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세계일주

앤드류 마턴 감독, 1966년 영화.

50~60년대 쯤에 슈퍼잠수함 영화가 여럿 나왔더랬었는데 그무렵에 나온 슈퍼잠수함 영화입니다. 기본적으로는 그방면의 원조인 '해저2만리'의 변형이 아닌가싶습니다.

스토리는... 뚜렷한 스토리는 없습니다. 해저의 곳곳에 센서를 박아서 전지구적인 지진 경보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내용인데, 그렇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이런 저런 일들을 겪습니다. 말 그대로 해저세계일주.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이, '세계일주'라 하면 당연히 다양한 곳을 돌아다니면서 여러가지 다채로운 구경을 하게될 거라는 기대감이 들게되잖아요. 하지만, 배경이 바닷속이다 보니 어딜 가든 다 비슷비슷해서 그다지 두드러지는 게 없다는 겁니다.

나름 수중촬영으로 바닷속 생태계를 이리저리 보여주는 시도는 하지만 너무 짧게 지나쳐갑니다. 뭐 나왔던 당대에는 어느정도 구경거리가 될 수 있었을지 몰라도 지금 눈높이에 어필하기는 좀...

주인공들이 겪는 사건들도 예상범위 안의 것들이고, 잠수함 내에서 벌어지는 인물들의 갈등구도도 그다지 흥미롭지 못합니다. 그래서 스토리로도 눈요기로도 그렇게 특출하다 보기는 어렵습니다.
 

스타트렉의 커크 선장역을 거절한 직후의 로이드 브리지스가 여기서 선장역으로 나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영화 나오고 10년이나 지난 1976년에 개봉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