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나 홀로 그대 1~6편까지 보았습니다
(묘사된 장면 자체가 스포일러입니다. 스포 알고싶지 않으시다면 읽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넷플릭스에서 국내 드라마는 처음 보게 되었어요. 국내 작품이라 자막을 볼 필요가 없고-영어로 된 간판 같은 부분에 자막이 들어가있어서 좋았어요. 영어가 한국사람의 언어는 아니니까요- 이야기나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가 복잡하게 꼬인 것도 아니라 가볍게, 가끔은 귀만 열어놓고 좀 멍한 눈으로 볼 수도 있어서 좋았습니다ㅎㅎ
최근에 드론을 유용하게 쓰는 국내외 영화들이 여럿 나온 것처럼 인공지능 이야기도 이제 점점 핫한 소재가 될 듯 합니다. 나 홀로 그대는 참신한 설정을 토대로 한 인공지능과 연애하는(하....하이, 젝시???!) 이야기인데요, 기술력이나 제작 여건상 한계가 보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인공지능 '홀로'의 구현은 꽤나 설득력있게 보여주어서 어색하다는 느낌 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배우분도 초반엔 어색한가 싶었는데 홀로라는 케릭터를 이해하고 나니 그 약간의 어색한 투가 이해가 되었어요.
6화까지 제가 설렘을 크게 느꼈던 포인트는 세 군데였습니다.
첫째로는 1화 후반부에서 자신의 일로 힘들어하는 소연을 위해 홀로가 위로해주는 장면을 꼽겠습니다. 자신의 안면인식장애 따문에 계속 외롭게 홀로 버텨야했던 소연에게 인공지능 홀로라서 가능했던, 소연만을 향한 이벤트는 저에게 이 드라마의 흥미를 한껏 높여주었습니다. 홀로의 기눙성도 단번에 이해하게 되기도 하였구요. 소연을 위한 옥상 파티, 소연에게만 보이는 예쁜 옥상 풍경은 허구이지만 실제보다 더 따뜻했을듯 합니다.
두번째로는 4화에서 홀로가 소연에게 자신의 자켓을 둘러주는 장면입니다. 홀로는 안경으로야 뭐든 다 해줄 수 있지만 그것이 물리력으로 구현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물리력은 없어도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홀로만의 따뜻한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연도 안경 너머로 그 마음을 충분히 느꼈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세번째로는 6화의 두 번이 걸친 키스(할뻔한)씬들입니다ㅎㅎ 초반즈음의 키스씬은 어라??? 저게 가능함?? 싶어서 키스신 자체의 로맨틱함이나 짜릿함보다는 의아한 마음이 컸습니다. 분명 홀로가 만든 오로라 영상이 존재하는데?? 홀로가?? 난도가 언지 올라왔지? 웬일로 적극적이야?? 싶었으나... 허무하게도 소연이의 꿈이었네요. 그 상황이 꽤나 그럴듯해서 깜빡 속았습니다ㅎㅎ
6화 중반이 지날 즈음에 또다시 키스신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이번엔 정말 인간 난도인데! 슬슬 난도에게 응원을 보내게 되던 차라 이번이 기회다! 가라 난도! 이런 맘을 가지면서, 그러면서도 아직 정체를 밝히기엔 이르지 않나ㅠㅠ 하는 맘도 들었던 장면이었습니다. 3각 관계인듯 아닌 묘한 상황 속에서 사실을 알고있는 난도와 아직 홀로와 난도와의 관계를 모르는 소연이지만 키스 직전까지는 서로의 마음이 통한 거나 마찬가지이기도 하기에 그 키스 직전까지의 순간이 로맨틱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난도가 홀로인척하는 장면들이 묘한 느낌으로 재미있었습니다. 난도가(난도만)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이 우선 귀엽고, 혹여나 서로 닿기라도 할까봐 긴장되는 느낌도 재미있었어요.
가볍게 볼 수 있어서 좋으면서도 이야기가 차곡차곡 흥미진진해지면서 더더욱 드라마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어서 한전 시작하면 이야기를 안끊고 길게 이어보게 되네요. 다음 이야기들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