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워터스' 익무 시사 후기 - 충격적인 진실 안에서 우직하게 나아가는 신뢰의 정공법 (+ 지인 후기)
토드 헤인즈의 신작 <다크 워터스> 익무 시사로 보고 왔습니다.
<캐롤>을 만든 사람이 <스포트라이트> 같은 사회 고발 영화를 만든다고 해서 엄청 의외였습니다.
주연 배우가 <스포트라이트>와 같은 마크 러팔로여서 그런지 뭔가 두 영화가 겹쳐 보이는 느낌도 있었구요.
<다크 워터스>는 <스포트라이트>만큼 흥미롭진 않습니다.
영화 안에서 다루는 시간이 무려 20여년이다보니 영화가 그 긴 시간의 흐름에 중심을 잃고 서사가 흐릿해지는 순간이 언뜻언뜻 보여요.
그러나 그 오랜 기간을 다루는 만큼 이 영화와, 이 영화가 바탕으로 한 실화의 정공법이 큰 울림을 줍니다.
사건 자체의 충격적인 실체도 그렇지만, 이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오랜 기간 끊임없이 노력한 한 인물의 우직함에 굉장히 큰 감동을 받았어요.
영화 자체도 헤인즈의 연출 스타일을 과시하기 보다는, 이런 인물의 우직함을 그대로 따라가는 연출로 이를 잘 표현하려고 노력하구요.
사건의 배열을 흥미롭게 재편집하지 않고 시간 순서대로 늘어놓은 부분은, 자칫 지루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진실을 위한 주인공의 인내와 열정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제격이었다고 봅니다.
이미 <스포트라이트>에서 비슷한 역할을 연기한 마크 러팔로 역시 이번에도 호연을 보여주네요.
팀 로빈스와 빌 캠프도 꽤나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구요. 팀 로빈스는 등장할 때부터 뭔가 회사의 이익 때문에 주인공의 앞길을 막을 것 같은 회사 중역 같이 나왔는데 중간에 '기업이라면 이래야해!'라며 일갈하는 장면에서는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 ㅋㅋㅋ 배우의 이미지가 이래서 무서운가봐요....
앤 해서웨이는 꽤나 좋은 작품에 참여하며 무너져가는 그녀의 2010년대 후반 커리어에서 그나마 인상적인 작품 하나는 남기는데....정작 자기 자신은 크게 인상적인 모습은 못 보여주네요. 어제 넷플릭스에서 잠깐 본 <마지막 게임>도 그렇고 연기가 퇴보하는 느낌입니다.
같이 간 지인 역시 꽤나 좋게 봤습니다.
비록 중간중간 저처럼 고비는 있었지만...끝까지 다 보았고, 영화가 들려주는 어두운 실체에 마음마저 어두워졌다고 하더군요.
인류의 99%가 이미 중독된 이 실태에 대해 허무함을 공유하며 귀갓길을 같이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 와중에 이런 영화를 보게 되어 마음 한 켠이 더욱 무거워지면서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를 썼던 주인공의 노력에 대해 깊은 감사를 보내게 되는 뜻 깊은 순간이었습니다.
좋은 영화 볼 기회 주신 익무 감사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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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순서로 쭉 밀고나간게 단점이 될수도 있지만, 저는 영화의 진행상황이 혼동되지 않아서 좋았던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