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숨겨진 듯 숨겨지지 않은 오컬트 명작 추천드립니다!
<지구가 멈추는 날>과 <살인 소설>, <닥터 스트레인지> 등을 연출한 스콧 데리슨 감독의 2005년작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입니다. 개인적으로 군 현역 시절 비 오는 날 새벽에 내무반에서 동기들과 함께 모포 뒤집어쓰고 떨면서 보던 기억이 나는 영화입니다 ㅎㅎ
흥미 포인트 #1 : 비극적인 실화 기반의 영화
<엑소시즘 오브 에밀로 로즈>는 1976년 7월, 23세의 꽃다운 나이로 세상을 떠난 애나 엘리자베스 미첼의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입니다. 간질성 정신병과 우울증을 진단받은 그녀는 16살 때부터 잦은 발작과 환각, 환청에 시달렸고 종교적인 물건을 보면 극도의 거부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5년간의 지속적인 약물 치료에도 증세가 나아지기는 커녕 더욱 악화되자 애나의 가족은 가톨릭 교회에 엑소시즘(퇴마 의식)을 요청합니다. 교회가 처음에는 가족의 요청을 거부하였으나 오랜 고민 끝에 두 명의 사제가 엑소시즘을 치르기 위해 애나의 집에 파견됩니다. 안타깝게도 얼마 안 있어 애나는 영양 실조와 탈수증으로 사망하게 되고, 두 가톨릭 교회 사제는 과실 치사죄로 법원에 넘겨집니다. (법원의 판결 내용은 영화 스포가 될 수 있으므로 생략합니다.)
흥미 포인트 #2 : 오컬트와 법정물의 독특한 크로스오버
영화는 과거에 에밀리 로즈에게 행해진 엑소시즘과 그 결과로 이루어지게 된 현재의 재판을 교차편집을 통해 효과적으로 엮어냅니다. 에밀리 로즈의 엑소시즘을 담당한 사제의 형사 재판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에밀리 로즈가 겪은 일련의 사건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을 내세우는 전문의들의 증언과 함께 엑소시즘 현장에서 실제 일어난 일을 플래시백으로 보여줌으로써 과학과 신앙을 사이에 둔 판단의 몫을 관객에게 넘깁니다. 딱딱한 법정의 무신론자조차도 악마의 존재를 의심케 하는 이 사건의 향방이 어떻게 될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흥미 포인트 #3 : 제니퍼 카펜터 배우의 소름돋는 악마 빙의 연기
<엑소시스트>의 린다 블레어, <검은 사제들>의 박소담 등 여배우로서 아무나 소화할 수 없는 악마 빙의 연기를 <덱스터> 시리즈로 이름을 알린 제니퍼 카펜터 배우가 매우 소름돋게 표현해냅니다. 악마 빙의 연기의 핵심은 과한 오버액션을 지양하면서도 악마에 빙의되는 그 순간 불쾌한 골짜기를 보는 것 마냥 오묘하게 부자연스럽고 기괴한 느낌을 연출하는 것인데, 위 사진에서 보이듯이 제니퍼 카펜터는 기대 이상의 훌륭한 엑소시즘 연기를 보여줍니다.
오컬트 장르에서는 나름 유명한 작품이라 이미 보실 만한 분들은 다 보셨겠지만 워낙 오래 전에 개봉한 작품이라 오래만에 다시 보시기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에 올라와있는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 숨겨진 듯 숨겨지지 않은 명작으로 추천합니다!
추천인 13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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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사제들도 깜짝깜짝 놀래면서 봤는데... ㅋㅋㅋ 벌건 대낮에 한번 보든가 해야겠어요 추천 감사합니다 ~_~
앗 오컬트 팬인데 이거 좋아하는 몇 안되는 영화에요! 십몇년전에 봤는데도 마지막 대사가 안잊혀져요
별로인줄 알고 안봤는데ㅎ 봐야겠네요
당시에는 덱스터 동생이라는 인식때문에 집중하는데까지 살짝 시간이 걸렸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ㅋ
영화는 지나치게 종교적으로 엄격한 부모의 압박에 시달리던 주인공이 결국 미쳐가고 이를 악마에 씌인것이라 믿은 부모가 신부를 불러 엑소시즘을 강요하다가 결국 죽음에 이르게 만든다는 뭐 이런 내용이었는데, 두 작품을 비교해 보면 재미납니다...ㅎㅎ
보고 나서 후기 올릴게요
이거 평가 좋았던 것 같은데... 무서울 것 같아서 안보고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