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을 <작은 아씨들>로 기분 좋게 마무리했습니다(윤하늘빛님 나눔)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작 9편 중 마지막까지 아껴둔 <작은 아씨들>을 오늘 윤하늘빛님 나눔으로 관람하였습니다. 비가 와서 적적한 금요일 밤을 이보다 더 기분 좋게 마무리할 방법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ㅎㅎ
배우 한 명 한 명이 모두 매력적이었습니다. 시얼샤 로넌은 솔직하고 의젓한 조 역할에 잘 어울렸고, 엠마 왓슨은 말할 것도 없이 아름다웠습니다. 플로렌스 퓨는 한껏 머리를 땋은 막내 역할로서 너무나 귀여웠고 로라 던은 따뜻하고 인자한 마미 역할로 안성맞춤이었습니다. 티모시 샬라메는 성 정체성에 혼란을 줄 정도로 미남이었습니다. 그 외에 밥 오딘커크 같은 반가운 얼굴들도 볼 수 있어 좋았네요.
또 하나 언급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음악인데요, 엠마 왓슨이 출연하는 마당에 음악까지 <해리포터> 시리즈 느낌을 주는 듯 해서 의아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부와 2부의 음악감독이었던 알렉상드르 데스플라가 <작은 아씨들> 사운드트랙을 담당했더군요. 해외 커뮤니티에선 데스플라 음악감독과 94년도 <작은 아씨들>의 토마스 뉴먼 음악감독 중 누가 더 나은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양상을 보였는데 저는 데스플라의 손을 들어주고 싶을 정도로 오케스트라 음악이 영화의 희망찬 톤과 잘 어울렸습니다.
음악뿐만 아니라 내용 면에서 이전 <작은 아씨들>과 비교를 해보자면 그레타 거윅 감독 버전의 차별점은 극 중 사건을 비연대기적으로 배열하고 열린 결말로 마무리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원작과 차이나는 지점들 덕분에 도리어 원작자 루이자 메이 올콧이 진정으로 원했던 모습의 <작은 아씨들>을 완성해냈다고 생각합니다. 비연대기적인 사건 배열로 아씨들을 단순히 성공적인 결혼만을 바라보는 여성이 아닌 본인의 의지와 꿈, 고민이 있는 입체적인 인물들로 그려냈고, 조와 베어 교수의 결혼을 열린 결말로 연출함으로써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현대적인 해석을 가미하였습니다. 이렇듯 시대별로 <작은 아씨들>이 어떻게 각색되었는지 비교해보면 여성사의 발전 방향을 볼 수 있어 흥미로운 것 같습니다.
따뜻함과 가벼운 재미 정도만 기대하고 보러 갔는데 예상 외의 연출적인 깊이에 저를 놀라게 한 2019년판 <작은 아씨들> 강력 추천드리며 나눔해주신 윤하늘빛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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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음악 덕분에 가슴이 벅차오를 정도로 적절히 잘 삽입한 느낌 받았어요.
(근데 베스는 어디갔나요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