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워터스] 강자에게 대항하는 소수는 자분자분 한 걸음씩 걸어야 한다.(익무 시사 후기)
다크 워터스는 거대 화학 기업 듀폰의 독성 폐기물질인 PFOA(C-8)유출 사건에 맞서는 변호사와 지역사회 주민의 이야기이다.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기업에 대한 분노와 함께 두렵고 씁슬한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들이 처한 상황을 나와 우리들에게 대입해보면 말이다.
멀리 있는 미국의 기업을 찾을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반도체 회사 백혈병 사건, 가습기 살균제 사건만 보더라도 정말 오랜 시간 기업에 맞서 싸우는 개인이 정당한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오랜시간이 걸렸던 것을 봐왔기 때문이다. 또한 조직 내부의 문제점을 밝힌 공익제보자에 대해서도 우리나라 사회가 마땅히 지켜줘야 하지만 감당키 어려운 불이익을 받아 개인의 삶이 너무 버거워진다.
영화에서 사건을 맡게 된 변호사 롭 빌럿 역할의 마크 러팔로가 1998년부터 약 20년간 듀폰에게 끈질기게 맞서며 피폐해지는 개인에 대해서도 제법 잘 담아내고 있다. 항상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많은 매체에서 떠들어 대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건이 잊혀지고 아직도 싸우고 있냐는 대중의 무관심과 비아냥은 기업에 맞서는 소수를 너무 힘들게 한다. 언제나 내 편이라고 생각했던 가족이 우선순위에서 배제 되어 가족구성원 중 주변인이 되어있는 자신을 바라볼 때, 건강을 돌보지 못하고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병을 얻어 쓰러지는 모습을 볼 때 더 씁쓸하다. 이게 영화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 실화라는 점은 더 참담하다. 하지만 이처럼 강자에게 대항하는 이들이 자분자분 한 걸음씩 나아가기에 탁한 우리 사회가 좀 더 맑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추천인 2
댓글 8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