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4
  • 쓰기
  • 검색

배진웅, '지푸라기' 잡은 新 신스틸러

CRAFTED
940 2 4

2020316158192565200_20200218050018318.jpg

메기 役으로 강렬한 인상 남긴 배진웅

[더팩트|박슬기 기자] 배우 배진웅(38)은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감독 김용훈)의 수혜자가 아닐까 싶다. 옅은 미소와 살기 어린 그의 눈빛은 스크린을 단숨에 압도한다. 단 몇 장면만으로 관객의 이목을 사로잡는 그는 새롭게 떠오르는 충무로 신스틸러다.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더팩트> 편집국에서 배진웅을 만났다. 큰 키와 강렬한 인상은 영화에서 그가 맡은 캐릭터 메기를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이내 선한 미소를 지으며 영화에 대한 소개를 하는 배진웅의 모습은 180도 달랐다.

긴장해서였을까. 배진웅은 인터뷰 장소에 있던 손 세정제를 연신 반복해서 발랐다. "코로나19 때문에 그런 거 아니냐"고 묻자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며 "자꾸만 손이 여기로 간다"고 웃었다.

배진웅은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 사채업자 두만(정만식 분)의 부하직원 메기 역을 맡았다. 메기는 살인을 즐기고, 동물의 내장을 즐겨 먹는다. 무자비한 인물인 만큼 그의 얼굴에선 그 어떤 표정이나 감정도 읽을 수 없다.

"캐릭터를 만들 때 혼자 상상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메기 같은 경우는 살인을 즐기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살인을 앞두고 묘한 설렘이 느껴지는 미소를 짓는다든지 표정에 신경을 많이 썼죠. 또 감독님이 여러 가지 시도를 많이 해보자고 하셔서 즐겁게 만든 것 같아요. 캐릭터 자체가 워낙 강했기 때문에 저만의 메기를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그의 노력은 남달랐다. 영화에 잠깐 등장하는 회 뜨는 장면을 위해 실제 횟집에 가서 여러 번 배웠다. 그는 "영화에는 잘 안 나올지라도 능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뿌듯했던 건 대역이 아닌 제가 그 장면을 직접 소화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배진웅은 비교적 늦은 나이에 연기를 시작했다. 20대 후반, 우연히 아는 동생의 제안으로 연기 수업을 제안받고 발을 들였다. 연기의 매력에 푹 빠진 배진웅은 차근히 연기 경력을 쌓았다. 비록 단역일지라도 그에겐 꿈에 대한 확신을 주는 계기가 됐고, 이후 10년의 긴 무명생활을 보냈다.

"아이러니한데 힘들지 않았어요. 제가 선택한 일이잖아요. 모순된 말이지만 저는 주변에 늘 '아주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해요. 지금 안 되더라도 '앞으로 할 게 더 많으니까'라고 생각하면 또 힘을 낼 수 있거든요. 전 명확하게 돈을 벌려고 연기를 시작한 게 아니에요. 그래서 영화가 엎어지더라도 오디션에 합격하면 그걸로 기뻐요."

그런 그에게 운명 같은 작품이 나타났다. 바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었다. 배진웅은 "열심히 했지만 작품에 해를 안 끼치는 선에서 더 노력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말했다.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선배님들이 중심을 잡아주시고, 감독님, 스태프분들의 협업도 좋아서 거기에 대한 믿음도 컸죠. 그동안 단역을 많이 했는데, 이번 작품을 계기로 많이 배운 것 같아요. 작품이 좋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좋으니 공부가 됐죠."

 

배진웅은 오랜 무명기간을 보냈음에도 긍정적이었다. 배우 생활을 시작했을 때와 현재, 달라진 게 있다면 무엇일까. "배우라는 꿈이 더 명확해져 가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연기할 때 지레 겁 먹으며 연기를 했는데, 이젠 제법 대범해지고 단단해진 것 같아요. 신인이고 단역이면 보여주고 욕 먹을까 매번 걱정했거든요. 하지만 이젠 욕 먹더라도 일단 시도를 해볼 수 있는 용기가 생겼어요. 그런 걸 느낄 때 내심 뿌듯하죠."

2020년 배진웅의 조짐이 좋아 보였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로 눈도장을 찍고 올 봄엔 드라마로 안방극장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오랜 무명생활을 딛고 밝은 세상에 한발자국 다가선 그다.

"여러 얼굴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어요. 작품마다 다른 얼굴을 보여줬을 때 사람들이 못 알아본다면 그것만큼 큰 기쁨이 없는 것 같아요. 인상이 워낙 강렬해서 한 이미지로 굳혀질 수도 있지만, 제가 노력해야죠. 일상생활에 다양한 얼굴이 많듯이 이를 작품에서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에게 지푸라기는 무엇일까. 긴 세월 한 우물만 파온 그인 만큼 문득 궁금증이 들었다. "저에게 지푸라기는 꿈인 것 같아요. 이루기 위해서 항상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모두가 각기 다른 꿈을 가지고 잡기 위해서 노력하듯 저 역시 꿈을 잡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2020617158192565230_20200218050018338.jpg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2

  • 소원
    소원
  • 토미미
    토미미

댓글 4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오로지 한길만 판다 ᆢ지푸라기 영화에서 보여주셨죠 진짜~ 와 ~ 부하여서 하는것도아니고 돈땜에하는것도 아닌
오로지 하나 !

08:43
20.02.18.
CRAFTED 작성자
토미미
메기역 너무 인상적이였습니다. 앞으로 꽃길만 걸으셨으면 좋겠네요ㅎㅎ
08:48
20.02.18.
profile image 2등
연기 진짜 좋았습니다!!!
이름 꼭 기억해두려구요
08:56
20.02.18.
CRAFTED 작성자
소원
인스타 홍보도 열심히 하시더라구요:)
08:58
20.02.18.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차이콥스키의 아내]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10 익무노예 익무노예 3일 전19:34 1411
HOT 2024년 4월 19일 국내 박스오피스 1 golgo golgo 2시간 전00:01 545
HOT [약스포] 레벨 문 파트2 리뷰 3 GreenLantern 6시간 전19:43 871
HOT M 나이트 샤말란 [트랩] 티저 포스터 공개 2 시작 시작 2시간 전23:28 713
HOT 레벨문2 비평가 점수 근황 3 볼드모트 볼드모트 2시간 전23:26 625
HOT 강동원 <설계자> 티저 영상 공개 4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2시간 전23:23 1131
HOT <챌린저스> 1주차 극장 증정 이벤트 1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2시간 전23:18 396
HOT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캐릭터 관계성 2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23:17 331
HOT ‘퓨리오사’ 뉴스틸 3종 2 NeoSun NeoSun 4시간 전22:06 813
HOT 지성 전미도 커넥션 대본 리딩 1 e260 e260 5시간 전20:39 612
HOT 박보영 맥심 모카골드 2 e260 e260 5시간 전20:39 882
HOT 고윤정 엘르 1 NeoSun NeoSun 6시간 전20:01 732
HOT '레벨 문 파트 2' 해외 주요 매체들 리뷰 제목 5 golgo golgo 7시간 전18:34 1352
HOT 트랩 - 공식 예고편 [한글 자막] 3 푸돌이 푸돌이 7시간 전18:33 1480
HOT 넷플릭스 '종말의 바보' 제작보고회 3 NeoSun NeoSun 8시간 전18:02 1164
HOT 전도연 & 박해수 연극 '벚꽃동산' 포스터 3 NeoSun NeoSun 8시간 전17:53 2187
HOT [펄프 픽션] 30주년 기념 레드카펫 행사장 사진 1 시작 시작 8시간 전17:50 818
HOT <레옹> 메박 포스터랑 드로잉 챙겼는데 괜춘하군요! 2 선우 선우 8시간 전17:34 770
HOT '레벨 문 파트 2' 현재 로튼 리뷰 전부 썩토 7 golgo golgo 8시간 전17:31 2310
HOT '레벨 문 파트2 더 스카기버' 넷플 업 3 NeoSun NeoSun 10시간 전16:05 807
HOT CGV [범죄도시4] IMAX, 4DX 포스터 4 오래구워 10시간 전15:37 1647
1133252
image
NeoSun NeoSun 15분 전02:02 63
1133251
image
NeoSun NeoSun 20분 전01:57 60
1133250
image
zdmoon 24분 전01:53 80
1133249
image
zdmoon 26분 전01:51 92
1133248
image
NeoSun NeoSun 29분 전01:48 93
1133247
image
NeoSun NeoSun 33분 전01:44 88
1133246
image
내일슈퍼 34분 전01:43 80
1133245
image
NeoSun NeoSun 39분 전01:38 85
1133244
image
NeoSun NeoSun 52분 전01:25 128
1133243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00:59 152
1133242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00:58 229
1133241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00:39 199
1133240
image
golgo golgo 2시간 전00:01 545
1133239
image
hera7067 hera7067 2시간 전23:47 97
1133238
image
시작 시작 2시간 전23:28 713
1133237
image
볼드모트 볼드모트 2시간 전23:26 625
1133236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2시간 전23:23 1131
1133235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2시간 전23:18 396
1133234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23:17 331
1133233
image
hera7067 hera7067 3시간 전23:09 265
1133232
image
hera7067 hera7067 3시간 전23:04 226
1133231
image
hera7067 hera7067 3시간 전22:57 178
1133230
image
hera7067 hera7067 3시간 전22:55 122
1133229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22:06 813
1133228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5시간 전20:59 477
1133227
image
e260 e260 5시간 전20:39 612
1133226
image
e260 e260 5시간 전20:39 882
1133225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20:01 732
1133224
normal
GreenLantern 6시간 전19:43 871
1133223
image
시작 시작 7시간 전19:17 701
1133222
image
중복걸리려나 7시간 전18:36 513
1133221
image
golgo golgo 7시간 전18:34 1352
1133220
normal
푸돌이 푸돌이 7시간 전18:33 1480
1133219
image
NeoSun NeoSun 8시간 전18:02 1164
1133218
image
NeoSun NeoSun 8시간 전17:55 6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