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글] 5대 조합상으로 오스카상을 예측하는 것은 합리적인가?
요즘 기생충 때문에 5대 조합상이 주목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5대 조합 멤버들이 아카데미 회원들과 상당수 겹치기 때문에, 각 조합상의 결과를 보면 오스카상의 윤곽을 볼 수 있다는 말은 설득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말 그런지 한번 찾아 봤습니다.
과거 20년간의 각 조합상 결과와 실제 오스카 수상 결과입니다.
먼저 ACE와 편집상의 결과입니다. 과거 10년의 경우에는 90%의 확률로 일치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만, 최근 10년에는 일치률이 60%로 나타납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ACE와 오스카가 일치하는 경우, 1번을 제외하면 모두 drama 부문이었네요.
다음은 WGA와 각본상, 각색상입니다. 여기도 과거 10년의 경우에는 각본상 80%, 각색상 70%의 일치율을 보입니다. 최근 10년의 경우에는, 특이했던 2017년을 제외하자면, 각색상은 6/9 = 67%로 비슷하나, 각본상은 5/9 = 56%로 일치율이 낮아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감독상 결과입니다. 20년 동안 3번(와호장룡, 시카고, 아르고)을 제외하고 일치했네요. 비율로 하면 85%입니다.
이제 작품상 결과입니다. 대체적으로 조합상을 가장 많이 받은 영화가 오스카에서 작품상을 가져가는 것처럼 보입니다만, 예외인 경우가 있습니다.
2005년. 에비에이터:사이드웨이 = 2:2인 상황에서 조합상을 1개 받은 밀리언 달러 베이비가 가져갔습니다.
2014년. 캡틴 필립스:아메리칸 허슬:그래비티 = 2:2:2인 상황에서 조합상을 1개 받은 노예 12년이 가져갔습니다.
2016년. 빅쇼트:스포트라이트 = 3:2인 상황에서 조합상을 2개 받은 스포트라이트가 가져갔습니다.
2017년. 라라랜드:컨택트 = 3:2인 상황에서 조합상을 1개 받은 문라이트가 가져갔습니다.
2019년. 7편의 영화가 조합상을 1개씩 나눠서 받았으며, 그린 북이 가져갔습니다.
협회마다 인원 수가 다를테니, 단순 합계로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이고, ACE와 WGA는 각각 2개씩 4개로 표시되어 있지만, 실제 작품상 투표시에는 사람이 1명이므로 표가 분산된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겁니다. 대표적으로 2014년에 캡틴 필립스와 아메리칸 허슬의 경우, 2017년의 라라랜드와 컨택트의 경우에 작품상 투표에서 표가 분산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2017년의 문라이트는 의외이긴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조합상 수상 결과로 오스카 결과를 어느정도 가늠할 수 있겠으나, 최근에는 점점 달라지는 패턴이 나오는 것 같다. 그냥 참고만 하자”입니다.
이상 뻘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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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람이 하는 일인만큼 예측불가능성이란게 있는데,
지나치게 수치에 매달리는 것만큼 어리석은게 없죠.
DGA는 받으면 감독상 거의 확정인 것 같고, 5대조합에서 4개이상 가져가면 통계상으로는 100% 작품상이네요.
흥미로운 통계네요. 아무튼 기대중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