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 앤 글로리] 영화 같은 인생 같은 영화
* 익스트림무비 시사회 당첨을 통해 관람하고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을 제외한 거의 모든 국가에서는 이 빨간색 포스터를 메인으로 사용하는 것 같아서 가져와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보라색 포스터보단 이게 더 좋네요. 한국 것은 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약간 스릴러(?) 느낌이 나서 아쉬워요.
감상만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이 영화는 뚜렷한 한 줄기 없이 여러 개의 단편적인 이야기들이 물 흐르듯이 얼굴을 비추며 진행되는 영화입니다. 스페인의 강렬함을 나타내기라도 하듯 다양한 색채가 화면을 구성하며 장면 하나하나가 단순하지만 화려하게 연출되어서 무엇보다도 눈이 즐거웠던 영화였던 것 같아요. 보통 이와 같은 영화는 중구난방이 되어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금세 지루해지기 마련이었는데 신기하게도 이 영화는 단 한 순간도 그렇지 않습니다. 괜히 거장의 작품이 아니구나, 싶었어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개인적으로 이름만 들어보고 따로 작품을 찾아보진 않았는데 <페인 앤 글로리>를 보고 자연스럽게 이전 작품에 '보고싶어요'를 누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잔잔하면서도 강렬하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며칠째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네요. 특히 마지막 장면을 보았을 때의 충격은 차마 말로 할 수 없습니다. 정식 개봉하면 아마 한 번 더 보러가지 않을까 싶어요.
+) 이번 기회로 이봄씨어터에 처음 가 보았습니다. 찾아가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더군요. 가로수길 바로 옆에 위치해 있고, 지도 잘 보면서 찾아가니 헤매지 않았어요. 지하 2층에 위치한 극장은 또 처음이네요. 그렇게 별로이지 않은데?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영화가 시작하고 바로 후회했네요... 단차가 낮다는 소리를 들어 부러 B열을 선택했었는데 앞에 앉으신 분의 머리가 스크린의 반은 가립니다. 옆자리 분이 안계셔서 최대한 비스듬하게 앉아서 앞자리 두분의 머리 사이로 겨우 영화를 보았습니다. 그마저도 앞의 분이 조금이라도 움직이시면 자막은 포기해야했어요. 그렇게 최악의 자세로 두 시간을 버텼더니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 목과 허리가 소리를 지르네요. 이봄씨어터 다시는 갈 일 없을 것 같아요....
추천인 2
댓글 1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정확히 보셨습니다. 전에 각본가들끼리 모여서 대담하는 걸 봤는데, 알 감독님은 시나리오 쓸 때 여러 이야기를 한 영화에 섞는 걸 좋아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시사회 갔을 때 앞사람 머리가 스크린을 가렸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