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후기 - 집중끝에 재미온다 (스포x)

익무 이벤트로 당첨된 예매권으로 보고 왔습니다

익무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영화에 대한 정보는 처음 익무에서 접했던걸로 기억 합니다

그리고 그 뒤에 있었던 한밤중의 영수다'지푸들' 이벤트 참여 대란(?)으로 더욱 더 많은 관심이 생겼었구요

원작소설이 있다는 정보는 개봉 하기 얼마전에 알게 되었습니다.

대개 소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를 관람할때에는 영화관람후에 원작소설을 읽어보지만,

돈가방쟁탈이라는 상당히 흥미로웠던 시놉시스 였기 때문에, 어떤식으로 이야기 흘러갈지 상당히 궁금해서

이번 만큼은 원작소설을 먼저 읽어봤던거 같습니다

동명의 원작소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상당히 복잡한 소설 입니다

1챕터 1메인캐릭터로 구성되어 있어서 읽기는 편할지라도, 이야기 전반에 걸쳐 등장인물도 상당히 많고

또한 중후반부터는 이야기가 조금씩 정리되기는 하나, 그 전까지는 많이 뒤틀려있는 이야기 구조였기 때문에

읽으면서 종종 헷갈리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원작소설을 다 읽고 나서는 영화에 대한 기대보다는 걱정이 컸습니다

글로서만 이야기를 전달하는 소설이기에 큰 재미를 줄 수 있었던 독특한 내용전개를 어떻게 영화화 해서 옮길것이며,

상당히 방대한 분량의 이야기를 어떻게 영화화할것인지에 대한 걱정이 크더라구요

또한 이야기의 큰틀에서 벗어나지 않는선에서 영화만의 특색을 어떻게 만들어낼것인지에 대한 여러가지 걱정이 있었습니다

소설 내용과 완전 똑같이 영화를 만들다면 굳이 영화로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 입니다.

영화도 소설과 마찬가지로 챕터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챕터별로 구성되어 있지 않다가, 좀 더 보기 편하게끔 챕터구성으로 재편집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거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을 해요.

챕터별로 구성되어 있어서 그런지, 이야기의 맺고 끊음이 좀 더 자연스러워졌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만 저는 이미 원작소설을 봤기 때문에, 초반 1,2 챕터를 보면서 관객들에게 필요한 정보만 얻어갈수 있게끔

핵심을 잘 추렸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반면 아무런 정보 없이 영화를 보러 온 분들에게는 초반부가 상당히 산만하게 보여질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없어도 괜찮은 자잘한 설정이나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다 생략하기는 했지만

짧은 분량에 핵심적인 세명의 메인 캐릭터가 한꺼번에 이야기 전개에 필요한 정보를 마구 쏟아내니,

그만큼 초반은 상당히 집중해서 보셔야 할거 같습니다

그렇지만 1,2챕터만 집중해서 잘 보신다면 3챕터 부터는 조금씩 이야기 전개에 여유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돈가방 쟁탈이라는 본래의 이야기에 점점 더 포커스가 맞춰지게 되구요.

또한 영화고유의 설정과 이야기 전개도 가끔 나오게 되는데, 확실히 어떤 부분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전개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흥미 진진하게 봤던거 같습니다. (이렇게 이야기 전개해도 괜찮은데? 라고 느낄정도로요)

또한 하나의 이야기에 집중을 할 수 있도록 전개상 불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인물이나, 이야기 생략도 후반부에서도 효율적으로 잘 처리한거 같았어요

'지푸들'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점이자, 소설과 영화의 가장 대표적인 차별성을 꼽으라면 전 엔딩을 꼽을거 같아요

원작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아쉬웠던건 엔딩이었습니다.

소설 전반에 걸쳐 보여주었던 캐릭터의 특성이 너무 쉽게 무너지고, 내가 지금 읽고 있는게 같은 캐릭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이질감이 컸습니다.

또한 분량때문인지는 몰라도, 이야기가 상당히 성급하게 마무리 되었다는 인상을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반면 영화는 소설과 엔딩이 같아보이면서도 많이 다른데, 개인적으로는 엔딩만큼은 영화의 손을 들어주고 싶어요

몇가지 설정에 아쉬운점이 있기는 하나

확실히 소설에 비해 여운도 컸고, 영화 전반에 보여주었던 캐릭터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거의 이질성이 없었던거 같습니다

이야기 마무리도 훨씬 괜찮았던거 같구요.

'지푸들' 영화가 좋았던 이유중에 하나는 아무래도 배우들의 연기라고 생각 합니다

비중 큰 주연부터 작은 조연까지 누구하나 빠지지 않고 상당히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해요

갈수록 잘생김과 더불어 멋진연기를 갱신하고 있는 정우성 배우부터

나오는 순간부터 영화를 꽉 장악해 버리는 전도연 배우 그리고 캐릭터의 특성을 상당히 잘 캐치한 배성우 배우까지

(개인적으로는 신현빈-정가람 커플 분량이 많이 없어서 좀 아쉽긴 했습니다)

메인 배우들은 다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해요.

조연 배우들도 상당히 좋았는데 그 중에서 한분을 꼽아보자면 아무래도 메기역을 맡은 배진웅 배우가 가장 강렬했던거 같습니다

(원작소설과 비교해서 보는 재미가 가장 솔솔했던..)

완벽한 영화는 아닙니다

몇몇 단점도 가지고 있는 영화입니다.

그렇지만 연기대결이라고 볼 정도의 배우들의 멋진 연기

원작소설을 효율적으로 잘 압축했으면서도, 놓치지 않은 영화 고유의 설정 및 이야기 전개등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잘 만든 영화고, 재미있게 보실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다만 제목에 적어놓은 것처럼 초반부만 잘 집중하면 충분히 재미있게 즐기실수있을거라 생각 됩니다.

3.5/5

- 영화 로케이션에 상당히 공을 들였을거 같습니다

- 간만에 느껴보는 시간순삭 영화였습니다 (중간에 잠깐 시간 보니 1시간 30분이 지나갔..)

- 엔딩크레딧이 상당히 독특하더라구요 (역시 이번영화도 엔딩크레딧까지 다 보고 나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