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넷플릭스 [드라큘라] 3화: 전혀 예상치 못한 결말(?)
2화의 마지막 장면부터 “이게 대체 뭐지...?” 싶다가 3화가 시작하고 시대배경이 현대로 바뀌었다는 걸 안 순간부터 벙쪄서 마지막 장면까지 벙찐 채로 있었네요... <드라큘라> 3화는 이 3부작짜리 드라마의 앞선 두 편과는 정말 극단적으로 달랐습니다. 보는 내내 아예 다른 시리즈를 보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달랐습니다. 앞선 두 편이 ‘드라큘라 백작’ 이야기를 고전풍을 살려 호러틱하게 담아낸 시대물이었다면, 3화는 ‘탐정 셜록 홈즈’ 이야기를 현대로 가져온 BBC의 <셜록> 시리즈의 일부분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드라큘라> 시리즈의 작가는 <셜록> 시리즈의 작가이기도 하죠. 이번 3부작 중 가장 <셜록>의 향수가 진하게 배어있던 작품이 바로 3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앞선 두 편, 특히나 첫 번째 에피소드를 좋아하셨던 분들께 3화는 호불호가 꽤 많이 갈릴 수도 있는 에피소드가 될 것 같습니다. 일단 3화는 시대배경을 현대로 옮기면서 이전 편들의 고전적인 느낌과 호러틱한 느낌을 거의 버렸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에피소드라는 점이 3화의 특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드라큘라>라는 제목을 가진 드라마에서 보기 약간 뜬금없지만, 3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주요 플롯은 젊은 남녀들 사이의 엇갈린 관계들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전 개인적으로 극 중 루시의 감정선에 전혀 공감할 수 없었고, 그녀의 캐릭터는 2화의 루벤 캐릭터 같은 호러물의 전형적인 발암 인간 캐릭터였습니다. 모든 걸 다 가진 그녀가 도대체 왜 죽음을 갈망하고 일부러 고통을 받는 건지....
하지만 ‘드라큘라 이야기’를 현대의 틀에서 보는 것은 그것 자체로 신선한 일이었습니다. 그것도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현대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게 아닌, 시리즈의 막판에 이르러서 현대 배경으로 전환되는 드라큘라 이야기를 보는 것은 상당히 흥미로운 일이었습니다. 백 년이 넘는 시간이 흘러서야 잠에서 깨어나 냉장고나 태블릿 디바이스 같은 것들을 보고 신기해하다가도 영악하게 금세 뭐가 뭔지 파악해가는 드라큘라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앞선 두 편의 에피소드가 정극의 느낌이었다면, 3화는 좀 더 가벼운 희극 느낌으로 시즌을 마무리하는 에피소드였습니다. 결말은 다소 극단적이고 충격적이었으며, 만약 시즌 2가 제작된다면 도대체 그 결말에서 어떻게 이야기를 이어나갈지 상당히 궁금해졌습니다.
아직 하커 재단의 돈줄 같은 떡밥들을 완전히 해소시키지 않은 걸 보니 분명 다음 시즌을 염두에 둔 것 같던데, 만약 다음 시즌이 나오게 된다면 시원하게 떡밥들을 다 해소해주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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