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오면, 언제나 아내가 죽은 척을 하고 있다]: 흥미로운 소재의 과용
예고편과 시놉시스를 보고 뭔가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같은 독특한 일본의 장르물을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며 영화를 보러 갔었습니다. 그러나...안타깝게도 이 영화는 독특한 소재를 각본과 연출이 낭비해버린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일단 이 영화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바로 제목과 포스터, 그리고 예고편에서까지 예고가 되었던, 아내가 실제로 죽은 척을 하는 장면들의 과용이었습니다. 이미 제목에서부터 짐작할 수 있었던 부분을 이 영화는 정말 지칠 때까지 반복해 보여줍니다. 물론 매일 반복되는 죽은 척은 어느 날은 명예로이 죽은 군인, 어느 날은 악어인형에 머리를 물려 죽은 사람...등 매일매일 다른 형태를 취하긴 합니다만... 이것도 처음 두세번이나 웃기고 장르적인 매력으로서 받아들여지지... 똑같은 상황을 영화에서 정말 정말 정말 정말 많이 보여주니.. 그 흥미로운 소재의 흥미가 상당히 반감되는 현상이 벌어지더군요. 뒤로 가선 해당 장면이 나오면 그냥 “아...또 나오네...”라는 생각을 하며 아무 감정 없이 바라보게까지 되더군요.
촬영적인 부분에서도 독특한 제목과는 달리 별다른 특색이 없는 전형적인 일본 영화의 공식을 그대로 따른 매우 평균적이고 무난한 촬영을 보여주고, 편집 역시 별다른 특색 없이 그냥 촬영분을 컷 순서대로 이어붙여놓은 결과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정말 무난하고 특색 없는 편집을 보여줍니다. 제목과 예고편을 보고 뭔가 흥미로운 장르물을 기대했던 저에겐 상당히 실망스럽고 밋밋한 결과물이었습니다.
영화가 말하고자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기는 하겠으나... 이 영화는 상당히 구시대적인 메시지를 마치 혁신적이고 현대적인 메시지를 주는 척을 하며 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가 말하고자하는 바는 유독 현대 일본인의 사상에 맞춰 설계된 것 같고, 한국인으로서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그닥 공감되지도 않았고, 사실 영화 속 그 어떤 등장인물에도 감정이입을 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엔딩 역시 흥미로웠던 출발에 비해선 상당히 실망스럽고 무난한 엔딩...
특색 있는 일본 장르영화를 기대하고 가시는 분들껜 확실히 비추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그렇다고 재미 포인트가 아예 없다거나 도저히 못 봐주겠는 영화는 절대 아닙니다만... 정말 무난하고 그저 그렇습니다... 한 번쯤은 볼 수 있겠지만 굳이 다시 볼 필요는 못 느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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