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익무시사] 깔끔한 모범생(노스포)
이번주 수요일에 익무시사로 CGV용산에서 하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GV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이날 용산에서 여러 영화들의 시사회가 열려서 그런지 특이하게 6층 매점 옆 부스에서 티켓을 수령했습니다. 공간의 특성상 익무인원만으로도 금새 인간꽈배기줄이 형성되었습니다(...) 거기다가 매점 앞이라서 그런지 스낵의 유혹이 기다리는 사람을 괴롭게 합니다. 역시 사람은 잘 먹고다녀야한다는 것을 줄 서면서 느꼈습니다.😭
영화의 전개방식이 독특합니다. 시간의 순서대로 흐르지 않으면서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떡밥을 던지면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이런 방식이 흔하지 않은 전개방식이다보니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이야기가 조잡해질 수도 있습니다. 거기에 등장인물이 많으면 관객들이 등장인물들을 분간하느라 이야기에 집중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작진은 그 어려운 것을 모두 해냈습니다. 시간 순서대로 흐르지 않는데도 영화를 이해하는데 문제가 없게끔 매끄럽게 만들었습니다. 캐릭터들이 혼동되지 않게 설정한데다가 배우들이 그걸 잘 연기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캐릭터를 각인시킵니다. 그래서 배우들의 네임벨류를 믿고 볼 만합니다. 마지막으로 떡밥도 회수하면서 메시지까지 제대로 전달하고 끝냅니다. 국내 상업영화들을 보면 의도와 메시지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채 끝난 작품들을 많이 봐서 안타까웠었는데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이것들을 모두 충족시킨 모범생같은 작품입니다.
영화가 깔끔하게 만들어졌다는게 장점이기도 하지만 전체의 인상도 좌우한다고 봅니다. 개인적인 욕심으로 소재도 그렇고 제목에서 풍겨오는 특성상 조금 더 썩은 내가 풀풀 나는 느낌으로 갔으면 더 좋았을거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라는 제목에서 진한 청국장을 기대했었는데 결과물은 맑은 된장국을 먹은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아쉬움이고 깔끔함이 사람에 따라서는 더 좋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취향의 차이라고도 봅니다.
다른 영화와 비교하는 것이 좋다고 보지않지만 오늘 본 <버즈 오브 프레이>도 이야기 전개가 지푸라기와 비슷하게 보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오늘 본 영화를 통해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 취한 방식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실감했고 이걸 소화해낸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때문에 개봉일이 연기되었다는 소식때문에 익무시사를 신청한게 신의 한수였다는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GV를 통해서 예상치못한 즐거운 2회차 소재를 얻고 갑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영화를 먼저 볼 수 있게 기회를 준 익무와 유쾌한 GV를 선사한 감독과 배우진에게 감사드립니다.
P.S - GV가 끝나고 정우성 배우와 다크로드가 악수하는 모습이 부러웠습니다. 요즘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다크로드의 손을 세정제로 닦아주고 싶었습니다. 절대로 질투하는게 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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