 대응이 흥미롭다. (경제위기 때마다 번번히 재벌 대기업 회생을 위해 국민 혈세를 퍼부은 우리와 달리) 핀란드에서 대마불사는 통하지 않았다. 핀란드(정부와 국민)는 실패한 노키아를 냉정하게 버렸고, 새로운 길을 찾았다. 노키아의 회생에 투자하는 대신 혁신적 스타트업 투자로 방향을 전환했다. 결과는 현재까지 대성공. 다른 나라의 성공한 모델을 따르는 대신 핀란드는 자신들만의 해법(The Finnish Way)을 찾아낸다.
파트3 '신뢰, 핀란드 사회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에서는 핀란드식 교육, 복지, 경제를 가능하게 한 사회적 자산, 신뢰를 이야기한다.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는 듯 하다. 우리가 무형의 가치라고만 생각해 온 신뢰가 고맥락(high context) 사회 핀란드에서는 실제 현실의 사회 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것이다.
양이 있으면 음도 있는 법.
핀란드 또한 계속해서 이런 저런 새로운 문제에 봉착하고 있다. 스타트업 중심 경제구조 재편은 충분한 고용을 달성하지 못해 실업문제를 야기시켰고, 내부 공동제 간 단단한 신뢰와 달리 외부자에 대한 경계는 난민 유입에 따른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켰다.
하지만 핀란드는 언제나처럼 자신만의 해법을 찾기 위하여 고민하고 실천한다.
우리가 주목하고 배워야 할 점은 바로 이 부분이 아닐까다.
다솜97
추천인 1
댓글 1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