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의 부장들] (늦은)익무GV시사회 + 재관람 후기
익무에서 소중한 기회를 주셔서 지난 15일에 <남산의 부장들> GV 시사회로 먼저 관람을 하였습니다.
진작에 후기를 썼어야 하는데 늦어서 죄송합니다.🙏🏼
영화 보고나서 박수도 치고 GV에서 우민호 감독님과 깜짝 등장하신 김충식 작가님의 이야기도 재밌게 잘 들었는데 막상 후기를 쓰려니까 조금 어려웠습니다.ㅜㅜ
그래서 오늘 한 번 더 관람하고 왔어요. 두 번째인데도 몰입해서 봤네요!
보통은 알고 보면 흐름을 다 아니까 긴장감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여전히 긴장하면서 봤습니다.
(제 기준에 몇 안 되는) 처음부터 끝까지 고르게 집중할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영화는 대통령 암살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1979년 10월 26일 사건이 발생하기 전 40일의 이야기를 영화로 구성했다고 알려주면서 시작합니다.
초반부 사운드가 깔리고 그때부터 쭈욱 끌려가서 시간 가는 줄 몰랐네요.
첫 관람이었던 시사회 때는 김규평이라는 인물에 집중해서 봤던 것 같습니다.
국가의 2인자로 불리는 중앙정보부장의 위치에 있어도 믿고 충성했던 사람한테 서운함이나 배신감 같은 감정을 느끼는 보통의 한 사람이구나,
왠지 감정이 앞서서 그런 선택을 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영화를 보고 느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감정을 눌러 오다 총을 쏘기까지 이병헌 배우의 절제된 연기는 보는 사람을 저절로 집중하게 만들었습니다.
거짓말 조금 보태서 이병헌 배우의 얼굴에 맺힌 빗방울도, 흘러내린 머리카락도 그의 분신이 되어 연기를 하고 있는 듯 보였네요.
두 번째 관람에서는 박통을 연기한 이성민 배우와 인물들의 관계에 더 집중해서 봤습니다.
이성민 배우는 외모 분장을 한 것 같은데 눈빛도 그렇고 목소리가 들을수록 시니컬하면서도 불안을 느끼는 독재자 그 자체였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다시 보는 거라 인물들의 감정과 갈등이 처음 관람했을 때보다 좀더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박통은 박통대로, 2인자들은 그들 나름대로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각자의 줄을 팽팽하게 당기며 겨루다가 결국에 툭 끊어져버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영화 전반적인 분위기가 건조하면서 많이 절제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감독님께서 의도하신 절제였다고 GV에서 말씀하셨네요.
화면에 보여지는 대칭, 정면샷들, 각잡힌 거 이런 거 좋아(?)하는데 배경음악 때문인지 영화의 분위기 때문인지 그런 장면들이 편하지가 않고 긴장으로 느껴졌습니다.
몰입하게 하는 배우들의 연기와 절제된 연출이 조화를 이뤄서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한 마디로 군더더기 없는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