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워터스] 단평: 호러보다 무서운 영화, 아니 현실

영화를 본 후 이 영화가 다루고 있는 미국 거대기업의 수도오염 사건에 대해 그간 완전히 무지했던 스스로에 대해 반성하게 되더군요...

당연히 소위 "권위 있는 무언가에 의해 검증된" 것들을 맹목적으로 믿지는 않습니다만, 이렇게까지 잔인하고도 비인간적인 행위가 버젓이 벌어지고 있었다는 사실에 치가 떨렸습니다.

영화는 상당히 절제된 톤앤매너로 진행되고, 절대 오락적 재미를 위해 오버하지 않습니다. 그저 담담히 현실을 전달해줄 뿐입니다만... 그 담담한 이야기가 귀신이 튀어나오는 호러 영화보다 몇 배는 더 끔찍하고 무서웠습니다.

<캐롤>과 <원더스트럭>을 연출한 감독님의 연출작이라니 믿기지 않을 정도로 충격적이었습니다. 지구상 모든 인간에게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고, 영화를 넘어서서 이 말도 안 되는 사건에 최대한 많은 관심을 이끌고 싶네요...

+) 워낙 소재와 스토리가 충격적이어서 그것 위주로 이야기했지만, 영화의 기본적인 요소인 연출, 편집, 연기, 촬영 모두 좋습니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도 좋지만, 작품적인 부분에서 봐도 손색이 전혀 없습니다. <캐롤>과 <원더스트럭>에서 봤던 감각적인 색감 역시 (이번 작품에선 상당히 절제되긴 했습니다만)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