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느낀 건데 알모도바르 감독은 반복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더군요
테리어
904 0 2
액자속의 액자 구성이 탁월해 마지막 장면서 감탄이 나온 것도 있는데
반복기법으로 웃음이 나올 수 밖에 없던 장면도 있어요.
주변에서 누가 아프다고 반복하면 걱정이 되다가 솔직히 슬 한번 짜증이 나던데
영화속에선 아픔이 계속 반복 환기되는 주제임에도 짜증은 커녕 안타까운 마음과
내가 주인공 지인인양 어서 고통을 경감할 수 있는 방법 좀 찾아봤으면 감정이입하게 만드는 걸 보면 감독이 보통 이야기꾼이 아니에요
그렇다고 반복기법을 남발하지 않고 딱 필요한 몇개만 쓴 것도 마음에 들어요. 어떤 장면보고 다음 장면은 예상 가능해 웃을 준비가 되있지만 그게 식상하기 커녕 재밌단 말이에요. ㅎㅎ
그나저나 저도 그 붉은 '맛'의 포스터가 넘 탐났습니다. ㅋㅋㅋ 어린 소년의 수채화...이것도 필히 엽서로 판매하면 좋을 아이템 같았어요.
오 마자요! 반복과 대구를 자주 써서 홍상수 감독님과 좀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