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내용씀)기생충 재개봉에 한글자막이 없다는 것이 너무 아쉬운 청각장애인입니다.
아직 기생충을 보지 못했습니다. 봉감독님의 설국열차, 옥자는 그나마 외국인들이 많이 등장해서 자막이 많았기에, 보았습니다.
그러나 한국인 캐릭터가 나와서 한국말로 말할 때는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누군가는 그냥 영어자막 보면 되지 않냐 했습니다.
볼 수는 있죠. 저는 취업을 위해 토익시험을 한차례 치렀고
회사업무때문에 간단한 영어 회화 표현은 읽을 수 있어요.
하지만 저는 한국인으로 한국에서 태어났고 일상생활의 80%는 한국어로 대화하며 한국어를 읽고 씁니다.
자연스레 모국어인 한글자막을 선호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모든 청각장애인이 저같이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닙니다.
분명 봉감독님이 시상식에서 4관왕을 탔다고, 봉감독님의 기생충을 보고 싶다고 하는 청각장애인들이 많아요.
그러나 영화관들은 오로지 '영어를 쓰는 외국인'을 위해 영어자막으로만 상영해주고 있습니다...
너무너무 아쉽습니다. 한국에 사는 32만명 이상의 청각장애인은 관객도 아닌가요? 봉감독님이 이렇게나 인기 있고 기생충을 찾는 청각장애인,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한번쯤
배리어프리 버전을 상영해주면 손해를 보나요?
(장애등급에서 밀려난 난청인, 노인성 난청이 와서 듣기 힘든 어르신들 포함하면 더 많겠죠?)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CGV 어느 곳 하나 배리어프리 버전을 다시 상영해주지 않았습니다.
영어 버전과 한국어버전은 다시 상영해주는데....
배리어프리협회에 문의해서 기생충 배리어프리버전 상영하고 싶다 하시면 될걸 어느 곳 하나 상영해주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청각장애인, 시각장애인으로 살아가기 힘든 이유 중 하나가 또 추가되었네요.
한국인이면서 한국영화를 볼 수 없다는 것. 영화관들이 우리를 관객으로도 보지 않는 것.
봉감독님 옥자때부터 보고 좋아하는데, 정작 기생충이 다시 상영되어도 보러가지 못하는 것이 너무너무 아쉽습니다.
이래서야 어디 가서 봉감독님 팬이라고 말하지 못하겠어요ㅠㅠ
청각장애인이 영화 팬하기도 힘드네요. 한국사람이면서 한국영화에 자막이 없으니까 못 보고,
해외 영화만 보고... 저보고 해외영화만 본다고 뭐라 하는 비장애인이 있는데요
자막이 없어서 못 보는 거죠ㅠㅠ 이런 식으로 저를 감히 매국노(??)라고 비난하는 분이 계시는데...
저도 그러고 싶지 않아요... 봉감독님 영화 기생충마저 배리어프리 버전 상영을 거의 안 해주는데...
배리어프리 버전 많이많이 상영해주어서 저도 한국영화 많이 보는 시네필이 되어보고 싶습니다.
++추가
네이버 영화에서 구입해서 보면 되지 않냐 하신 분 있는데(지금은 댓글 수정하셨거나 지우셨는지 안 보이네요)
가치봄이라고 검색하면 해당영화를 구매할 수 있긴 하지만
제가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비장애인과 같이 극장에서 제대로 된 큰 화면과 좋은 사운드스피커로 기생충을 즐기고 싶다 이것입니다... (저는 집에 큰 모니터나 티비 하나도 없고 큰 화면의 노트북이 아닌 13인치 쪼매난 노트북밖에 없어서... 극장에서 보지 않음 영화에 제대로 집중하기 힘듭니다ㅠㅠ)
다른 청각장애인 친구들도 온라인으로 영화를 구매하기보다는 극장에서 제대로 보고 싶어합니다ㅠㅠ
+++ 아무튼 기생충 한국어 자막판을 극장에서 보고
"나도 기생충 봤다!!" "저 봉감독님 팬입니다! 봉 감독님 영화 다 봤어요!" 라고 말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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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보시는게 좋긴 하겠지만, 네이버에서 가치봄 팔긴하더라고요.. 그거라도 ㅜㅜ
청각장애인 분들이 대부분 극장에서 보시는 걸 선호하셔서ㅠㅠ 네이버에서 파는 건 가격이.... 저같아도 그냥 극장에서 여러번 볼 것 같아요 관객수 올려주고 싶고ㅠㅠ
진짜 의무적으로 모든 한국영화 일정 타임 한글자막 상영 할당제? 같은 게 꼭 있으면 좋겠어요.
청각장애인분들은 한국영화는 거의 못보고 외국영화만 극장서 본다는 말 많이 들었는데 정말 안타깝습니다.
기생충 가치봄 상영회차 부실하다고 글 올린지도 벌써 반년이 넘었네요.
저도 그때 쓰신 글을 본 것 같네요. 정말ㅋㅋㅋ 기생충 상영시간표가 왜 이렇게 적은지 이해가 안 갔던.... 걸캅스는 주말상영이 있어서 겨우 봤지만, 기생충이랑 나머지 영화는 못 봤죠...ㅠㅠ 많은 극장이 배리어프리 상영을 위한 자리를 안 내주니까, 봉감독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많이 걸리지 못했던 비운의 사건이었죠
영국서 생활할때 정말 놀랐던 것이
각 영화관마다 의무적으로 영자막을 제공하고,
청력이 불편하신분들이 자막 제공 상영관 일정을 모아볼수 있는 사이트가 있었습니다
http://accessiblescreeningsuk.co.uk
단순히 청력이 불편하신 뿐만 아니라
아직 리스닝이 부족한 유학생이나 외국인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었구요
배리어프리라는 프레임을 넘어서
매회차는 아니더라도 각 상영관이 돌아가며 한회차씩만 한글자막 제공이 의무화 되었으면 합니다
한글 자막 상영을 해서 다함께 보는 영화로 만드는게 이 영화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일일 겁니다.
여러장르의 영화를 접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익무에 글이 올라오고 화제가 되었으니 꼭 현실로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외국어인 영어 자막은 틀어주면서 정작 한국 자막판은 볼 수 없다니 비극이네요.
익무에도 종종 글 올라오지만, 한국 영화 볼 때 유난히 대사가 안 들리는 경우가 많아서 꼭 자막 상영이 확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생충이 천만 넘도록 배리어프리 버전은 한번도 상영하지 않았다니 ... ㅜㅜ 생각도 못했네요. 다 같이 영화를 즐길 수 있었으면 합니다. 혹시 눈팅하고 있을 관계자분들이 이 글을 보시길!
님의 글읽고 영자원에 문의 해봤는데
내부사정 으로 기생충 상영계획이 취소 됐다는군요. 베리어 계획은 현재로선 물론없구요.
기생충은 지금 봐야 수상의 기쁨과 감동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그야말로 시의적절한 관람이 필요한 쟉품이지요.
주차장에 장애인자리가있듯이 각극장에도
장애인들 위한 관람관이 따로 마련되어있었으면 좋겠어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언젠가 반드시
환경개선이 될 거라 믿습니다.
영화를 읽는 사람들, 오롯은 배리어프리 한글 자막 제작 플랫폼이며 청각장애인의 문화향유권과 관련된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글쓴이님이 문제 제기 하신 내용에 깊이 공감하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실례되지 않는다면 글쓴이님께 서면 상으로 몇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도움 주신다면 저희 단체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정하는 데에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참여 의향이 있으시다면 메일 혹은 SNS 메시지를 통해 연락주세요.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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