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 후기 - 용산 IMAX관 P열에서 보는건 생각보다 힘이 듭니다.
1917을 보고 나서 든 생각은 2가지 였습니다.
첫째 용산 IMAX관 P열로 예매하는건 무모한 짓이다
둘째 작품상 후보에 기생충과 각축을 벌일만한 작품인지는 모르겠다
익무의 은혜덕분에 수많은 국내영화팬들과 이동진 평론가와 CJ 부회장의 가슴을 졸이게 만든 영화 1917을 보고 왔습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 처럼 핸드헬드 카메라로 얼빠지게 만드는 참혹하고 피비린내나는 느낌은 아닙니다.
후반부 돌격신에서 쓰러지는 병사들은 대체 뭘 맞고 쓰러지는지 헷갈리고 폭탄에 맞아서 사지가 떨어져 나가는 병사들의 모습도 크게 부각시키진 않습니다.
그저 한 병사가 동기 잘못만나 개고생하는 여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줍니다.
보는 내내 감탄이 나옵니다.
대체 어느 장면에서 끊어서 어느 장면부터 이어진거지? 싶을정도로 쭉~~ 이어집니다.
물론 보면서 편집점이 보이긴 합니다.
독일군참호에서 쥐색히 때문에 인디아나 존스 찍는 장면이나 장군만나서 대화 하고 나오는장면 등 아~ 여기서 부터 편집을 했겠구나~ 싶은 장면들이 있습니다.(그런 장면들을 캐치하는것도 하나의 재미인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 편집이후에 화면은 굉장히 자연스럽습니다.
주연배우들은 생소한데 정작 나와서 몇분도 안비추는 배우들은 어마무시한 라인업을 자랑합니다.
셜록 홈즈부터 모리어티 교수가 잠깐 나와서 몇마디 하고 영국 장관과 바람피던 경찰 보디가드 아재도 잠깐 나옵니다.(넷플릭스 보디가드 못보신분들 추천합니다. 꿀잼)
그런데 문제는 이 롱테이크 기술때문에 그런지 몰라도 씬 레드 라인이나 라이언 일병 구하기, 플래툰 같이 여운이 남거나 그렇다기보다는 저 롱테이크에만~ 감탄을 하게됩니다.
분명히 이 영화는 많은걸 담고있습니다.
주인공인 스코필드가 블레이크에게 솜 전투(1차 세계대전에서 벌어진 참호전중 가장 참혹한 전투)에서 받은 훈장을 이야기하면서 집에 가기 싫다는 대사와 참호 곳곳에 쓰러진 시체들을 무심하게 찍어대는 카메라의 모습은 전쟁에 관해서 어떤걸 이야기 하고 싶어하는데 정작 저는 그 이야기보다는 저 롱테이크의 기술 그것만 눈에 들어오더군요
사족 1 -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건 돌격 하기전 눈물을 흘리는 대위의 모습이었습니다. 1차 세계대전에서 대위까지 올랐다면 많은 전투를 겪어온 배테랑일텐데 돌격전에 우는 모습을 보여준다는건 그만큼 이 작전에 대해 분노와 공포를 느끼고 있었음이 분명합니다. 혹은 자기가 오늘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때문에 울지도 모르죠
사족 2 - 초반에 참호까지 병장을 따라가는 장면을 보면서 저거 진짜 한번도 편집을 하지 않고 쭉~~ 찍는건가? 싶었습니다.
사족 3 - 주인공은 운이 엄청 좋아뵈는데 동시에 운이 드럽게 없어보여요 가는곳마다 죽을 위기에 처하는데 가는곳마다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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