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이머시브 공연 후기입니다.
익무 긴급시사로 을지로 개츠비맨션(그레뱅뮤지엄)에서 진행 중인 '위대한 개츠비' 이머시브 공연 다녀왔습니다. 원작을 읽지 않으셨어도 아마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영화로 많이 보셔서 줄거리는 잘 아시겠지요.
이 공연에는 지정석이 없어요. 좌석 자체가 없어요!
입장할 때부터, 다른 관객들과 모여서 개츠비의 파티가 열리는 집으로 들어가요. 관객이 가진 관람티켓이 개츠비 집으로의 초대장이라는 아주 재미있는 설정이지요. 이머시브 공연이라고 하면 생소할 수 있는데요, 저도 처음 듣는 말이었어요. 이런 공연의 특징은 관객을 무대에 참여시키는 거래요. 대충 거부하면 참여 안하고 보기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되요! 실제로 모든 관객이 무엇이든 참여하게 되거든요. 저도 했어요... 주목받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라 뭔가 시킬까봐 무서워서 처음에는 도망다니다가 구석에 숨어 있었는데요, 배우 중 한분이 오셔서...
"여기 숨는 데 아니에요."
라고 하시며 저와 일행을 여자 배우분께 데려가셨어요. 그 여자배우는 저와 다른 3명의 관객에게 미션같은걸 주셨구요... 부끄러움 많아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들이었어요. 심지어 재미있기까지... 잘 생각해보니 배우들이 관객의 성향을 파악해서 알아서 롤을 잘 주는 것 같아요. 저와 일행이 아닌 다른 두명도 도망다니던 분들이었거든요. ㅋㅋㅋㅋ 활발한 관객에게 시키는 롤, 저같은 소극적인 관객에게 시키는 롤, 연인인 관객에게 시키는 롤, 드레스코드를 완벽하게 해 온 관객에게 시키는 롤 등등등등등등등!!!
관객 참여로 메인 스테이지가 아닌 무대 곳곳을 누비며 다녔어요. 무대로 재현해 낸 개츠비의 집이 아주 근사했어요! 영화 오래 전에 본건데, 영화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어요. 모든 관객들은 각각 다른 경험을 하게 되요. 다른 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몰라도, 스토리 흐름에 방해도 없구요. 굉장히 치밀하게 짜여진 구성이에요. 잠시 내가 배우가 된 것 같은 느낌도 들었지요. 영화 N차하듯, 이 공연 팬들은 N차 하나봐요. 다른 관객들이 '오늘은 다른데 갔으면 좋겠다' 비슷한 말하는 것을 들었어요. 영화로 비유하면 n차에서 처음 봤을 때 놓쳤던 장면을 발견하는 게 아니라, 전혀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 수준이니까요!
춤동작도 몇 개 배웠어요. 댄스 스탭 가르쳐 주시는데, 흡사 '원스 어펀 어 타임 인 헐리우드'에서 마고로비가 파티에서 추는 춤 느낌의 춤을 출 수 있어요. 저 진짜 몸치인데, 해외여행가서 클럽이라도 가게되면 쭈뼛쭈뼛 안하고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인터미션 시간에 춤 배울 때 나온 배경음악이 계속 나오는데, 춤추며 노는 관객분들 많았어요. 춤 좋아하시면 스트레스 풀릴 공연이에요!
저는 오늘 '나이트 헌터' 시사회 가는 길에 신청한거라 대비하지 못하고 외출했는데, 개츠비 씨네 집 파티에 초대받았다는 느낌으로 옷 차려입고 가면 너무 재미있을 듯해요. 공연 중간에 사진은 못찍지만 공연 전 대기공간이었던 개츠비 드럭스토어에서, 그리고 커튼콜 이후 30분 동안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있어요. 관람 예정이시면 꼭 드레스코드 생각하셔서 그 때 인생사진 많이 남기세요!
공연 끝나고 로비에 잠시 앉아있었는데, 퇴근하는 배우님들도 봤어요. 기념촬영 잘 응해주셨구요!
소중하고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집에 와서
아끼느라 비닐도 안벗긴... 펭귄 클래식 X 스티키 몬스터 콜라보 노트 꺼내봤어요.
1. 관객이 무대에 참여하는 공연
2. 스토리 알고 가야 분위기에 빨리 적응할 수 있을 듯
3. 가능하면 차려입고 가시길...
4. 하지만 신발은 편한 것으로. 춤도 추게 됨...
5. 외투와 가방은 꼭 코트체크에 맡겨야 관람이 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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