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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영화 '갱'의 히든 카드 조선기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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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7일, 익스트림 무비에서 단관 시사를 진행한 영화 '갱'을 보는데 범상치 않은 연기자가 눈에 들어왔다. 영화 속에서 결코 튀지 않지만 자연스럽게 눈에 띄는 그 인물은 대호를 연기한 배우 조선기였다. 단관 시사 직후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에서 많은 관객이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남다른 연기자라는 생각에 직감을 믿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는 진솔한 면모와 함께 연기관과 주관을 자신의 관점에서 분명하게 들려주었다. 지면이 정해진 신문매체와 달리 광활한 인터넷 공간에서 바이트는 한계가 없다. 인터뷰가 참여자 각자의 주관이 전면에 드러나면서 주로 내면에 머무르던 의식을 표면으로 깨우는 과정이며 이렇게 만들어낸 흐름이 미묘하지만 서로에게 영향을 남기는 작업임을 감안하여 당시 분위기를 될 수 있는 한 그대로 전하기 위해 구어체를 살렸음을 밝힌다. 

 

 

인터뷰 날짜, 장소: 2020년 1월 13일, 서울 시내 한 카페 

인터뷰어: deckle, 심은하 

정리: deckle

사진: 빅픽처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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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하: 원래 연기 전공이셨어요?

조선기: 네, 대학교를 연극영화과로 갔습니다.

 

deckle: 인터뷰어가 좋아할 만한 요소를 여럿 가진 분이라는 인상을 그날 받았습니다. 익스트림 무비 회원들에게 정식으로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조선기: 안녕하세요. 저는 조선기라고 하고요. 올해 스물아홉 살이 된, 연기를 열심히 하고 있고 연기를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deckle: 영화와 관련한 인터뷰는 그간 얼마나 진행하셨나요. 그리고 개인적인 인터뷰 경험도 궁금합니다.

조선기: 저는 영화도 그렇고 개인적인 인터뷰도 이번이 처음이라 굉장히 떨리고 당황스럽고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하는 건지 사실 조금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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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kle: 그날 단관 시사회에서 보여주신 모습을 감안하면 인터뷰를 처음 하는 분이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네요. '갱'은 이야기보다 캐릭터의 개성과 액션이 돋보이는 영화인데요. 주인공이 보여주는 활력과 목표를 향해 헤쳐가는 과정도 중요했지만 일인자가 등장하면서, 보는 관객이 이 사람은 이전에 나온 인물들과는 뭔가 다른데라는 느낌을 받지 않는다면 영화는 위태로움에 빠질 위험이 컸습니다. 그런 점에서 특히 중요한 역할을 맡았는데 제작진이 숨겨둔 히든 카드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중압감이 상당했을 것 같습니다. 대호라는 인물과 처음 만났을 때 직관으로 떠오른 것은 무엇이었나요.

 

조선기: 조선기라는 사람이 대호라는 캐릭터를 만났을 때 가장 크게 들었던 생각은 아주 외로울 것이라는 점이었어요. 영화 안에서나 대외적으로는 되게 나빠 보일 수 있는 캐릭터지만 사실, 대호라는 인물이 갖고 있는 독특한 느낌 자체도 그렇고, 사람들이 봤을 때 이 캐릭터에게 기대하는 것도 그렇고 이 캐릭터가 갖고 있는 그 안의 폭력성이나 이 사람의 내재된 것들이 전부 다 이 캐릭터의 외로움으로 시작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그 외로움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것인지 그래서 이 캐릭터가 하는 행동들을 어떻게 정당화 시킬 것인지, 모든 관객들에게 납득시킬 수는 없다고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최대한 정당성 있게 울부짖는 캐릭터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배우로서 있었어요.

 

deckle: 접근법은 외로움에 천착하는 것이었군요. 포스터가 전하는 느낌만 두고 보면 '갱'은 일본의 학원액션물에서 영향 받은 듯하지만 정리하면 결국은 파이트클럽을 한국판으로 만들고자 한 학원액션물 같습니다. '갱'이 학원액션물로써 작품의 성격을 명확히 하면서도 지나치게 폭력적으로만 느껴지지 않는다면 영화 중후반부에 이르러 대호라는 인물이 잡고 있는 균형감 때문입니다. 주인공 지훈 못지 않게 대호는 영화 전체의 성격을 규정함에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배역인데 연기를 하는 과정에서 본 대호는 어떤 친구인가요.

 

조선기: 생각보다 되게 합리적인 친구라고 생각을 하고요. 생각보다 싸움을 그렇게 좋아하는 인물은 또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연기를 했었거든요. 관객과의 대화에서도 말씀 드린 부분이지만 대호라는 캐릭터는 욕도 잘 안 하고요. 화도 많이 내지 않고, 그래서 그런 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대호 같다라는 느낌을 저에게 줄 수 있다고 확신을 했었어요. 사실 영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제작사 대표님도 그랬고 우리 피디 님도 그러셨고 다른 배우들도 그렇고 대호를 너무 착하게 연기하면 안 되지 않겠냐라는 많은 의견이 있었어요. 그런데 감독님이나 저는 머리도 길게 붙일 거고 렌즈도 착용할 것이고 외면에서 그렇게 보인다면 이 친구가 갖고 있는 폭력성보다 이 친구가 왜 폭력을 휘두를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합당성에 더 초점을 두는 편이 훨씬 더 대호 같지 않을까, 그래서 그게 대호이지 않을까라는 대화를 정말 많이 하면서 찍었거든요. 그래서 대호는 저에게 합리적인 사람이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deckle: 합리적이면서도 외로운 캐릭터로 보신 거군요.

조선기: 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deckle: 자신의 캐릭터가 보스 혹은 일인자라고 주어지면 경험이 풍부하지 않거나 본 궤도에 오르지 않은 연기자들의 경우에는 쉬운 길을 택하기 위해서 무게를 잡는 연기를 하는 함정에 빠지기도 하는데, 대호라는 인물은 그런 전형성이나 얄팍함이 느껴지지 않아서 흥미로웠거든요. 제작진과 협의 하에 욕이 들어간 대사를 상당수 들어냈다고 하셨는데 영화를 보면서 제가 생각하는 대호와 그대로 맞아떨어진다고 느꼈습니다. 제작진과 대화나 소통을 많이 하셨겠지만 스스로 연구를 한 부분이 많았을 것으로 짐작을 합니다. 자신만의 인물을 완성하면서 참고하거나 도움 받은 것들이 있었을까요.

 

조선기: 연기를 하면서 선배님들이 인터뷰 하신 영상도 많이 찾아보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선배님들 인터뷰를 보면 그 선배들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떤 경로로 연기를 하셨는지 나타나 있는 인터뷰들이 많아서 선배님들 인터뷰를 참고했었어요. 특히 김윤석 선배님이 한 때 악역 같은 느낌으로 많이 주목 받으셨을 때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연기를 하는 사람은 악역을 악역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저는 학교에서도 교수님들에게 그렇게 배웠었거든요.

 

악역은 다른 사람들/3인칭이 봤을 때 악역인 거지, 내가 연기하는 이 애는 자신만의 어떤 이유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 어떤 요인들이 이 캐릭터를 이렇게 만든 것이지, 내가 내 캐릭터를 악역이라고 하면 절대로 안 된다라는 생각을 되게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오디션에 합격하기 전에 대본 전체를 읽으면서 대호라는 인물을 처음 만났을 때, 저도 대호가 되게 악역 같았어요. 그랬는데 제가 이 역할에 캐스팅이 되면서 연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때 이 인물이 이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저에게 성립시키기가 사실 힘들었거든요. 누가 봐도 대호는 나쁜 역할인데 내가 이 캐릭터를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나쁘게만 연기하면 너무 쉬운 연기... 쉬운 연기라고 표현하면 안 될 것 같은데,

 

심은하: 단조로운 캐릭터가 될 수 있으니까...

 

조선기: 예, 단조로운... 그리고 누구나 다들 할 것 같은 연기를 할까 봐 그 점을 가장 경계하면서도, 영화 중반부 약 45분 즈음에 등장해서 나머지 후반부 45분을 끌고 가는 역할인데 내가 어떻게 관객들에게 더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시간이 되게 많았었던 것 같아요... 제가 동문서답 하고 있는 건 아니죠?

 

심은하, deckle: 아니에요. 제대로 된 방향으로 잘 가고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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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kle: 캐릭터를 먼저 자기객관화 시점에서 바라보신다는 말씀 잘 들었습니다. 주인공 지훈 역의 차지혁 배우도 액션 연기가 훌륭하고 이제훈 배우 동생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닮은 창식 역의 백재민 배우도 영화를 보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옵니다. 주요 배역을 나란히 맡고 있는 세 사람은 가만 보면 로맨스물에 어울리는 마스크와 외형을 하고 있지만 '갱'이라는 거친 영화에서는 서로 경쟁 관계로 만났는데요. 실제로 촬영현장에서는 조화로운 분위기였을 것 같습니다. 에피소드가 있지 않았을까요.

 

조선기: 남자들이 대부분 나오는 영화인데 백재민 형이 한 살이 많고 지혁이가 한 살이 어려요. 다 나이대가 비슷하다 보니까 대학교 때 공연하듯 촬영장에 놀러가는 마음으로 열심히 찍었던 것 같아요. 보통 촬영장은 내 차례가 아니면 다들 어디 가서 대기하고 있거나 하는데 촬영장이 얼마나 재미있었느냐면 자기가 등장하는 장면이 아닌데도 서로가 서로를 모니터링 해 주고 있었어요. 시간이 촉박한 가운데 찍다 보니까 각자 모니터링을 못했던 적도 있었는데 서로가 서로를 봐 주면서 조언도 하고 응원도 하면서 되게 재미있게 찍었어요. 어느 촬영장에 가서도 느껴본 적 없는 끈끈함이 있었거든요. 가족 같이.

 

5월에 영화를 찍고 10월에 부산국제영화제를 다녀오면서 다들 바쁜 시기인 데도 연말 연초에 다 만나자고 연락하고 있고, 지금도 가끔 지나가다가 만나면 아주 반가울 정도로 사이 좋게 잘 지내고 있어요. 지혁이 같은 경우는 이번에 같은 회사에 들어가면서 연기에서도 그렇고 삶에 대한 부분에서도 서로 공유를 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갱'이라는 작품은 저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 준 것 같아요.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 주었으니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deckle: 영화를 연출한 조바른 감독은 강한 자에게 들러붙는 사회에 대한 현실 비판 측면이 있다고 작품의 성격을 말하기도 했는데요. 본래 다툼과 권력은 오래 가거나 지속 되기 어려운 속성이 있습니다. 영화의 주역으로서 '갱'은 어떤 성격이 있는 작품이고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보시는지요.

 

조선기: 영화에서 제 역할이 대호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 누가 악역이고 누가 착한 사람인지에 대한 관점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그러니까 지금 사회에서 누가 나쁜 사람이고 누가 착한 사람인지를 어떤 기준점으로 바라봐야 할 것인가라는 메시지를 저에게 주는 느낌이 '갱'이라는 영화에는 있거든요. 제 관점에서 봤을 때는 지훈이라는 캐릭터가 여기 와서 짱을 먹으려고 싸워가는 모습을 과연 착하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 그렇기에 이 파이트클럽을 없애고 다들 조용히 살자고 하는 대호를 정말 나쁘게 봐야 할 것인가. 아니면 지훈이가 올라오거나 대호가 올라오거나 창식이가 올라왔을 때 이들 가운데 가장 센 애에게 들러붙는 무리를 나쁘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 저는 뭐가 맞고 뭐가 틀린지는 사실 관객 한 명 한 명에게 다른 시야로 보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이 영화는 과연 누가 착하고 누가 나쁜지에 대한 판단을 관객 개개인이 해 주신다면 더 재미있게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저는 해 보고 있습니다.

 

deckle: 구로사와 아키라 영화 라쇼몽은 해당 인물들이 자신의 기억을 바탕으로 증언을 이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진실과 별개로 사건에 대한 인지는 사람마다 달라서 얼마든지 주관화 된 경향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측면도 담고 있습니다. 말씀을 들으니 그 영화가 생각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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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kle: 영화에서 학생들이 교복을 입지 않고 있다는 설정이 눈에 띄는데요. '갱'은 한국스러운 아이덴티티를 가진 등장인물들과 함께 성인이 아닌 학생 시선에서 만든 파이트클럽 이야기입니다. 영화에서 학생들이 입은 옷을 교복으로 설정하지 않은 점을 두고 감독은 학원폭력에 대한 기억이 있는 당사자들이 영화를 보면서 혹여나 되새길 만한 아픔을 염려하고자 했다는 말을 하였는데 그런 면에서 단순 학원물이나 폭력물이 아닌 윤리적인 시선과 마음이 엿보이는 영화 같습니다. 청소년도 볼 수 있는 관람등급을 받았는데 학창시절을 지나온 선배로서 청소년들이 이 영화에서 어떤 점을 봐 주었으면 싶으신가요.

 

조선기: 저희 영화가 장르물이면서 학원액션물이잖아요. 그냥 액션물로 바라보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싶어요. 영화에 나오는 대훈고등학교는 정말 영화적인 학교거든요. 있어서도 존재해서도 안 되는 학교이기에 영화상으로 가능했던 것인데 만약 중고등학생 분들이 이 영화를 보고 학교에 가서 그렇게 하면 정말 안 되는 행동이라고 생각을 하고 (멋쩍은 웃음), 그렇기 때문에 조바른 감독님도 우리가 교복을 입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력하게 말씀을 하셨어요. 그래서 교복 대신 연기자 한 명 한 명 아이덴티티가 보이는 의상을 하나씩 입자고 했을 때 모든 배우가 동의를 했어요. 감독님께서 그 이야기를 하셨을 때 그 의견이 맞다고 생각을 했고 우리가 교복을 입었을 때 학생들이 느끼는 것과 교복을 입지 않았을 때 학생들이 느끼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 테니까요. 어느 순간부터 저희 영화가 고등학생이 나온다는 느낌을 잊을 때가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절대로 따라하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웃음) 위험합니다.

 

deckle: 대호가 입은 옷 뒤에는 호랑이도 있고 스폰지밥 캐릭터도 있지만 stolen dreams라는 영어문구가 새겨 있습니다. 대호가 단순하고 밋밋한 악역이 아니라는 점을 눈치챌 수 있는 힌트인데요. 실제로 영화 속에서 꿈을 잃은 대호의 내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연기자들은 캐릭터를 구축하는 방식이 저마다 다른데 자신의 배역을 보통 어떠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만들어가시는 편인가요.

 

조선기: 제가 제일 처음 하는 연기 작업은 먼저 연출적 시선으로 대본을 가장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을 합니다. 그래야 이 영화 안에서 제가 맡은 캐릭터가 어떤 것을 해결해 주어야 하는지를 제일 먼저 바라볼 수 있어요. 그 다음에는 배우의 시선으로 들어가서 이젠 앞으로 내가 이걸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방법을 사용해야 할 것인가를 가장 많이 연구를 하거든요. 바른 감독님이랑 처음에 얘기를 해서 대호라는 캐릭터를 먼저 구축을 했고 구축을 하면서 정서, 대호라는 친구가 갖고 살아가는 정서를 생각했어요.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정서를 공부하려고 평소에 많이 노력하거든요. 사실 공부한다기보다는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정서 대로 산다고 생각을 하는데 이 친구가 이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고 이 친구가 왜 이런 생각을 했으며 하는 부분은, 사실상 바른 감독님도 모르는 것이고 저도 모르는 것이에요. 그렇기에 이 캐릭터가 갖고 있는 생각과 흐름을 만들어내려고 노력을 하거든요.

 

그 생각과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캐릭터가 들어온다고 생각을 하고 저는 연기를 하는데 대호가 왜 이렇게까지 행동을 할까, 얘는 꿈이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그걸 잃었을 때 얘가 느끼는 허무감은 무엇인가라는 점을 많이 생각해 봤어요. 되게 고맙게도 대호가 고등학생 캐릭터잖아요. 저도 고등학생 때 처음 연기를 시작했지만 그 때 만약 연기를 하지 못할 만큼 큰 사고가 나서 제게 어떤 문제점이 생겼다면, 이런 식으로 접근을 하니 대호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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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kle: 영화에서 모습과 실제 인상이 많이 다릅니다.

조선기, 심은하: 네, 맞아요. (웃음)

 

deckle: 머리가 긴가 그렇지 않은가, 안경을 착용하였는가 하지 않았는가 만으로도 외면에서 드러나는 느낌이 워낙 다른데 여러 배역을 표현하기에 어울리는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자신을 비추어봤을 때 얼마나 많은 자신의 얼굴과 성격이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조선기: 저는 되게 다양한 사람이거든요. 스스로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제 속에 있는지 잘 모르겠으나 어떤 캐릭터가 들어와도 잘 할 자신은 있어요. 저는 분명히 저만의 느낌이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어떤 캐릭터가 들어와도 제 스스로 제가 해석해서 보여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제 속에는 아직 안 보여 드린 것이 많고 저 스스로도 못 본 것이 많아서 보여 드리고 싶은 것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저를 조금 더 기대해 주시고 기다려 주신다면 더 다양하고 더 많은 모습을 꼭 보여 드리고 싶다는 욕심이 있습니다.

 

deckle: 11월에 있었던 단관 시사에서 바로 그 모습의 일부를 제가 본 것 같습니다. 보여줄 것이 앞으로 많은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오늘 자리에 모셨는데 그 날 이야기를 조금 더 해 보겠습니다. 보통 저녁이나 밤에 열리는 시사회가 끝나고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하다 보면 밤이 깊기 마련이라서 멀리서 오신 관객이나 사정이 있는 분들은 대화 진행 도중에 집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날 '갱'의 단관 시사에서도 중간에 자리를 뜨는 분이 계셨어요. 어떤 여성 분이셨고요.

조선기: 기억이 납니다.

심은하: (웃음) 보셨군요.

 

deckle: 그 분이 문이 잘 열리지 않아서...

조선기: 못 나가셨어요...

 

deckle: 홀로 문과 한동안 씨름을 하다가 나가신 기억이 나네요. 그 날 자리에 참여하신 분들 가운데 조선기 배우 혼자 그 분에게 시선이 향해서 얼른 누가 문을 열어 드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제스처를 취하는 모습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마 그 날 그 순간에 주목했던 사람은 조선기 배우와 심은하 기자님 그리고 저를 제외하면 많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시야가 넓은 데다 순발력과 기지가 있으니 돌발상황 가능성이 상존하고 변수가 큰 현장과 무대에서 이 점은 더 빛을 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연기를 하는 사람으로서 큰 자산일 수 있는데요. 협소한 디테일에 치중해서 큰 그림을 잘 보지 못하는 배우들도 있습니다. 연기를 하는 사람으로서 자신에게 남다른 점이 있다 싶은 점이 있을까요.

 

조선기: ...

 

심은하: 원래 운동을 하셨다고 그 때 잠깐 이야기를 하셨었나요.

 

조선기: 네, 저는 원래 유도를 했습니다.

 

심은하: 부상이나 이런 점 때문에 그만 두셨던 걸까요.

 

조선기: 아니요, 저는 유도를 잘 못해서 그만 두었습니다.

 

심은하, deckle: (크게 웃음)

 

심은하: 이제 연기자의 길을 선택하신 거잖아요. 내가 연기를 해야 하겠다라고 마음을 먹은 부분을 말씀해 주시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조선기: 제가 생각보다 조금, 많이 뻔뻔합니다. (나머지 웃음)

저는 살면서 제게 확신이 들었을 때 뭔가 해야겠다라는 마음을 먹으면 지속적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 추진력은 있다고 생각을 해요. 저는 사실 제가 연기적으로 어떤 면이 뛰어나다라는 이런 부분은 없지만, 그게 제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도 하고 그래서 사실 두려워하는 부분도 많이 적어요. 그리고 해 봤을 때 안 되면 점검해서 다시 하면 되지 이런 생각을 갖고 살기 때문에 제가 유일하게 다른 사람들보다 잘 하는 것은 해 보고 후회하고 다시 수정해서 하고 또 하면서 도전하는 것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 그게 저의 장점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심은하: 어떻게 배우의 꿈을 생각하시게 되었나요.

 

조선기: 제가 어렸을 때부터 영화 보기를 되게 좋아했어요. 제가 외국영화는 많이 안 봤지만 한국영화는 정말 많이 봤거든요. 삼촌과 같이 살 때는 삼촌이 비디오를 많이 빌려 보셨어요. 운동을 그만 두고 고등학교 때 일반학생으로 다시 돌아오니 모든 선생님들이 저에게 공부하라는 말씀을 하지 않으셨거든요. 너무 오랜 시간 중간에 공백이 있었으니까. 그러다 보니 네가 하고 싶은 것이 뭐니라고 물어보시는 선생님들이 많으셨어요. 저는 영화 보는 것이 좋아서 선생님들께 영화를 좀 볼게요 하다가 연기를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부모님은 사실 처음에 반대가 좀 많으셨어요. 그래도 제가 해 보겠다고 하고 입시를 봤는데 대학교에 붙으면서 어머니 아버지가 그래도 그 때 처음에 인정을 많이 해 주셨던 것 같아요. 왜냐면 떨어지면 군대 가라고 그러셨으니까요. 그래도 다행이 연기를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져서 재미있게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deckle: 추진력과 도전 의식으로 자신을 정의할 수 있겠네요. 운동을 하다가 돌아와서 다시 공부를 하려면 어려운 점이 많았을 텐데 대학을 가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조선기: 공부를 좀 했어야 했는데. 연기학원을 다니면서 한 과목만 팠어요. 제가 중간에 너무 건너뛴 것이 많아서요. 언어 같은 경우에는 이건 한국말이다 보니까 공부를 하면 될 것 같은 거예요. 그리고 또 연극영화학은 언어 영역이 많이 들어가거든요. 그래서 이제 언어 공부하면서 정말 실기 비중이 높은 학교만 쓰자. 그래서 실기를 열심히 해 보자 해서 매일 지하에 있는 연습실에서 아, 정말 거기서 엄청 오래 살았던 것 같아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정말 재밌었어요.

 

deckle: 정말 옛날 기억이 선해서 짓는 눈동자를 조금 전에 봤네요. (모두 웃음) 한편으로는 입시에서 굉장히 치열한 경험을 하신 셈인데요. 그러니 연기도 한 번 도전해 보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접근하지 않으셨을까요.

 

조선기: 네, 처음에는 그랬는데... 저는 사실 연극으로 연기를 먼저 시작했어요. 선배님들과 공연을 하다 보니 연기가 도전의식으로만 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더라고요. 시작은 그렇게 해 볼 수 있었지만요. 선배님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던 것 같아요. 연기를 임하는 태도와 연기를 했을 때 어떠한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지, 이 책임감과 태도를 익히려면 내게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나를 보러오는 관객이나 내 영화를 보러오는 사람들에게 어떠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연기가 더 어려워지면서도 재밌어진 것 같아요. 처음에는 좀 두려웠었어요. 그런데 연기를 하다 보니까 이제는 내가 이런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면 나도 어느 정도는 즐길 줄 알아야 이 일을 오랫동안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deckle: 프로페셔널이라면 책임이라는 의미와는 결코 멀어질 수가 없는데요. 연기를 얼마나 오랜 기간 하고 싶으신가요.

 

조선기: 60, 70대 선생님들처럼 나도 그 때까지 한 번 해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학교에서 리어왕 공연을 했었는데요. 70 먹은 백발 노인 역할을 20대 때 하는데, 20대가 70대의 깊이를 따라갈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에 50, 60대 되어서 리어왕을 한 번 더 해 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deckle: 셰익스피어 희곡 가운데 특별히 좋아하거나 관심 있는 작품이 있을까요.

 

조선기: 저는 4대 비극 다 좋아합니다. 오셀로도 좋아하고 리어왕도 좋아하고 햄릿도 좋아하고... 그런데 저는 만약에 기회가 되면 30대에 오셀로를 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무척 재밌어가지고요.

 

심은하: 어떤 이유에서요. 조금 구체적으로요.

 

조선기: 제가 입시 연기로 오셀로에 나오는 이아고 역을 했었어요. 그러고 보니 또 악역인데, 제가 이아고를 연기하다 보니까 악역 같지가 않은 거예요. 흐하하하하... 이 친구도 그 안에서 나름의 이유가 있거든요. 그래서 셰익스피어 작품이 최고라고 하지 않나 생각이 들 정도로 정당성 있는 악역이거든요. 그래서 기회가 생기면 꼭 한 번은 오셀로라는 작품을 해 보고 싶습니다.

 

deckle: 연극 무대에서는 또 새로울 것 같습니다. 로렌스 올리비에가 연기한 오셀로도 유명하지만 올리비에 말고도 존 길거드나 리처드 버튼처럼 셰익스피어 희곡의 명연기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이 나오는 연극을 볼 수는 없지만 희곡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접한 경험이 있다거나 인상 깊은 작품이 있었다면요.

 

조선기: 네, 저는 공연이나 학교를 다니면서 많은 분들이 영화로 보게 해 주셨거든요. 그래서 많이 봤었는데, 사실 공연의 느낌을 영화에서 보니까 되게 다른 느낌인 거죠. 그래서 이 연극과 흡사하다라는 느낌이 들었던 영화는 없었거든요. 되려 셰익스피어 작품보다 시련이라는 작품을 영화로 만들었을 때 훨씬 더 좋았었거든요. 제목이...

 

deckle: 크루서블.

 

조선기: 아, 맞습니다. 그건 오히려 영화로 만들었을 때 연극만큼의 파급력이 있다, 재미있다 하면서 봤던 것 같아요.

 

deckle: 아서 밀러 희곡 원작에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나옵니다. 연기를 보고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조선기: 잘 한다, 너무 잘 한다라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deckle: 악마와 결탁했다고 몰려서 이슬이 되는 역할인데 그 연기를 자신이 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실 생각인가요.

 

조선기: 음... 제가 한다면, 저는 일단 체중을 많이 불릴 것 같아요. 불려서 울부짖을 때 힘이 조금 더 진하게, 짙게 나오게끔 하고 싶고... 어떻게 해야 그 마음을 알 수 있을지 또 엄청나게 고민하겠지만 분명한 점은 그 역할이 저한테 들어온다면 몸을 더 크게 불릴 생각입니다.

 

deckle: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취한 접근법과는 다르게 가시는 거군요.

 

조선기: 네, 우리나라와 정서가 조금 다를 수 있죠. 저는 아무리 외국 작품이라도 우리나라에 와서 공연을 한다면 한국인이 갖고 있는 정서, 보는 사람들 대부분이 한국인일 것이기 때문에 조금 더 한국 정서로 가져와서 연기를 한 번 해 보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deckle: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크루서블에 나을 때 마흔이 되지 않은 나이였어요. 서른이 되지 않으셨는데 향후 10년 안에 오셀로나 크루서블 상연에서 출연하신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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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kle: 단관 시사회에서 스포트라이트를 자신만 차지하기보다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나 주위 동료와 함께 나누고자 하는 태도가 그 날 여러 차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마이크를 잡고 답변을 마무리할 때마다 자리에 모인 관객들도 매번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 것 같아요. 관객과의 대화에서 그런 장면을 보기가 쉽지 않거든요. 가만히 있어도 말을 꺼내도, 자연히 주목하게 되는 흡인력이 있습니다. 연기자이기 이전에 하나의 사람으로서 호감을 느낀 분들이 그 날 굉장히 많았던 것으로 기억을 해요. 그 날 대화 시간이 끝나고 퇴장하면서 보니 관객들이 싸인을 받으러 일렬로 늘어서 있고 이야기도 나누고 싶어하는 인상을 제가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아, 이게 단지 나만의 느낌이 아니구나 했습니다.

 

가지고 계신 태도는 배운다고 해서 내면화 되기 어려운 것이고 어떤 면에서는 타고난 성질이나 성향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지금의 자신을 형성하도록 도움을 주신 분이라던가 살면서 영향을 받은 사람이나 어떤 계기 혹은 예술작품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겠어요.

 

조선기: 아무도 모르시겠지만 저에게는 연기를 가르쳐 주신 박경진 선생님이라는 분이 계세요. 그 선생님이 제 삶에 많은 것을 알려주셨는데 저도 처음 연기를 시작한 고등학교 때는 좋은 태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많이 해 주셨어요. '영화든 연극이든 너 혼자서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럼 이 작품을 하나하나 만드는 사람들에게 고마워 해야 하지 않을까,' 라고 하셔서 왜요? 라고 제가 물어보면, '이 사람들이 없었으면 너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고 네가 존재한다고 한들 이 사람들이 없었더라면 이걸 작품으로 만들 수가 없었을 거야, 그렇기 때문에 한 분 한 분에게 고마워 하는 마음을 갖는 건 당연하지 않을까,' 라는 그런 가르침을 저에게 주셨는데요. 처음에는 그렇게 배우다 보니 그렇구나 그렇구나 했는데 하다 보니까 어느 순간부터 제 마음 속에서도 먼저 그 분들에게 고맙더라고요.

 

사실 그 날 관객과의 대화에 오고 싶어하는 다른 배우들도 있었어요. 그런데 지혁 군과 저만 가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까 괜스레 그 친구들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고맙기도 하고 그리고 다 같이 고생하면서 만든 영화에 내가 대표로 나와 있으니 괜히 마음이 좀 그렇기도 했고 그래서 우리 배우들이 정말 다 한 명 한 명이 열심히 찍은 영화라는 말을 꼭 드리고 싶었어요. 저희 배우들이 전부 다 신인이다 보니까 앞으로 이제 많은 작품으로 만나고 싶어하고 저도 그렇기 때문에 다들 기억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라는 생각으로 그 날 그렇게 말씀 드렸던 것 같습니다. 아마 제가 아니라 그 친구들이 그 자리에 있었더라도 그렇게 말했을 거예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deckle: 여기서 박경진 님을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될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면 은사라는 호칭이 어울리는 분이 아닐까 싶은데 처음 가르침을 받은 시기는 언제였나요.

 

조선기: 고등학교 3학년 때 배우기 시작했어요. 스무 살 때도 뵈었는데 지금도 종종 연기에 어려움이 생기거나 살아가면서 힘든 부분들이 생기면 가서 상담을 받고 얘기도 듣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게는 진짜 은사 같은 분이시죠.

 

deckle: 연기하면서 어려움에 봉착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생각이 나시겠네요.

 

조선기: 네, 당연히. 매번 전화합니다 그래서. (모두 웃음)

연기할 때 뭔가 어려우면 전화해서, '선생님 이거 안 되는 것 같은데요.' 이러면서...

 

심은하: 개인 오디션 보러 가기 전에도 혹시 도움을 받으셨어요?

 

조선기: 저는 오디션 전에는 도움을 안 받다가 꼭 작품 들어가서 뭔가 어려움이 생기면 준비 과정에서 한 번씩 전화 드리는 편인 것 같아요. 찾아가요. 대본 들고... 여기만 풀리면 앞뒤가 맞을 것 같은데 꼭 이런 한두 군데가 안 풀리면 찾아가게 되죠. 네, 그렇습니드아.

 

deckle: 대호를 연기하면서도 도움 받은 부분이 있나요.

 

조선기: 아니요. 선생님이 기독교이셔서, 대호 캐릭터를 안 좋아하세요. 흐하하하... (모두 웃음)

다행이 선생님이 그 날 익스트림 무비 단관 시사에 오셔서 보시기는 했는데. 그래서 이런 캐릭터로 작품을 준비할 때는 혼자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deckle: 그러면 그 날 자리가 다 끝나고 나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셨겠네요.

 

조선기: 네, 선생님께 피드백도 들었고 당연히 선생님이시다 보니 제 연기를...

 

심은하: 어떤 피드백을 하셨어요?

 

조선기: 아쉽다라는 말씀을 되게 많이 하셨어요. 선생님은 늘 저에게 더 좋은 연기를 기대하시니까. 그래서 선생님 이야기를 듣고 되게 공감 가는 말씀이 많아서 아, 대호 연기를 한 번 더 할 수 있다면! 조금 더 잘 할 수 있을 텐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deckle: 어떠한 점을 고치면 괜찮겠다라는 말을 들으셨나요. 그리고 대호의 어떤 면모를 보여주였더라면 더 나았을까라고 생각하셨나요.

 

조선기: 선생님께서는 일단, 소리를 조금 더 공간감 있게 썼으면 좋았겠다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대호의 대사에서 공간감을 많이 느끼지 못했다, 소리를 넓게 넓게 써 주었더라면, 발성을 조금 더 실어서 공간을 조금 더 활용해 주었더라면, 답답한 느낌이 없었을 텐데 네가 대호를 연기하면서 대호의 캐릭터가 뭔가 답답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러셔서 저도 많이 공감을 했고, 만약 대호를 한 번 더 연기할 수 있다면 캐릭터는 대부분 비슷하게 가져가겠지만 조금 더 공간을 써서 말하는 캐릭터로 한 번 해 보면 좋지 않을까, 그래서 저는 다음 작품에서는 공간을 쓰면서 하는 연기에 더 신경 써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deckle: 대호 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인물에게 적용하더라도 들어맞는 조언이겠다 싶습니다.

 

조선기: 네,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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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하: 오디션은 원래 대호 캐릭터로 보신 거예요?

 

조선기: 오디션은 오픈이었어요. 캐릭터가 정해져서 본 것이 아니라 보내 주신 대본을 읽고 와서 준비한 자기 연기를 하고, 자유 연기를 보신 다음에 '이 캐릭터 리딩 한 번 해 보시겠어요,' 이런 식으로 진행한 오디션이었어요. 저는 사실 제가 대호를 할 줄은 잘 몰랐었어요.

 

심은하: 그 날은 그럼 어떤 캐릭터를 생각하고 있으셨나요?

 

조선기: 창식 아니면 다른 역할이겠다 싶었는데 대한 배우 있잖아요. 저는 대한이 같은 느낌이 대호라고 생각을 해서 제가 대호를 할 줄은 생각도 못 하다가 결과 발표하는 전화에서 대호라는 말을 듣고 놀랐었어요.

 

deckle: 대호라는 역할이 중후반에 굉장히 힘을 발휘해서 극을 완전히 잡아 주어야 하는 배역이기 때문에 의외라고 생각하신 건가요.

 

조선기: 저는 누가 봐도 강할 것 같고 덩치 큰 배우를 대호로 보실 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당황하면서도 이렇게 생각했어요. 살을 찌워야겠다!

 

심은하: 살을 찌우신 거예요? 그 때?

 

조선기: 지금보다 10kg 정도 더 나갔을 때예요. 80kg 다 되었을 때 찍었거든요. 먹고 싶은 것을 다 먹어서 되게 행복했어요. (웃음) 끝나고 다시 돌아오는 데 고통스럽기는 했지만요.

 

deckle: 살이 잘 붙는 편인가요.

 

조선기: 저는 잘 빼기도 하고 잘 붙기도 해요.

 

심은하: 운동선수 출신이라 그러실까요.

 

조선기: 네, 체중 조절은 양쪽 다 잘 합니다.

 

심은하: 대호를 연기하게 된 결정적인 배경이나 이야기가 있을까요?

 

조선기: 저도 감독님에게 한 번 물어봤거든요. 제 연기를 보고 나서 대호라고 생각하신 이유를요. 자신도 모르겠다고. 그냥 봤을 때 대호 같았다고 하셨어요. 대호 캐릭터는 다양한 이미지를 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오디션을 봤거든요. 감사하게도 제가 연기한 영상을 보고 나서 나머지 다른 대호 오디션 영상을 아무 것도 보지 않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것 자체가 감사하죠.

 

deckle: 그것이 연출자의 직관 같아요. 여러 작품에서 연기자와 인물이 제대로 들어맞아 포개지는 경우에 이렇게 캐스팅이 이루어지고는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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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kle: '갱'은 실제 배우들 몸에서 나오는 그림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자 노력한 대역 없는 액션영화라는 정체성이 있는데, 영화를 보면 유독 액션 동작이 간결한 데다 힘이 있어서 여타 다른 연기자들과 비교해서도 크게 눈에 띕니다. 배우지 않으면 나오지 않는 자세가 있기 마련인데 펀치만 보더라도 다른 배역들의 펀치는 공중에 흩날린다면 대호는 직선으로 곧게 뻗고 재빠르게 회수도 되거든요.

 

아마도 신체 역학이나 구조에 관심 있는 몇몇 예민한 관객이라면 그 장면들을 보면서 이건 선수의 움직임인데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을 텐데요. 유도 말고도 오랜 기간 배운 운동이나 스포츠가 있을까요. 평소 운동 시간은 얼마나 되나요.

 

조선기: 저는 다양한 운동을 좋아하고요. 어렸을 때 검도도 초단까지 땄고 합기도도 배웠고 유도도 배웠고 복싱도 했고, 지금은 클라이밍도 하고 수상스키도 타고 스노보드도 타고 하거든요.

 

심은하: 만능 스포츠맨인데요.

 

조선기: 제가 그래서 여름에는 수상스키를 타러 다니고요. 겨울에는 스노보드를 타러 다녀요. (웃음) 지금은 하루 한 시간 정도는 운동을 하고요. 헬스를 할 때도 있고 헬스 하기 싫은 날은 클라이밍 하러 갈 때도 있고 스쿼시도 가끔 치러 다녀요. 모든 운동을 하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가끔 농구도 하고요.

 

심은하: 운동이 일상이네요.

 

조선기: 남자들이 만나서 할 게 많이 없어요. 저녁에 술자리 말고는 운동 외에는 할 만한 것이 없어서. 지금 친구들도 요즘 운동에 관심이 많아지는 추세라서 클라이밍 하는 친구들 만나는 날이면 클라이밍 하러 가고요. 농구 좋아하는 친구들 만나면, 재민이 형이 농구 되게 좋아하거든요. 재민이 형 만나는 날이면 농구 하러 가고요. 이렇게 되는 것 같아요.

 

deckle: 악력이 좋으실 테니까...

 

조선기: 제가 유도를 해서 악력이 좋은 편이거든요. 그래서 클라이밍을 할 때도 유리하기는 해요. 팔이 긴 편이라 클라이밍을 할 때 조금 유리한 점이 있는데, 이게 또 사람이 잘 하게 된다라는 느낌이 드니까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deckle: 스마트폰이나 IT 기기가 발달하다 보니까 방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분들도 많은데요.

 

조선기: 다행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저는 중고등학교 때도 컴퓨터 게임을 안 했었어요. 제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게임은 스타크래프트거든요. 그래서 저는 다행스럽게 운동을 더 재미있어 했던 것 같아요. 집에서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것도 얼마든지 좋은 방향일 수 있겠으나 미래를 생각하고 나중에 더 건강하게 삶을 살려면 운동을 조금씩 하면 좋지 않을까, 어떤 운동을 억지로 하기보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운동을 찾아가 만나서 하나 정도는 하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deckle: 연기는 자신의 신체와 음성을 드러내는 직업이니 지금 취미와 습관을 유지한 나이 든 모습을 보고 싶네요.

 

외화보다 한국영화에 더 친숙하다고 하셨지만 최근에 화제인 아이리쉬맨 보셨나요.

 

조선기: 저 봤습니다.

 

deckle: 알 파치노가 올해 여든이 되는데 별다른 힘을 주지 않더라도 나오는 소리가 다릅니다.

 

조선기: 맞아요. 아이리쉬맨에서 짱이셨어요. 여든이시구나. 힘이 대단하시더라고요. 제가 넷플릭스에서 지난주에 봤거든요. 무척 재미있어서 안 그래도 또 보려고 했어요.

 

deckle: 3시간 반 가까이 하는 영화이기도 해서 어떤 분들은 보다가 도중에 포기하기도 하는데요. 전자기기나 스마트폰 때문에 영화를 보다가도 집중에 지장을 주는 면이 있거든요.

 

조선기: 저도 집중이 잘 되지 않는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보기 힘들어할 때가 있어요. 특히 집에서 보면 그래요. 그런데 이제 재미있는 영화를 한 번 보게 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끝까지 보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deckle: 아이리쉬맨 감상은 어떠셨나요.

 

조선기: 배우들의 깊이감이 너무나 멋있는 거예요. 반평생 이상을 연기한 분들이잖아요. 연세가 드셨는데 연기를 또 열심히 하시는 거예요. 그런 것들이 저에게는 사소한 감동이었어요. 한 장면 한 장면에서 과연 대단히 큰 감정적 변화가 있는 영화였을까라는 생각을 해 봤을 때는 그저 그 나이에 갖고 계신 감정선을 디테일하게 보여주신 것 뿐일 텐데, 순간순간 되게 열심히 디테일하게 하시고 서로 막 부딪치시면서 찍었을 것 같은 장면들이 저는 보이니까 그런 부분들이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deckle: 타고난 신체와 자질을 보면 액션배우로서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이 건물에서 저 건물로 옮겨 다니는 탐 크루즈는 정말 멀리뛰기 선수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조선기 배우의 몸짓에서도 움직임이 주는 액션의 숙련도가 있습니다. 남들과는 다른 캐릭터 고유의 운동 이미지가 있는데 이건 아무래도 어린 시절부터 운동을 한 배경이 자리잡고 있어서가 아닐까 싶은데요. 스스로 보기에 몸을 쓰는 역할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시나요.

 

조선기: 저는 몸을 쓰는 것도 두려움이 없어서요. (모두 웃음) 재밌어 하기도 하고, 저는 몸 쓰는 역할을 좋아합니다. 굳이 액션이 아니더라도 나중에는 전쟁영화도 찍어보고 싶고요. 총을 쏘는 영화도 해 보고 싶고요. 다양한 작품을 한 번 해 보고 싶습니다.

 

deckle: 제가 보기에는 한국에서 제법 진지한 스파이물을 만든다면 제임스 본드 같은 요원 역할도 어울릴 것 같아요. 키나 핏이 근사하고 순발력이 있는 데다 자세도 좋고 무엇보다 목소리 톤이 뒷받침 되니까요. 혹시 영어 구사는 하시는 편인가요.

 

조선기: 아니요. 못합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 공부하고 있어요. 그렇지 않아도 영어에 필요성을 느껴서 공부를 조금 하고 있습니다.

 

deckle: 조금 전에 목소리 이야기도 나왔지만 익스트림 무비 단관 시사에서 목소리 좋다는 칭찬이 자자했습니다. 연기하는 사람에게는 대단한 장점일 수 있는데 평소 연기 연습이나 훈련법에 대해서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조선기: 저는 소리 훈련을 많이 했었던 편이에요. 제가 지금은 감기에 걸려서 말을 크게 못하는데 원래 성대결절이 되게 심한 배우였어요. 제가 목을 사용할 줄은 모르는데 소리를 크게 많이 내다 보니까 성대결절이 심했었고 원래 기관지 자체가 별로 좋지 않은 상태에서 목을 많이 쓰다 보니까 배우로서는 되게 안 좋은 성대결절이 심하게 와서 수술을 하라는 얘기까지 많이 들었어요. 성대라는 근육은 수술을 한다고 100% 좋아지는 것도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소리 훈련을 따로 하러 돌아다닌 적도 있었어요.

 

심은하: 소리 훈련은 어떻게 해요?

 

조선기: 소리 훈련은 정확한 접촉이 필요한데 성대의 마찰을 정확하게 접촉시켜서 말하는 것을 가르치는 곳이 있어요. 연기 같은 경우는 훈련할 때 저는 많이 읽는 편이에요. 대본도 시나리오도 읽고 따라해 보고 그리고 선배님들이 나오신 온 에어 된 작품이 있으면 어떻게 연기하셨는지 보고 나라면 이렇게 연기했을 텐데 또 이렇게 연기를 하셨구나 와, 역시 하면서. 이런 것이 제가 바로 연기를 공부하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deckle: 연기자들마다 다르겠지만 첫 테이크가 가장 좋은 배우가 있고 가면서 점차 나아지는 분들도 있는데 어느 쪽에 가까우신 편인가요.

 

조선기: 저는... 저도 첫 테이크가 좋은 편인 것 같아요. 첫 테이크가 제일 좋던가, 중간에 감독님이 커멘트를 처음 주셨을 때 바로 그 다음 테이크 정도?

 

deckle: 이러한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 할 때.

 

조선기: 네, 저는 많이 찍으면 많이 찍을수록... 정형화 되는 느낌이 없잖아 있어요. 상대 배우와 제가 서로 준비해 온 것을 말하지 않은 상황에서 순간 부딪쳤을 때 맞물려서 돌아가는 것. 이런 상황들을 재밌어 하는 편입니다.

 

deckle: 되도록 첫 테이크에 끝내는 것을 선호하시는군요.

 

조선기: 그런 걸 좋아하고, 만약에 조금 당황스러워도 서로가 그 캐릭터를 잘 받아주면 되거든요. 제가 공연으로 연기를 시작하다 보니까 그런 상황을 되게 재미있어 해요. 굳이 감독님이 안 끊으면, 배우들이 애드리브를 엄청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재미있게 찍었던 것 같아요.

 

deckle: 숙련된 선배 연기자와 함께 한다면 서로 볼 만한 화학작용이 일어나지 않을까 합니다. 이 사람이 상대 역이라면 재밌을 것 같다 싶은 분이 있다면요.

 

조선기: 저는 조정석 선배님과 꼭 연기 한 번 해 보고 싶습니다. 조정석 선배님은 모든 작품을 봐도 다른 상대 배역에게 절대 기가 죽지 않아요. '관상'에서 송강호 선배님 뺨 때리는 연기에서 저는 진짜 놀랐거든요. 그러면서도 조정석 선배님은 매번 상대 배우를 엄청 배려하며 연기를 하셔서 조정석 선배님과 연기를 꼭 한 번 해 보고 싶어요. 저는 조정석 선배님 연기를 되게 좋아하거든요. 특유의 무대 동선을 쓰지만 화술은 매체에 맞게 쓰는 연기 방식도 너무 재밌고 나중에 꼭 조정석 선배님과 연기를 해 보고 싶습니다. 김윤석 선배님도요.

 

deckle: 여성 연기자로는 누구일까요.

 

조선기: 전도연 선배님. 이번에 또 영화 개봉하신다고.

 

심은하, deckle: '지푸라기'.

 

조선기: 그 영화 예고편만 봐도... 니가 먼저 때렸다? (시늉)

 

한 번 꼭 같이 연기 해 보고 싶습니다.

 

deckle: 전도연 배우도 조선기 배우가 선호하는 것처럼 첫 테이크가 가장 좋은 연기자라고 하더군요. 이야기를 들어보면 조정석 배우는 연기자들이 알아보는 그런 배우인 모양이에요.

 

심은하: 무대 출신 배우들이라 그럴까요. 김윤석 배우도 그렇고 조정석 배우도 무대로 시작한 배우이기는 하잖아요.

 

조선기: 그런데 류승범 선배님을 보면 영화로만 시작하셨잖아요. 연기는 궁극적인 목표가 같다 보니까 이제 무대와 매체는 경계가 많이 무너진 것 같아요.

 

deckle: 구분이 희미하다.

 

조선기: 네, 무대 출신 선배님들이 연기를 잘 한다는 생각이 있기는 하지만, 영화로만 충분히 내공을 쌓는 선배님도 분명 있으니까요. 사실 배우가 어떻게 하느냐의 차이인 것 같아요. 어떤 배우가 되려고 하는지. 류승범 선배님도 되게 좋아합니다.

 

deckle: 어떤 배우가 되려고 하는지가 중요하다는 말씀인데 어떤 배우가 되려고 하시나요.

 

조선기: 아직은 조금 날것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지금은 제 연기를 보지 못한 분들이 훨씬 더 많은데 앞으로 많은 관객들에게 보여드리려면 제가 다른 선배님들처럼 안정된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은 조금 더 패기있고 조금 날것 같은 연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배우가 되어야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습니다.

 

deckle: 연극과 TV 드라마, 그리고 영화 작업에서 연기를 할 때 차이점이 있다면요.

 

조선기: 영화는 되게 디테일한 작업인 것 같아요. 정말 디테일한 작업인 것 같고, 연극이나 무대는 조금 자유로워요. 조금 더 배우가 책임지는 부분이 큰 것 같고 드라마 같은 경우에는 빠르게 찍어야 하기 때문에 대사를 정말 완벽하게 외워 와야 하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deckle: 대사 암기는 자신 있는 편인가요.

 

조선기: 어떤 내용인가에 따라서 조금 다른 것 같아요. 평상시에 제가 많이 사용하는 말들이면 외우기는 정말 쉬운데 전문용어 같은 게 나오면 말 그대로 입이 외워야 외워지는 거라. 저는 대사를 빨리 외우는 편이기는 한데 전문용어가 나오면 힘들기는 하더라고요.

 

deckle: 대개 배역이 전문가일 때 전문용어가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단어를 체화해서 관객이나 시청자에게 전달하려면 해당 인물에 대한 연구가 선행 되어야 합니다. 전문직업군이나 전문가 역할을 맡으면 어떤 식으로 접근하는 편인가요.

 

조선기: 일단은 이 말들이 어떤 뜻인지 먼저 다 찾아봐야 해요. 어느 시점에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아야 이 직업군을 이해하기가 수월하더라고요. 이들이 매일 말하는 전문용어들을 알고 공부하다 보면 이 직업군이 점점 들어오는 부분이 생기는 것 같아요.

 

deckle: 좋아하는 연극이나 영화, 그리고 연기자로서 영감을 얻었거나 영향을 준 작품 혹은 연기가 있다면요.

 

조선기: 제가 연기를 가장 하고 싶게 만들어주신 분이 김윤석 선배님이거든요. 저는 '추격자'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지금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볼 정도로 좋아합니다. '타짜'에 조승우 선배님 연기도 제게 자극을 진짜 많이 준 작품이었어요. 학창시절에 이 두 작품 때문에 제가 연기를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좋아하고 존경하는 작품입니다. 조승우 선배님도 그렇고 '살인의 추억'에서 박해일 선배님도 그렇고 지금 제 나이 또래에 하신 연기인데 지금 봐도 완벽하거든요. 그것보다 더 완벽하게 고니를 연기할 수 있을까. 박해일 선배님처럼 연기할 수 있을까. 그게 저에게 굉장히 큰 자극으로 오는 것 같아요. 내가 이 나이에 연기를 해도 그렇게 완벽하게 할 수 없다면 '선기야, 네가 노력해야 한다,' 라고 하면서 저 스스로 많은 자극을 주고 있습니다.

 

deckle: 근래에도 한국영화에 비해 외화는 덜 보시는 편인가요.

 

조선기: 대학에 다니면서 많이 보기 시작했는데요. 제가 영화는 초중고 때 더 많이 봤던 것 같고, 지금은 이제 구분없이 많이 보고 있어요. 그리고 감독님들 만나면 우리나라 작품 이야기도 많이 하시지만 외국 작품도 많이 이야기 하시기 때문에 감독님들이 '넷플릭스 영상 좀 보고 올래,'라고 말씀하시면 다 챙겨보고 가고 그래요. 요즘 넷플릭스가 워낙 잘 돼 있다 보니까 다양한 작품을 접하고 있는 단계인 것 같습니다.

 

deckle: 최근 본 작품에서 눈에 띄는 영화나 연기, 배우가 있다면요.

 

조선기: 아까 말씀하신 알 파치노 나오는.

 

심은하, deckle: 아이리시맨이요. (웃음)

 

조선기: 그 작품이 요즘 봤던 영화 중에 거의 최고였고요. 또 뭐 있었을까요.

 

심은하: 극장에는 자주 가세요?

 

조선기: 극장은 내일도 갑니다. 친한 형이 공연을 한다고 해서요. 요즘 자극 받는 작품은... 아, '낭만 닥터 김사부' 시즌 2. 제가 한석규 선배님도 되게 좋아해서 1을 이틀 만에 몰아보기로 다 봤어요. 거기서도 멋지시더라고요.

 

심은하: '천문'은 아직 못 보셨나요.

 

조선기: 천문은 아직 못 봤어요. 제가 한석규 선배님 나오는 드라마에 빠졌다고 하니까 모든 배우들이 천문 빨리 보라고. 천문을 보면 너는 한석규 선배님을 더 좋아하게 될 거라고 그러더라고요. 아, 오늘 천문을 보러 가야겠습니다.

 

deckle: 도전해 보고 싶은 연기나 캐릭터도 대단히 많을 것 같습니다. 이런 캐릭터로 한계를 시험해 보고 싶다거나, 반대로 이건 도저히 엄두를 내지 못할 것 같은데 싶은 배역도 있을 것 같아요. 해 보고 싶은 연기나 탐나는 배역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아니면 동시대나 예전 작품을 보면서 경외가 드는 연기가 있다면요.

 

조선기: '8월의 크리스마스', 그리고 '파이란'에서 연기의 깊이감. 그건 지금 봐도 놀랍고, 곧 죽음을 앞둔 사람이 신기할 정도로 안정감이 있어서 어떤 마음으로 연기를 하셨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사실 2000년대 초반 영화들이 지금 우리나라에 많이 없잖아요. 그 감성들이 너무 아쉬워요. 그래서 가끔씩 집에서 혼자 센치해지거나 조금 감성에 젖고 싶은 날 굳이 일부러 그 영화들을 찾아보거든요. 그런 작품들 보면 내가 나중에 저런 작품을 할 수 있을까. 요즘은 독립장편으로 그런 감성을 많이 담고 있기 때문에 저는 독립장편으로 디테일한 감성의 영화를 좀 찍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고요.

 

제가 하기 어려울 것 같은 캐릭터는, 저는 유지태 선배님 연기를 보면 저랑 정말 다른 느낌을 받아요. 유지태 선배님이 하신 캐릭터를 보면 너무 해 보고 싶은데 저건 제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되게 많이 하거든요. 특유의 그 느리면서도 디테일한데 또 힘이 없지 않은 그런 캐릭터라 도전해 보고는 싶은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 고민이 될 것 같습니다.

 

deckle: 최민식 배우도 '파이란'을 많이 아끼고 애착이 가는 작품이라고 하던데요.

 

조선기: 그 영화는 지금 봐도 슬프거든요.

 

deckle: 8월의 크리스마스나 파이란은 조선기 배우가 어릴 때 나온 영화인데요. 요즘은 그런 감성이 있는 영화가 왜 나오지 않을까요.

 

조선기: 옛날에는 개인극장도 많았고 다양한 극장에서 다양한 영화가 걸릴 수 있었다면 지금은 조금 더 안정적인 작품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요즘은 또 스마트폰 시대이다 보니까 자극적인 요소들을 찾아보는 경향이 있으니 8월의 크리스마스나 파이란처럼 작은 디테일의 영화들은 사람들이 쉽게 지루함을 느낀다고도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런 점이 너무 안타까운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차라리 스마트폰 없는 세상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그 때가 더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deckle: 말씀하신 영화들이 나오던 시기는 지금처럼 멀티플렉스 체인이 극장 상영관을 수놓기 전이었습니다. 어릴 때 많이 간 극장은 어디였나요.

 

조선기: 저는 의정부 출신인데 의정부에 국도극장이라고 있었어요. 어렸을 때 국도극장에서 영화를 많이 봤어요. 의정부에는 의정부극장이랑 국도극장 두 개밖에 없었는데요. 의정부극장이 일찍 망했어요. 영화를 보려면 어쩔 수 없이 국도극장 가서 영화를 봐야 했거든요. 그러다가 thc9이라는 영화관이 들어오고 cgv가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cgv와 롯데시네마에서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저는 아직도 어렸을 때 국도극장에서 영화를 봤던 기억이 많이 남아있어요. 저는 아직도 친구들을 국도극장 앞에서 만나거든요. 흐하하하하... 국도극장은 사라졌지만 저희는 아직도 거기를 국도극장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deckle: 기억에 남은 국도극장 관람작이 있다면. 

 

조선기: 쥬라기공원을 거기서 봤을 거예요. 기억이 나는데 입석으로 봤을 거예요. 어머니 아버지랑 가서. 의정부에 있는 모든 초등학생들이 다 온 거예요. 그래서 서서 봤을 거예요. 아버지 목 위에 올라가서.

 

 

1578890186691-2.jpg

 

 

deckle: 시야가 넓고 전체 극의 흐름을 파악할 줄 아는 연기자는 송강호 배우나 김윤석 배우처럼 실은 연출자의 자질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섣부를 수도 있고 먼 미래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혹시 연출에도 뜻이 있나요.

 

조선기: 안 그래도 대학교 다닐 때 제가 감독으로 단편영화를 만들어 봤습니다. 저는 연출은 아닌 것 같습니다. (모두 웃음) 어떤 그림을 그리는 감독님들에게 색깔이나 연필이 되는 것은 즐겨하는 것 같은데 저는 제가 이 그림을 다 그리려 하다 보니까 제 능력은 아닌 것 같더라고요. 저는 앞으로도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는 감독님들에게 색깔이 되고 물감이 되는 것으로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deckle: 보통 인터뷰 자리에서는 질문자가 배우에게 연기자로서 목표가 무엇이냐고 물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기억 속에 남는 작품이나 배우의 명연은 순전히 예술가나 연기자의 다분히 개인적인 동기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질문을 좀 바꾸어 보겠습니다. 조선기 배우가 연기를 하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조선기: 이게 가장 재미있습니다. 제 연기를 보고 얘기를 해 주시는 관객분들과 대화를 하는 것이 너무 즐겁습니다. 이제는 제가 연기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너무나 당연해진 것 같아요. 연기를 왜 하고 싶은지에 대한 궁금증은 사실 어렸을 때 제가 저에게 많이 했었거든요. '너는 왜 연기를 하고 싶은 거야,'

 

단순했어요. 그냥 내가 너무 하고 싶은데 이유를 꼭 내가 찾아야 할까. 지금 와서도 생각해 보면 저는 그냥 연기를 하고 싶어요. 좋은 연기를 보여 드리고 싶고 그게 제 삶의 일부분이 된 것처럼 앞으로도 이렇게 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deckle: 연기가 천직이라는 생각은 드나요.

 

조선기: 저는 정말 천직인 것 같아요. 저에게는 잘 맞는 직업인 것 같습니다. 일단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촬영하러 돌아다니는 것도 즐겁고요. 처음 뵙는 스태프분들, 선배님들 만나서 같이 얘기하는 것도 즐겁고 가끔 안 풀려서 너무 힘들어할 때도 시간이 지나면 재미있어지는 것 같고요.

 

deckle: 연기가 영어로 액팅이잖아요. 연기는 일종의 행동이고 활동도 행동의 일부인 셈인데 움직이며 무언가를 행하는 것을 좋아하고 즐긴다라는 말이니 그런 점에서 천직일 수 있겠어요.

 

조선기: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deckle: 정해진 차기작이나 향후 계획이 있으신가요.

 

조선기: '갱'을 찍고 나서 '본 투 케이'라는 작품을 했는데 지금 편집 중인 것으로 알고 있고, 4월 즈음에 조바른 감독님이 영화를 들어간다고 하셔서 오디션을 본다고 하시길래 통과를 해서 조바른 감독님과 차기작을 함께 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심은하: 어떤 작품인지 소개해 주실 수 있어요?

 

조선기: 스토리풀 제작사에서 같이 찍은 작품이고요. 중고등학생들을 괴롭히는 가출 패밀리들이 등장하는데 흥신소 같은 팀이 있어요. 멤버들이 그걸 추적해서 중고등학생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현장을 잡아내는 영화고요. 거기서 강호라는 캐릭터를 맡았는데 '갱' 이후에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eckle: 대호에 이어서 강호를 만나셨네요.

 

조선기: 제가 그러고 보니 호와 많이 만나게 되었네요.

 

 

deckle: '갱'에서는 마지막 엔드 크레딧이 올라갈 때 등장인물들이 하나하나 지나가면서 끝이 나는데 주요인물들만 나오고 마는 것이 아니라 주된 서사밖에 있어서 자칫하면 소외되기 쉬운 주변인물들도 소개하며 맺고 있어서 영화와 감독이 배우들을 대하는 방식과 시선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보다 많은 관객이 '갱'을 찾고 조선기 배우가 보다 넓게 알려져서 조만간 더 크고 대중적인 작품에서 만나게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된다면 오늘 인터뷰와 익스트림 무비를 잊지 않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조선기: 저를 잘 봐 주셔서 감사하고요. 앞으로 연기를 해서 더 좋은 작품으로 인사 드릴 수 있으면 좋겠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저도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나중에 어디서든 저를 한 번이라도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중간에 아이리쉬맨을 언급하기도 했지만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 니로는 연극 무대로 시작해서 이미 20대 후반부터 연기자로서 자신을 확립한 배우들이었다. 당시 그들과 엇비슷한 나이인 조선기도 연기에 관한 주관 만큼은 확실해 보인다.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그에게서 이런 배우들의 젊은 시절에서 느꼈던 모습을 구경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감기로 제 컨디션이 아닌 데도 자리에 나와 준 조선기 배우와 영화 홍보사, 소속사 직원 분들 그리고 끝으로 애써 주신 심은하 기자님에게 감사를 전한다. 헤어지기 전에 그와 악수를 나누었는데 운동을 한 사람의 손으로는 보이지 않았고 오래 전 마주한 벗과 다음을 고하는 질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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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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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golgo 2020.01.20. 10:39
배우분 훤칠하게 잘 생기셨고.. 연기자로서 자세도 훌륭하네요.
deckle님 글 정리하시느라 애쓰셨겠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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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kle 작성자 2020.01.20. 10:53
golgo

누가 보더라도 눈에 들어오는 신진 연기자이기에 시간을 내 봤습니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멋지지만 연기를 대하는 자세와 접근법을 자기 주관을 가지고 말하는 분이라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아주 오랜만에 교열을 보면서 골고 님 생각을 조금 했는데 역시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만 했습니다. 인터뷰 준비와 녹음 정리 편집 그리고 무수한 시간을 들여 구어를 활자 형식에 맞게 다듬으면서도 본래 의미를 살린 교열 작업은 버거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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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A380 2020.01.20. 10:43
수고 많으셨습니다 deckle 님!!

그날 GV때도 꽤 자세히 말씀해주셔서 나름 재밌게 들었는데
인터뷰 보니 또 생각나네요 ㅋ 앞으로도 잘 되셨음 되셨음 합니다 응원하겠습니다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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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kle 작성자 2020.01.20. 10:54
A380
저도 배우 분과 같은 말씀을 드려야겠네요. 봐 주셔서 감사할 뿐입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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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헌터 2020.01.20. 10:44
다음 작품에서 또 만나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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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kle 작성자 2020.01.20. 10:55
헌터
올해 안에 볼 수 있겠다 싶네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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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보르 2020.01.20. 10:55
양질의 인터뷰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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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kle 작성자 2020.01.20. 10:58
소보르
저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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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맨 2020.01.20. 10:57
오! 인터뷰 좋으네요
정리하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_+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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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kle 작성자 2020.01.20. 11:04
다크맨
다크맨 님과 운영진 분들이 영화를 알아보시고 일찍이 시사회 자리를 마련해 주신 덕입니다. 보다 많은 분들이 찾아서 영화도 보고 배우 구경도 하셨으면 좋겠네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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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kle 작성자 2020.01.20. 11:16
조선동화상보존소
저도 한 번 보고 싶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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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그레이티 2020.01.20. 12:41
인터뷰 감사히 잘 봤습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네요~ 응원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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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kle 작성자 2020.01.20. 12:45
얼그레이티
감사합니다. 저도 앞으로를 기대해 봅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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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2020.01.20. 13:13
정리하느라 수고하셨어요. 조선기 배우님 영화 속 모습과 사진 느낌이 판이해요. ㅎㅎㅎ 잘 되셨으면...!
문 못 열던 관객님 기억나서 웃었어요.

좋은 하루 되십시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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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kle 작성자 2020.01.20. 13:27
소설가
여러 얼굴이 있는 앞으로가 기대 되는 연기자입니다. 그 날 많은 분이 보셨군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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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스토커 2020.01.20. 13:46
영화를 보고 다시 읽어봐애겠군요.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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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kle 작성자 2020.01.20. 13:53
무비스토커
보고 나서 찾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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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kle 작성자 2020.01.21. 04:51
타누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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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란 2020.01.20. 17:09
갱 보면서 제일 강렬한 인상을 받았는데, 이런 좋은 인터뷰를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선기 배우 목소리도 넘 좋으시더라고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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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kle 작성자 2020.01.21. 04:57
카란
기억하고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시네요. 앞으로도 자기 식으로 연기하는 대상의 성격을 보여줄 배우라고 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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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kle 작성자 2020.01.21. 04:58
옹성우월해
알아주셔서 감사 드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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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kle 작성자 2020.01.21. 04:59
초코바나나우유
어디서든 더 자주 보게 될 것이라 생각해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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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져 2020.01.20. 19:39
영화 <갱>에서의 대호는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GV에서 대호의 이미지가 아닌 배우 조선기의 매력을 보여줌으로써 이 배우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게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인터뷰 내용 잘봤습니다. 앞으로 어떤 역할로 다가올지 기대가 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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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kle 작성자 2020.01.21. 05:04
셋져
인터뷰를 진행한 목적과 같습니다. 더 풍부한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내가 노력하였더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을 막지 못했습니다.
댓글
목표는형부다 2020.01.20. 19:55
방금 [갱] 보고 나왔는데 김성모 화백 만화의 '강건마' 캐릭터 생각나더군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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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kle 작성자 2020.01.21. 05:11
목표는형부다
배우에게 전달하면 대답이 궁금할 감상을 남겨주셨네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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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보 2020.01.21. 03:42
완전 디른 모습이네요
인터뷰 내용 정말 좋습니다
갱 영화 케릭에서 가징 인상 깊었단 케릭이 대호였어요 다른 케릭은 좀 오버도 있고 그래서인지 대호가 가장 눈에 들어왔어요

액션이 잘 나오던데 와우 운동이 한두가지가 아니군요 준비된 배우인듯
인터뷰 잘봤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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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kle 작성자 2020.01.21. 05:31
사라보
대역 없는 액션에서 자신이 가진 몸의 선과 신체 활동을 매우 그럴 듯하게 보여줄 수 있는 실제 연기자는 정말 드뭅니다. 스턴트 더블이 잔뜩 들어간 여타 액션물과 다르게 현장감 있고 사실적인 움직임을 추구하고자 노력한 영화와 배우들이었습니다. 잘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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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양 2020.01.21. 07:06
우와!!
덕분에 배우 조선기.
조선기 배우를 제대로 기억하게 될것같아요~
수고하셨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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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kle 작성자 2020.01.21. 09:04
하바양
앞으로 더 많이 보게 될 얼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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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kle 작성자 2020.01.21. 14:46
진영인
세심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아기천국 2020.01.21. 11:19
앞으로 어떤 배역과 영화 기대돼는
인물인거같아요 기대됩니다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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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kle 작성자 2020.01.21. 14:48
아기천국
앞으로 더 많은 경로로 만나볼 수 있는 연기자 아닐까 싶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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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리 2020.01.21. 18:13

영화<갱>과 gv에서 다양한 매력이 있는 배우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귀갓길에 조선기 배우의 인스타그램을 찾아봤어요. 연극 작품에 참여했었다는 정도로 짧게 알고 있었었는데 인터뷰에 연극과 연기, 마음가짐 등에 대한 배우의 생각을 글로 접하니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 인터뷰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글을 읽으니 gv와 영화에서 보았던 배우의 모습이 새록새록 떠올랐어요.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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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kle 작성자 2020.01.21. 22:36
연리
사려깊은 말씀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 과정에서 연기자의 마음과 성격이 온전히 전달 되고 관객에게 조금 더 널리 알려진다면 모두에게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진행한 자리였습니다. 조금이라도 의미있는 시간이 되셨다니 저도 보람이 있네요.
댓글
은철이 2020.01.21. 23:06
영화 '갱' 보고 눈에 쏙 들어온 배우였는데
영화 속보다 훨씬 키도 크고 잘생겼나봅니다. 실물로 영접하고 싶네요. ㅎㅎ

많은 준비를 해간 deckle 님도 감사하며
당당하게 응하는 배우의 모습에서 조선기 배우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인생 첫 인터뷰가 익무라고 하니 더욱 좋네요+.+

다음 영화도 무조건 또 보겠습니다
조선기 배우님 응원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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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kle 작성자 2020.01.21. 23:55
은철이
얼굴이 많은 연기자고 아직 보여주지 않은 면모가 많아서 앞으로 기대하며 지켜보셔도 좋겠다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 드리며 저도 같이 다음 작품 기다려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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