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맨> 심기일전, 초심으로 돌아가기
Kim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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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으로 재기에 성공한 가이 리치 감독은 이를 앞으로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 이번 작품에서 초심으로 돌아간 듯합니다.
제작과 각본, 연출을 도맡아 진행한 그는, '록 스탁 앤 스모킹 배럴즈' 나 '스내치' 같은 초기작의 과감하고 재기발랄한 에너지를 가져오면서, 거친 매무새를 세련되게 다듬어내는 내공으로 작품을 완성해냈어요.
마약 비즈니스를 둘러싼 조직의 암투와 음모, 배신과 복수의 익숙한 드라마를 독특하게 전개해 나가며 예기치 못한 재미와 흥미를 끕니다.
거칠고 허세 가득했던 편집 기법을 배제하고, 플롯의 전개에 변화를 주면서 생동하는 캐릭터들이 자신들의 이익에 충성하며 좌충우돌하는 상황들을 때로는 우스꽝스럽게, 때로는 아이러니하게 짜넣어, 언뜻 복잡해 보이는 이야기를 무리없이 즐길 수 있게 한 역량이 대단합니다.
원어의 대사가 지니는 맛을 알고 보면 훨씬 재미있게 볼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은 아쉬웠고, 매튜 매커너히는 기존의 이미지에 갇혀있는 캐릭터라 다른 이들에 비해 묻히는듯해 안타까웠습니다.
(익무의 고마운 초대로 감상하였습니다)
P.S) 가이 리치의 페르소나로 보이는 휴 그랜트 캐릭터가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