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래빗 간단후기 (스포)

오늘 cgv 아카데미 기획전을 통해서 미리 접해봤습니다. 토르 라그나로크 감독이 찍었다고 해서 관심가졌었네요. 전투신을 굉장히 유쾌하게 표현했던게 기억에 남았었어요. 나치라는 무거운 소재를 어떻게 다룰지 꽤나 궁금했습니다.

히틀러를 친구를 삼을 정도로 나치를 좋아하고 그 무리에 속하고 싶어하는 아이였지만, 본래는 나치에 어울리지 않는 착한 아이였죠. 특히 유대인 소녀인 엘사를 만나고부터 그런 면이 더욱 드러나는데 기존 나치의 가치관과 조조 행동들을 대비시키는 표현과 장치들이 인상깊었습니다.

보기 전에는 너무 가볍지 않을까 우려했었는데요. 전쟁의 참상을 묘사하는 데도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후반부에 이르러 결국 전쟁은 조조가 사는 마을에 까지 침투해 들어오는데요. 그 과정에서 조조의 친한 친구를 통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단지 누군가의 이념에 의해서 이렇게 피를 흘리며 싸워야 했던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쉬운 면도 있었습니다. 극 중 조조의 엄마인 스칼렛 요한슨이 나치에 반대되는 행동을 했다고는 묘사되지만 그게 정확히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영화상으로는 연합군도 결국 전쟁의 한 부분처럼 느껴졌지만 결말 부분에서 엘사가 집 밖으로 나오고 연합군의 대장격인 미국의 국기가 펄럭이는 것도 좋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마치 미국이 자유와 정의의 상징처럼 느껴지는 기분이 거북하더라구요. 

올해 본 영화중에서는 가장 재밌었습니다. 보면서 가장 많이 웃었지만 예상과 다르게 눈물도 많이 흘렸었던 작품이에요. 극장으로 2회차는 거의 안갔는데, 조조래빗은 정식 개봉하면 한 번 더 보러 갈거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