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 빌보드.. 최고네요(약스포)

마틴 맥도나 감독의 [쓰리 빌보드]를 다시 봤습니다.

사실 개봉 당시에 극장에서 봤었는데, 그땐 워낙 영화보는 눈도 없었던터라 전혀 재미를 못느끼고.. 이후 이동진님의 평문을 비롯해 여러 글을 읽어보면서 언젠가 다시 보면서 숨겨진 의미들을 찾아봐야겠다 했었는데, 그게 오늘이 되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다시 본 쓰리 빌보드는 개봉 당시 내가 본 영화가 맞나 싶을 정도로.. 정말 재밌었고 깊게 여운을 남기는 영화였습니다. 인상적이였던 것들은 분노라는 감정이 연민으로 바뀌는 여러 포인트들, 그리고 서로 대립하던 인물들이 결국 서로를 치유하며 성장하게 되는 부분들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등장인물들이 모두 마음 한 켠에 상처를 지니고 있는 인물들이라는 것도 흥미로웠고요. 인상적인 장면은 밀드레드가 윌러비 서장과 말싸움을 하다가 윌러비가 자신의 얼굴에 피를 토하자 순간적으로 걱정을 해주는 장면과.. 딕슨이 웰비를 창문으로 던지는 그 롱테이크가 기억에 남네요. 촬영도 정말 훌륭했고, 사운드트랙 또한 정말 좋았습니다. 그리고 첫 관람때도 느꼈던 배우들의 연기는 명불허전이더군요. 특히 샘 록웰.

영화를 다시 보고나니.. 당시에 많은 분들이 극찬을 아끼지 않으셨던 이유를 새삼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굉장히 훌륭한 영화라 생각하고요. 본의아니게 묵혀뒀던, 그리고 시간내어 다시 본 가치가 충분했던 [쓰리 빌보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