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헌터][익무시사] 소재를 살리지 못한(노스포)
어제 익무시사로 CGV용산에서 하는 <나이트 헌터>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10시30분이라는 이른 시간대에 하는 시사회인데다가 하필 그때 지하철 타이밍이 꼬이는 바람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했습니다. 당연히 뛰어오다보니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상태에서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영화를 보기로 한 이유는 헨리 카빌이 나와서였기도 했습니다. 대중에게는 슈퍼맨 이미지가 강하고 최근에는 <위쳐> 이미지로 승승장구하지만 저에게는 <맨 프롬 엉클>에서의 모습이 강렬하다보니 이번 시사를 신청했고 감사하게도 당첨되었습니다. 처음부터 소재나 등장인물들이 신선해보였습니다. 거기에 이 영화가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도 괜찮아보였습니다.
다만 흥미로운 부분을 가지고있음에도 영화는 잘 살려내지 못했습니다. 제목과 풍기는 분위기로는 액션이 가미된 스릴러처럼 보입니다만 예상과 달리 스릴러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스릴러 부분을 잘했냐면 글쎄요입니다. 스릴러임에도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 연출과 후반부 들어서 초반부터 공들여놨던 짜임새가 붕괴되기 시작합니다. 아무리 소재가 괜찮아도 마무리를 엉성하게 하면 흔한 스릴러물과 다를 바 없게 다가오는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솔직히 헨리 카빌때문에 봤지만 극중에서 그의 캐릭터도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습니다. 분명히 그의 외관을 보면 몸을 잘 쓰게 생겼는데도 영화는 그럴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두뇌를 잘 쓰냐고한다면 그것도 애매합니다. 이건 벤 킹슬리의 캐릭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일 수도 있는 중요 캐릭터임에도 너무나도 쉽게 영화의 장치로 만들어버려서 아쉬웠습니다. 영화는 좋은 배우, 괜찮은 소재나 메시지를 가지고 시작했지만 그걸 살리지 못한 채 끝났습니다. 전혀 관계없는 영화지만 헨리 카빌 주연의 <맨 프롬 엉클>도 스토리나 연출의 아쉬움은 남을지 언정 캐릭터는 남았는데 <나이트 헌터>는 어느것 하나 사로잡지 못했다는 생각만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