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 내 그림속의 당신, 그 마음속의 나  

1. 소녀들이 누군가를 응시하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마리안느(노에미 에를랑)가 모델처럼 앉아있고 학생들에게
자신을 좀 더 꼼꼼하게 관찰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마리안느의 시선이 향한 곳에 초상화가 있다 

한 소녀는 자신이 그 그림을 꺼냈다고 한다 

학생들은 마리안느에게 누군가를 사랑해 본 적 있냐고 물었고 
마리안느는 기억 저편에서 간직했던 이야기를 꺼낸다 

-------------------------------

2. 마리안느는 작은 배를 타고 한적한 섬에 도착한다 

커다란 미술도구를 어깨에 메고 도착한 저택에 
하녀가 자신을 맞이한다 

마리안느는 자신이 쉴 방으로 안내받은 후 
방 한 구석에 뒤집어진 액자를 되돌려놓고 깜짝 놀라게 된다 

한 여인을 그린 초상화인데 얼굴 부분이 훼손되어 있었다 

다음날, 자신을 초대한 중년의 여인은 딸인 엘로이즈(아델 에넬)의 초상화를 그려줄 것을 부탁한다 

하지만 그 이전의 화가들도 실패했었고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한다 

마리안느는 화가라는 신분을 감춘채 엘로이즈의 산책 친구처럼 그녀의 곁에 머무르면서 
그녀의 특징을 조금씩 조금씩 담아내며 완성된 그림을 향해 나아간다 

점점 대화를 나눌수록 닫혀있던 엘로이즈의 마음이 열리면서
마리안느의 마음속 불빛은 엘로이즈에게 점점 가까워지게 된다 

-------------------------------

3. 섬이라는 공간에는 귀가 멍해질만큼 거센 파도 소리 외에는 적막과 고요만이 남아있고
영화는 온전히 인물들의 대화에만 집중할 수 있다 

세상과 단절된 듯 무표정한 엘로이즈의 모습은 마리안느라는 화가의 손길을 거치면서
점차 삶을 살아가는 희망과 용기를 가지게 된다 

아델 에넬과 노에미 에를랑의 연기는 사랑이라는 불꽃이 관객의 마음속에 번지도록 하는 힘을 주고 있다 

평점 9.5/10 

추신 

1. 마리안느가 그림을 그릴때 종이가 아닌 목판(?)에다 연필로 거칠게 선을 그으며 윤곽을 잡고 
물감으로 색을 입히는 것이 독특하다 

2. 비발디의 사계가 이렇게 잘 어울리는 영화는 오랜만이었다 

3. 영화 속 등장하는 소설을 조금 알고 가면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