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약간) 미국에서 기생충 IMAX 버전 본 짧은 후기
지금 뉴욕 여행중인데 하필이면 22일부터 기생충이 IMAX 버전으로 상영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알아보니까 지하철로 15분이면 가는 거리에 상영관이 열렸더군요. 즐거운 마음으로 바로 예약해버렸습니다.
뉴욕 여행은 처음이라 구글지도에 의존해서 가는 수밖에 없었는데 국내 멀티플렉스 처럼 길 한복판에 있었서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미국 영화관이라고 해서 뭐 특별히 한국 영화관과 다른점이라곤 없었고 키오스크에서 바로 티켓 뽑아서 상영관에 들어갔습니다. 특이한 것이 영화 팜플렛 같은 것이 전혀 없더군요. 나름 굿즈 모은다고 기대하면서 이것저것 주워올 생각을 했었는데 조금 아쉬웠습니다. 제가 간 지점이 멀티플렉스 지점 중에서는 비교적 작은 지점이어서 그런지 영화관 자체에 그렇게 사람이 많지는 않았는데 기생충은 약 15명 정도가 들어왔던 것 같습니다.
기생충이 나오기 전 약 20분 동안 다른 상업 광고도 없이 계속해서 IMAX 예고편을 틀어주는데 기억나는대로 적어보면
1. 007 노 타임 투 다이
2. 콰이어트 플레이스 2
3. 블러드샷
4. 테넷
5. 인비저블 맨
등이 있었고 무슨 20분간 IMAX 예고편만 보고있으니 기생충 시작하기도 전에 영화 한편 본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은 진짜 예고편 조금 본것 뿐인데 침 꼴깍 넘어갈정도로 몰입감이 장난 아니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 기생충이 시작됐는데 타지에서 현지인들 사이에서 기생충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정말 남다르더군요.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알리는 마크는 찍혀있었지만 아카데미 수상에 대한것은 아쉽게도 따로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기생충은 오늘로 4번째 보지만 여전히 씹을수록 단맛과 쓴맛 다 느낄 수 있는 아주 재미진 영화였습니다. 한국인들이 웃는 포인트에서 미국인들도 대체로 웃음에 터졌는데 기억나는 웃음 포인트로는
1. 기정이 기우랑 같이 처음 들어갈때 노래부르면서 장단 맞추는 장면
2. 박사장이 차에서 팬티 발견하고 윤기사 마약하는거 같다고 이야기 나누는 장면
3. 침팬치-자화상 장면
4. 미국산 텐트라 물 안들어온다고 하는 장면
이런 장면들에서는 킥킥거리면서 특히 재밌어하더군요.
영어자막은 서울대는 옥스퍼드로, 짜파구리는 Ramen-don으로 현지화 한것 몇개를 제외하고는 의역하지 않고 원래 본연의 의미를 최대한 잘 전달한 것 같았습니다. 나름 만족스러운 자막이었습니다.
영상이나 음질에 대해서는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 특별히 할 말은 없지만 확실히 한국에서 볼때에 비해서 업스케일링 됐다는게 체감될 정도라고만 말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제가 정말로 좋아하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IMAX로 본다는거 자체만으로도 눈과 귀가 호강하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에선 IMAX가 열릴지 모르겠지만 혹시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 있으신 분들은 한번쯤 감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3월 중순쯤 귀국하는데 귀국하면 흑백버전으로도 볼 생각이라서 또한번 종소리를 들을 수 있겠네요.
+ 참고로 미국에서는 이미 흑백버전이 개봉되어 상영중입니다. 상영시간표 보니까 하루 1개 시간표 정도 열리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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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막 그대로 나왔고 조여정이 영어쓸땐 다른 영어자막과 폰트가 살짝 다르게 나왔습니다.
사진까지 멋지네요. 잘 봤습니다.^^
잘봤습니다!!
amc 저기가 그렇게 굿즈맛집이라던데..
그대사땐 반응이어땠나요?
미국 아이맥스관도 꼭 가보고 싶어요!!
글 잘 읽었습니다! 예고편까지 부럽네요...
그게 궁금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