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관련 해외 방송이나 인터뷰 중 기억나는 것들
"Director Bong"
LA 타임즈 주최로 감독끼리 모여서 대화를 나눈적이 있었는데 중국계 미국인 감독인 룰루왕이 중국에서 자신을 중국어(다오옌인가로 기억)로 감독으로 칭한다고 하니 봉준호감독이 자신은 한국에서 봉감독 즉 Director Bong이라고 불린다 말한적이 있습니다. 모두 굉장히 흥미로워 하더군요. 그 이후로 그자리에 있었던 노아 바움백이나 토드 필립스, 룰루왕은 봉감독을 디렉터봉이라고 부르더군요. 이후 그자리에 없었던 라이언 존슨, 타이카 와이티티 같은 감독들도 봉준호 감독을 부를때 종종 디렉터봉이라고 부르는걸 들을 수 있습니다. 수상하러 나갈때 응원으로 디렉터봉!! 하는 소리도 있고요. 예전 인터뷰를 보니 설국열차때 외국 스텝이나 배우들도 디렉터봉이라고 말했다고 하더군요. 발음도 쉽고 한국식 또는 아시아식이라고 이해해서인지 많이써서 캠페인 후반으로 갈 수록 디렉터봉을 더 자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정교하고 복잡한 실내공간의 실내극을 찍을 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에 대해 25분정도는 강의할 수 있을거 같아요."
매년 DGA 노미들이 다른 연출자들 앞에서 이야기를 하는데 올해는 샘멘데스, 타란티노, 스콜세지, 토드 필립스, 봉감독이 모였습니다. 이때 봉감독이 이 영화를 찍으면서 배운걸 이야기하면서 마지막에 "정교하고 복잡한 실내공간의 실내극을 찍을 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에 대해 25분정도는 강의할 수 있을거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종일 겸손모드로 일관했던 봉감독이지만 미국 연출자들이 모여있는 앞에서 저렇게 자신있게 이야기를 하니깐 진짜 장인느낌이 나더군요. 캠페인 중 봉감독 인터뷰나 대화중에서 가장 자신감있고 간지가 넘쳤던 발언 중 하나 같았습니다.
1917 감독에게 "기생충 보셨나요?"
영국의 한 오스카 중계 방송(아마 스카이티비)에서 미국 현지에 리포터를 보내서 인터뷰를 땄는데 같은 영국인 1917의 샘 멘데스 감독에게 돌직구로 "기생충 보셨나요?"라고 물었습니다. 샘 멘데스 감독이 바로 '판타스틱, 마스터피스'라고 답하고 (이건 사실 다른 감독한테 1917 보셨어요? 라고 물어도 똑같이 대답했을거 같네요) 샘 멘데스도 인터뷰 경험치가 쌓였는지 '다른 좋은 영화도 올해 많았다'고 하면서 대화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프론트러너 경쟁작을 안봤을리가 없는데 반응이나 보려고 저런 질문을 하길래 '아 역시 더선의 나라답구나' 고 생각했죠. 근데 그 리포터의 다음 봉준호 감독과 인터뷰를 보면서 이유를 알 것 같았어요. 리포터가 사람들이 이 영화로 난리가 났다면서 자기도 아무것도 모르고 봤는데 좋았다면서 대흥분하더군요. 샘 멘데스때와는 완전히 다른 반응이였습니다. 진짜로 흥분하고 좋아하더군요. 이 리포터 반응을 봤다면 이날 작품상 승리를 예상해도 됐을 정도.
곁다리로 이 방송에서 재밌는 대화가 많았는데 패널인 IGN의 호스트 제시카 쵸봇이 자기가 한국 드라마 팬인데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 중 하나인 커피 프린스 등장인물이 기생충에 부자 아빠로 나와서 기생충보다가 당황했다고 말하니 로튼토마토의 에디터 재클린이 엌ㅋㅋㅋ 하면서 좋아하더군요. 뭐 IGN 호스트면 당연히 그정도 덕력은 기본이겠지만 한국드라마 때문에 이선균보고 당황했다는 말을 오스카 중계에서 들으니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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