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의 부장들] gv 시사 후기
일반관객 첫 시사인데다가 배우님들, 감독님, 원작자님까지 만나뵐 수 있었던 매우 귀한 시간이었는데요.
이처럼 좋은 자리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 주신 익무에 감사합니다.
티켓 수령할 때 원하는 구역 고를 수 있게 도와주셔서, 사이드라 걱정했는데 좌석 자체가 스크린쪽으로 향하고 있어서, 코mx처럼 불편한 각도가 아니어서 영화가 시작하기 전부터 이미 느낌이 좋았어요.
티켓과 함께 주신 '땅콩 캬라멜'도 오랜만이라 반갑고 좋았는데요.
79년도에 나온 제품이라 의미 있는 것도 좋았는데.. 옆자리 분께서 계속 "짭짭 짭짭" 드셔서 좀 힘들었어요ㅋㅋㅋㅋ
영화 결말쯤 나오는 그게 더 좋지 않을까 잠깐 생각했는데 그 포장지 소리도 만만치 않을 것 같아서 주워담았어요ㅋㅋ
사실 '뭘' 먹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먹느냐에 달린거라 어쩔 수 없는 것이기도 하고요ㅠㅠㅋㅋㅋ
식사예절이 원래 그렇지만 영화관에서는 특히나 오물오물 드셔주셨으면 좋겠습니다아아.....ㅠㅠ
본격적으로 영화얘기를 하자면요.
모두가 아는 이야기를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끌어갈 수 있다는 게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어요.
굉장히 절제된 톤인데도 지루하지 않았고, 짧지 않은 러닝타임이 짧게 느껴졌어요.
첫관람에 이미 "임자.."로 시작하는 유행 예감 대사도 있었고,
세상이 아니라 이름만 변한다는 슬프지만 와닿는 대사도 있어서 n차하면서 대사를 곱씹으며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 재관람이 기대돼요.
'김재규'에 대해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와서 이 영화에서 어떻게 표현될 지 굉장히 궁금했었어요.
영웅으로도 배신자로도 치우치지 않은 딱 적정선의 재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나 생각해요.
감독님께서 gv때 말씀하셨던 것처럼 너무 멋지지도, 너무 비장하지도 않게 표현된 것 같아요.
충성심이 총성으로 20일만에 변했던 그의 입장을 이해하고 몰입하는데에 '김규평'역의 이병헌 배우님의 연기도 크게 작용했고요.
사생활로는 말이 많지만, 연기력은 정말 반론의 여지가 없네요. 역시나 대단했어요.
특히 그라데이션 분노에 이은 거사, 거사 후의 허둥지둥 얼빠진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그리고 '닮은 배우'가 아니라 '닮음을 연기하는 배우'를 캐스팅하셨다고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는데요.
이희준 배우님이 체중을 늘리시고, 이성민 배우님이 특수분장을 하시면서 외적인 싱크로율을 더 올리기도 했지만,
'닮음을 연기했다'는 표현이 정말 정확한 것 같아요.
이희준 배우님이 무대인사에서 본인의 캐릭터를 가장 순수한 친구라고 하셨는데, 정말로 순수한 캐릭터라고 느껴졌어요.
우직함 그 자체여서, 살벌한 내용이라 웃을 대사가 아닌데 황당함의 웃음이 새어나오곤 했어요.
이성민 배우님은.. 눈을 살짝 내리깔고 특유의 톤으로 대사를 하시는데..
영상으로 접했던 박통이 떠올라서 흠칫흠칫하게 되더라고요.
끝날 때까지도 적응이 안돼서 흠칫거리면서 봤어요ㅋㅋㅋ
영화를 보기 전에 이미 호연을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더 좋았어요.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을 굳이 꼽자면,
전반부에 대사가 알아듣기 힘든 부분들이 좀 있어서 집중해서 들어야했어요.
그리고 '남산의 부장들'이라는 제목이 비유적이기도 하고 직관적이기도 해서 참 멋지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제목에서 연상되는 스토리는 좀더 중앙정보부 내부의 이야기인데, 영화는 '박통과 2인자들'에 방점이 찍힌 거 같아서
이 영화에 딱 들어맞는 제목인가에 대해서는 좀 갸웃하게 되네요.
gv도 영화만큼이나 빠르게 끝났어요. 벌써 끝났나 싶은 gv는 오랜만이었던 거 같아요ㅋㅋㅋ
영화보고 gv까지 보면 체력과 집중력의 한계가 느껴지곤 하는데
감독님께서 말씀을 워낙 재밌게 해주셨고, 흥미로운 질문들이 많이 나온 덕분인 거 같아요.
공통적으로 표현된 소품은 생각 못했던 부분인데 질문해주신 덕분에 짚어볼 수 있었고요.
계속 하고 있던 소품과 미끄러지는 장면은 궁금한 부분이었는데 덕분에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어요.
흥미로운 소재인데다가, 묵직하게 잘빠진 영화여서 gv때 해주신 공약은 무리없이 이뤄질 거라고 생각해요.
그 자리에도 제 자리가 있길 바라보며 늦은 후기 마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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