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영화보고 떠올랐던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미술사조와 그림들
영화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오고가는 가운데, 이 영화 볼 기회를 작년에 몇 번을 놓치고 나서,
올해초에야 간신히 보면서 큰 감명받았던 작품이었습니다.
감정의 세밀한 흐름과 음악, 영상미가 너무 좋은 작품이었지만, 무엇보다 영화를 보면서 떠오르는 미술작품들이 참 많았기에 행복했습니다.
다른 분들이 쓴 감상문에서 감명받은 포인트들을 보면서, 이런 걸 궁금해하실 분들은 별로 없을 것 같지만.
저는 제가 궁금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미술사조여서 열심히 뒤져보고 정리해서 올려봅니다.
(정말 지대넓얕의 지식이어서, 정확도가 많이 떨어질 수도 있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어찌된 일인지 미술 전문가분이 GV하시지는 않아서, 살짝 섭섭하기도 한 이 작품에는 정말 예술적인 영감이 가득했습니다.
이 작품의 실질적인 배경인 1770년대는 서서히 혁명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었고, 화려한 로코코에서 신고전주의와 낭만주의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대였습니다.
마리안느는 아마도 로코코와 신고전주의쪽 화가로 추정됩니다.
(불꽃이 붙은 그림은 아마도 낭만주의쪽에 가깝지 않나 생각되지만요.)
정확한 규칙과 이성(사회적으로 계몽주의가 있던 시기)에 근거한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의 부활을 꿈꾸며, 고대 신화를 바탕으로 화가의 개성이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게 특징이었습니다.
처음 완성한 그림과 나중에 완성한 초상화를 비교해보면 차이가 좀 드러납니다.
결혼을 위한 초상화이기에 혈색 좋아보이게, 온화한 눈빛과 포게놓은 두 손은 다소곳한 느낌입니다.
개성이나 감성은 보이지 않죠. (은은한 미소도 잊지 않습니다.)
처음 초상화는 딱 정석대로 그린 느낌이랄지, 마리안느가 처음 도착해서 맨처음 초상화(그 초상화도 정면을 바라보고 있음)의 영향이 있기도 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엘로이즈는 초상화를 보고 자신이 아닌 것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초상화를 두고 나누는 두 사람의 대화에서, 마리안느는 로코코 시대나 신고전주의적인 관점에서 이야기를 합니다.
초상화에는 명확한 규칙이 있다고, 엘로이즈는 낭만주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죠. 감정이나 생명력은 없는 것인가.
둘은 이성과 감성으로 나뉘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
나중에 마리안느가 그린 불꽃이 붙은 엘로이즈의 모습이나,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를 그림은 낭만주의적으로 그려진 그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제대로 포즈를 취하고 앉아있는 그림과 관찰해서 부분 완성한 것과는 느낌이 다릅니다.
5일간 더 관찰하기도 하고, 사랑에 빠지기도 했지요.
두번째로 완성한 초상화를 보면, 인물의 특징이 좀 드러납니다.
꼭 다문 입술이 고집이 있어보이고, 미소보다는 뭔가 살짝 불만이 있는 입매입니다.
혈색도 지나치게 강조하지 않고 그대로의 느낌을 담았죠. 다소곳하게 포개놓기보다 잡은 손은 어딘가 절도 있어보입니다.
눈빛도 살아있습니다. 거침없이 바라보고 있는 강한 눈빛이 느껴집니다.
첫번째 초상화에 비해 뭔가 살아있는 사람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시나요?
마지막 다른 화가가 그린 초상화를 보면, 딱 그 시기의 모자상...(그림에는 참 많은 의미가 숨겨져있구나를 알게 하는 작품이었죠.)
여자가 그려야 할 것들이 정해져있고,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그리지 못했기에, 화가로의 한계를 느끼는 장면도 있고.
나중에 보면 당시 여자들이 낙태하는 상황을 재현해서 그리기도 했죠.
이건 낭만주의쪽에 속하기도 하지만, 사실주의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시대배경이 된 예술사조의 영향에 대한 이야기도 영화 전반적으로 나옵니다만, 어찌된 일인지 영화를 보면서 떠오르는 건 2012년도~2013년 미국 인상주의 특별전과 미국역사 300년(한미 수교 130년 기념으로 행사를 많이 했습니다.)에서 봤던 미국 인상주의 화가들의 그림이었습니다.
배경이나 풍경의 느낌, 색채는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인상주와 사실주의 그림들이 떠오릅니다.
감독님이 그 시기 화가들을 좋아하셔서 영향을 받으신 것인지, 아니면 제가 좋아하다보니 끼워맞추는건지 모르겠는데요.
미국 인상주의 화가들의 그림은 미묘하게,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들과는 다릅니다.
낭만주의와 사실주의가 결합된 느낌이랄지.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들의 색감에 비해서 좀 색채가 밝기도 하고, 서민의 일상이나, 인디언, 특히 해변가에서 휴가를 즐기는 느낌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대다수의 공통점이 이탈리아나 스페인쪽에서 태어나거나, 여행하다가 프랑스에 정착하거나 프랑스쪽으로 가서 가르침을 받은 미국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설이 길었습니다.
이제 슬슬 제가 영화보면서 영화와 비슷한 느낌이 있었던 작품들과 화가들의 간략한 설명과 정보를 나열할께요.
먼저 포스터를 보면서 정말 역대급이라는 생각을 했는데요.
인터넷에 떠다니는 포스터 중에 이 두 작품(나머지는 초상화를 그리신 화가분이 그리신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영화 속에 나오는 그림들을 그린 화가 Hélène Delmaire 의 인스타그램과 홈페이지를 공유합니다. (댓글에서 알려주신 정보로 추가했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helenedelmaire/
https://helenedelmaire.bigcartel.com/
포스터 속 화가들
1. 호아킨 소로야(Joaquin Sorolla y Bastida), Paseo a orillas del mar (바닷가 산책)
지중해의 빛을 그려낸 스페인 화가, Sorolla는 사회, 역사적 주제의 초상화, 풍경 및 기념비적인 작품을 그리는 데 탁월했습니다.
그의 가장 전형적인 작품은 스페인의 밝은 햇빛과 햇볕에 쬐인 물 아래 사람들과 풍경을 표현한 것입니다.
스페인의 유명한 인상주의 화가라고 합니다. :) 의외로 스페인의 인상주의 화가들은 미국의 인상주의 화가들 만큼이나 안 알려졌는데,
맑고 아름답게 빛나는 해변가의 여인들과 아이들을 많이 그린 화가입니다.
저는 이 분의 그림은 간혹 봤었는데, 이번 기회에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이 분 그림 국내에도 좀 소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스페인 수교 몇주년 기념하면 하려나요?-_-;;
국립현대미술관 관장님이 스페인 사람이었던 때가 있었는데, 왜 이 멋진 화가의 작품들을 기획 안했던 걸까요.
각 미술관 큐레이터님들 젭알 소로야 전시 좀 기획해주세욤~(제가 직접가서 보는 게 더 빠를까요...)
화가에 대한 정보가 궁금하시면 아래글을 봐주세요. :)
http://hub.zum.com/artinsight/7794 (아트인사이트 양지원 에디터)
https://en.wikipedia.org/wiki/Joaqu%C3%ADn_Sorolla
<바닷가 산책> 바닷가를 산책하는 두 여인의 모습과 푸른 해변이 인상적입니다.
또다른 작품인 해변가의 마리아. (두 사람이 걷던 절벽과 바닷가가 떠오르지 않나요?)
2. 에토레 티토(Ettore Tito) , Ampio orizzonte (넓은 지평선)
에토레 티토는 베니스와 주변 지역에서 현대의 삶과 풍경을 그린 그림으로 특히 유명한 이탈리아 예술가였습니다.
이분도 미국 인상주의쪽 화가분들과 친분이 있으셨나봅니다. 미국 인상주의쪽 화가들은 대다수 부유한 집안 출신이 많았고, 이들 대다수가 이탈리아나, 스페인에서 태어나거나 프랑스에 정착하기전에 지나쳐 온 것 같습니다. 존 싱어 서전트와도 친분관계가 있었다고 합니다.
화가에 대해서 궁금하시면 한 번 보시길. :)
https://en.m.wikipedia.org/wiki/Ettore_Tito
https://wkwz.tumblr.com/post/188359107033
이분의 텀블러에 가보시면, 마리안느와 엘로이즈가 바닷가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과 비교해놓은 사진이 있습니다.
한번 비교해보시길. :)
넓은 지평선을 바라보는 두 여인의 모습이 몹시 매력적입니다. 훗날 여성 해방운동과 관련된 삽화를 그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좋은 그림들이 참 많지만, 그냥 이 그림을 추가해봅니다. Ragazza sul molo di Venezia (베니스 부두의 소녀)
그리고 영화보면서 떠올랐던 미국 및 유럽쪽 인상주의 화가들의 그림들을 그냥 나열해봅니다. :)
감독님이 이 화가들의 작품들을 좋아하시는건지,
그냥 저만 그런 느낌을 받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미국쪽 인상주의 느낌이 가득한 영상들이었습니다.
미국 및 유럽쪽 인상주의 화가들
1. 존 싱어 사전트 (John Singer Sargent)
존 싱어 사전트는 부유한 미국 가정에서 태어난 초상화가로 상류사회를 주로 그렸습니다.
그는 개인미술교육을 받았고, 이를 통해 유럽미술을 접했다. 스페인 화가 벨라스케스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대표작 '마담 X'가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나서 프랑스에서 활동하다가, 마담X 사건으로 영국쪽에서 활동하다가 세상을 달리하셨습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존_싱어_사전트
화가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 페이지
http://m.blog.daum.net/kimkyoc/2451
마담X관련 스캔들에 대한 이야기를 볼 수 있는 페이지
https://artist12.tistory.com/22
A Morning Walk 아침 산책. 상류층의 그림을 많이 그린 사전트 답게 밝고 화려한 색상과 눈부신 여인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2. 로톤 S. 파커(Lawton S. Parker) ,
20 세기 초에 인상파 거주자 그룹의 일부인 지베르니 그룹 (Giverny Group)은 로턴 파커 (Lawton Parker)가 클로드 모네 (Claude Monet)의 스튜디오 집 근처의 지베르니에서 살았던 더 잘 알려진 미국인 중 한 명입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그는 학문적인 훈련을 통해 인물화에서 풍경화로 전환했습니다.
그는 인상주의자로 분류되었지만 스타일의 많은 동료들보다 채색의 성격에 훨씬 더 가깝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Lawton_S._Parker
첫 아이(first born)
미국 인상주의 전시가 국내에 소개되었을 때 카달로그 메인에 소개되었던 작품입니다. :)
3. 프레데릭 워렌 프리어 (Frederick Warren Freer)
프레데릭 워렌 프리어는 미국의 시카고 출신의 화가이자 조각사입니다.
http://www.news2day.co.kr/23092
https://commons.wikimedia.org/wiki/Category:Frederick_Warren_Freer
Two Ladies at the Seashore (해변에서 2명의 숙녀) , 파스텔화로 그린 그림인데, 완성본 같다는 느낌은 안드네요.
4. 메리 카사트 (Mary Stevenson Cassatt)
메리 카사트는 미국의 화가이자 판화 제작자입니다.
그녀는 인생의 대부분을 프랑스에서 보냈는데, 그곳에서 그녀는 에드가 드가를 만나 친분을 쌓게 되며 이후 인상파 화가들과 함께 전시회를 갖게 됩니다. 메리 카사트의 작품들은 대다수가 여성들의 사회적이고 개인적인 일상생활을 담고 있으며 어머니와 자식들, 특히나 모녀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많습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메리_카사트
메리 카사트의 여인네들의 물놀이를 그린 Summertime
5. 프레데릭 칼 프리스크 (Frederick Carl Frieseke)
프레데릭 칼 프리스크는 프랑스에서 외국인으로 생활한 미국인 인상파 화가였습니다.
지베르니파의 영향력있는 회원인 그의 그림은 종종 햇볕이 쬐는 다양한 효과에 집중했습니다.
그는 실내와 실외에서 여성 피사체를 그리는 것으로 특히 유명합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Frederick_Carl_Frieseke
해변에서 (on the beach)
6. 찰스 커트니 커란 (Charles Courtney Curran)
찰스 커트니 커란은 미국 화가였습니다. 그는 다양한 환경에서 여성을 묘사한 그의 캔버스로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Charles_Courtney_Curran
그의 작품들과 작품세계에 대한 포스팅
https://blog.naver.com/ohyh45/220776318104
https://blog.naver.com/helmut_lang/220429646085
부인과 딸들을 그렸다는 언덕위에서, 절벽위에서 이 작품들 미국 인상주의 특별전에서 정말 인상적으로 봤었는데,
관련 작품의 엽서가 없어서 슬펐습니다.ㅠㅠ
7. 프랭크 웨스턴 벤슨 (Frank Weston Benson)
프랭크 웨스턴 벤슨은 매사추세츠 주 Salem 출신의 미국 예술가로서 사실적인 인물, 미국 인상파 그림, 수채화 및 에칭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는 의회 도서관에서 저명한 가족과 벽화의 경력 그림을 시작했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Frank_Weston_Benson
summer (여름)
8. 토마스 듀잉 (Thomas Dewing)
토마스 듀잉은 20 세기 초 미국 화가로 일했습니다.
파리에서 학교를 졸업한 듀잉은 귀족 여성의 그림으로 유명했습니다.
그는 10 명의 미국 화가 창립 멤버였으며 뉴욕 아트 학생 리그에서 강의했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Thomas_Dewing
The Recitation(암송), 뭔가 몽환적이면서도 라파엘 전파같은 분위기의 그림이 환상적입니다.
9. 프레데릭 저드 워(Frederick Judd Waugh)
프레데릭 저드 워는 주로 해양 예술가로 알려진 미국 예술가였습니다.
제 1 차 세계 대전 중에 그는 에버렛 엘 워너의 지시에 따라 미 해군을위한 배 위장을 설계했습니다.
주로 해양화가로 알려진 미국 화가 프레데릭 워는 유명한 초상화가 사무엘 벨 워의 아들로 뉴저지주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줄리앙 아카데미에서 유학했고 파리 살롱에서 전시했으며, 1895년 콘월 세인트 이브스를 여행하며 바다라는 주제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을 했습니다. 워는 그의 조국에서 해양화가로 인정받기 위해 1907년 미국을 영국을 떠나 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워는 해양화가로 뛰어난 업적을 남겼습니다. 워 작품의 표현적이고 사실적인 효과는 빛과 그림자, 바위 해변에 부서지는 파도의 움직임을 부단히 연구한 결과였습니다. 이 주제에 대한 그의 열정적인 탐구로 사나운 파도의 기운과 움직임, 바다에 대한 전반적인 감각과 분위기를 포착할 수 있었으며, 이는 워를 미국 최고의 해양화가가 되게 했습니다.
https://www.the-athenaeum.org/art/list.php?m=a&s=tu&aid=660
https://en.wikipedia.org/wiki/Frederick_Judd_Waugh
차례대로 바다 풍경, 밝은 거품, 반짝이는 햇빛
엘로이즈가 파도위에 서있는 장면에서 실감나는 해변 파도들이 떠오르는 그림들입니다.
10. 윈슬로우 호머 (Winslow Homer)
윈슬로우 호머는 미국의 풍경화가이자 인쇄 제작자로서 그의 해양 주제로 가장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19 세기 미국에서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한 사람으로, 미국 미술에서 탁월한 인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Winslow_Homer
https://www.metmuseum.org/toah/hd/homr/hd_homr.htm
Northeaster(노리스터)
11. 페터 세베린 크뢰이어(Peder Severin Krøyer)
덴마크의 대표적인 화가로, 1877년부터 1881년까지 유럽 각지를 여행하던 동안에 여러 예술가들을 만나면서 미술 기법을 배우게 됩니다.
특히 프랑스 파리에서 체류하던 동안에는 클로드 모네, 알프레드 시슬레, 에드가 드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에두아르 마네와 같은 인상주의 화가들이 제작한 미술 작품의 영향을 받으면서 자신만의 예술관을 발전시키게 됩니다.
페데르 세베린 크뢰위에르의 그림은 스카겐의 바닷가, 스카겐의 주민들과 어부들의 일상생활을 소재로 한 경우가 많은 편이며 생동감이 넘치는 것이 특징입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페데르_세베린_크뢰위에르
주로 뛰어난 화가이자 미녀인 마리 크뢰이어를 뮤즈로 작품활동을 많이 했었습니다.
마리 크뢰이어 Marie Krøyer
https://ko.wikipedia.org/wiki/마리_크뢰위에르
http://www.kyeonggi.com/news/articleView.html?idxno=6826034
https://www.the-athenaeum.org/art/list.php?m=a&s=tu&aid=4239
국내에도 개봉된 작품인 빌 어거스트 감독의 마리 크뢰이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스카겐의 바다라는 작품들을 보고 있노라면, 영화의 배경이 되는 해변가가 떠오르지 않으시나요?
12. 카스파르 다비트 프리드리히(Caspar David Friedrich)
"예술가는 자신의 앞에 보이는 것뿐 아니라 자신의 내부에 있는 것도 그릴 줄 알아야 한다."
19세기 독일 초기 낭만주의의 가장 중요한 풍경화가입니다. 그는 필리프 오토 룽게와 함께 초기 낭만주의 회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는 특히 중기 시대에 제작한 우의적 풍경화로 유명합니다. 미술가로서 그의 주요 관심사는 자연에 대한 성찰이었고, 상징적이고 반고전주의적으로 간주되는 그의 작품은 자연계에 대한 주관적 감정이 담긴 응답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카스파르_다비트_프리드리히
https://www.indiepost.co.kr/post/7904
이 화가가 중요한 이유는 영화내내 전반적으로 마리안느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 엘로이즈가 이야기했던 게 낭만주의이기 때문입니다.
마리안느가 계몽주의/신고전주의쪽이었다면, 엘로이즈는 자연주의/낭만주의라고 생각했거든요. 영화보는 내내.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이니, 틀렸을지도 모르지만, 혁명 전야의 시기와 귀족계층에서 평등을 이야기하는 엘로이즈와 이미 불평등을 태어나면서부터 겪었던 마리안느가 자기만의 길을 찾아서 아버지의 업을 이어서 화가의 길로 나선게 우연이라고 생각되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선택의 기회없이 결혼을 안하면 수녀원에 보내지거나, 정략결혼을 해야 하는 귀족여성, 화가의 길을 선택했지만 결국 여성의 한계를 느끼는 중류층계급 여성, 태어나면서부터 밑바닥 인생을 살아야 하는 하녀, 세 여성의 연대가 가슴 속에 와닿더군요.
마리안느가 파도치는 해변가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모습은,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 (Wanderer above the sea of fog)의 모습과 겹쳐지기도 합니다.
그녀의 고뇌가 단번에 와닿는 여러모로 가슴 아픈 장면이었습니다.
원래는 좀 더 빨리 올리려던 글이었는데, 워낙 자료가 많다보니, 꾸물거리다보니 (제 몸 상태도 덩달아..-_-) 늦어졌네요.
암화도 길고 긴 글에 아무도 안물안궁금한 것이겠지만, 제가 궁금해서 열심히 뒤적여서 정리해봅니다.
정성일 평론가님이나 전문 미술 큐레이터나 블로거님의 gv나 해설이 넘나 궁금해지는 1인입니다.
여러분들도 떠오르는 작가분들 그림있으면, 함 올려주세요.
저는 저 이후로도 현대에 활약하시는 화가분들 중에 인상주의 구상화가 작가분들 그림들을 엄청 많이 봤는데...
그것까지 정리하면 한도끝도 없어질 것 같아서 생략합니다.
(Sally Swatland, Ron Di Scenza, David Hettinger, Vladimir Volegov, Alexandr Averin, Steve Henderson 등등등.
심심하신 분들, 궁금하신 분들 찾아보세요.)
내용 및 소개 출처 : 위키피디아
초상화 이미지 및 포스터 이미지 출처
https://wkwz.tumblr.com/post/188878968478/some-portrait-of-a-lady-on-fire-2019-posters-i
(이분이 직접 리디자인 하신 이미지시네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등장인물 3명 이름의 의미
쥬쥬짱
추천인 43
댓글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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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이쯤되면 그대는 전공자
영화 본 사람 누구나 알고싶을 내용을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결국 귀찮아서 생략한 화가도 많은데, 전문가분들이나 더 잘아는 분들, 다른 분들도 떠오르는 화가 작품들 공유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마리안느가 어느 시대 화가일까도 궁금했었거든요!
정성글 감사합니다. 스크랩하고 두고두고 볼거예요! :)
요새는 그런 전시가 뜸해서 살짝 슬픈 1인입니다.
관련해서 연계 전시도 열렸으면 참 좋겠지만, 그건 저만의 바람이겠죠.ㅠㅠ
그럼에도 찾아오면 미술사 전시회 있긴 하더라구요.
최근에는 알폰스 무하전 다녀왔는데 정말 좋았어요. 무하 그림은 언제봐도 너무 좋더라구요!
그림 전시는 다들 어려워해요. (별로 어렵지 않은데.ㅠㅠ)
알폰스 무하전 저도 놓치기 전에 봐야 하는데요~(이번 전시까지 3번째네요.)
스카겐 해변 그림은 정말 보자마자 영화 속 바닷가가 떠오르네요!!
즐겁게 읽어주시니, 저도 기쁘네요.
마지막 영화 속 장면은 저도 저 그림이 떠올랐어요.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보고 쓴 누구의 글에서 봤던 프리디리히의 그림.
정리의 왕이시네요!
(근데 관련 엽서도 안 팔아서 슬펐어요.ㅠㅠ)
역시 마지막 영화 속 장면을 보고 떠올리셨군요+_+
너무 비슷했어요.
저도 몰라서 막 검색 고고싱해서 찾아봤어요. 특히 프랑스 인상주의는 잘 알려있지만, 이탈리아, 스페인, 북유럽, 동유럽, 미국쪽은 저도 잘 몰라서...전시회가 열렸을 때나 접하게 되었습니다. 파도 여러가지여서 자세히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복잡해서 많이 생략하고 간략히 쓰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보니, 전공자셨죠+_+ 저는 소로야 전시회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흑흑...
https://instagram.com/helenedelmaire?igshid=16cvjd16h72fx
영화 속 초상화를 그린 작가 인스타그램입니다. 이미 알고 계신..? 😅 며칠 전 한국 분들 트윗 보고선 알게 됐습니다.
마리안느가 그림 그리는 장면에서 손 대역으로 출연도 했다고 합니다.
정보에 같이 포함시키겠습니다. :)
이 영화보고.. 미술 화풍을 찾고 싶었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찾아야할지 막막했는데 깊이있는 글 정말 감사합니다!!😭
처음에 그린 엘로이즈의 초상화를 보고 마리앙투아네트의 초상화가 떠올랐어요. 하얀피부와 붉은 홍조, 드레스 전면 디자인이 비슷하게 느껴져서 그런가봐요.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를 보니 문득 겨울왕국2의 엘사의 당찬 뒷모습이 떠오릅니다.. 오늘 너무 허기진 상태에서 영화를 봤더니 식사하는 장면(빵+와인)을 주의깊게 보았어요😥 프레드릭 워의 화풍이 좋아서 오랫동안 머물렀어요. 정성 가득한 글 잘 읽었습니다. :)
https://ko.wikipedia.org/wiki/엘리자베스_루이_비제_르_브룅
마리 앙투와네트 왕실 전속 화가 엘리자베스 루이 비제 르브룅이 그림 실력 하나로 대단했었죠. :)
ㅋㅋㅋ 엘사도 떠오르죠. 떠오르는 장면 많아요.
잘 읽으시고 도움이 되었다니 저도 뿌듯합니다.
이 궁중화가 엘리자베스가 마리안느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 같은 왕실 아카데미 회원인 아델레이드 라빌 기아드와도 짬뽕된 느낌이 있어요. 이분은 결혼했다가 이혼 후 그림을 가르치며 살았네요.)
물론 이 분은 미술상과 결혼을 해서, 상류층 인사들과 교류하고 뛰어난 미모와 실력으로 여성으로 4명회원 중 하나로 왕실 아카데미에 들어간 여성이라고 합니다.
혁명전에는 마리 앙뜨와네트의 총애를 한몸에 받다가, 혁명 후에도 무사히 살아남아 여러 왕실의 그림을 그려줬다고 하고 신 고전주의쪽 화가로 살아갑니다. 아마도 마리안느가 살았을 일생이 이렇지 않았으려나요...
자신의 스승의 이름으로 출품한 그림이 나오는 장면을 보며, 마리안느는 스승의 이름 뒤에서 (여성화가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이 작품활동을 하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유롭게 작품을 그려내는 대신 후대에 자신의 이름이 남지 않겠지만요.. 더불어 학생들에게 미술도 가르치고요. 홀로 남겨지는 그녀를 상상하니 조금 울적한 기분이 드는 영화였어요.
댓글 읽고 생각해보니 마지막에 백작부인이 건넨 편지가 만약 왕궁의 초대였다면, 그녀는 실력을 인정받는 궁중화가로 살아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리안느가 홀로 살아가는 상상을 하다가 첨언해주신 글을 보니 희망적이에요!ㅠㅠ 자신의 이름으로 커리어를 펼칠 수 있다면 그녀의 삶이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는 윤택할거같아요. :)
딱 떠오르더라구요. :)
저는 말씀만으로도 감사하네요.
그림 어렵지 않아요~그냥 지식은 검색을 통해서 찾으시면 되고, 그림은 느끼시면 됩니다.
몰라도 감정이 있기 때문에 그냥 감상을 나누는 게 가장 즐겁더라구요.
역시 많이 본 그림이라 생각나시나봐요. 장면 보면서 어디서 많이 봤나 싶고 막 그러더라구요.
영화상에 등장하는 몇몇 장면들 중에는 영국 화가 호가스의 풍속화도 생각나고 막 그랬어요.
첨부해주신 링크 글도 천천히 읽어보려고 합니다. 가끔 전시회가서 와 어떻게 그렸을까 멋지다 색감좋다하는 정말 그림알못이지만...
이 글을 읽으니 그 시대도 떠올리게 되고 타여초의 바닷가 풍경과 그림을 그리던 마리안느, 마리안느의 대사가 떠오르네요ㅎㅎ다음 타여초 보러갈때는 쥬쥬짱님 글 다시한번 읽고 가야겠습니다 ^^
모르는 지식은 감상한 뒤에 찾아도 괜찮으니까요. 저도 그림 감상할 때는 온전히 그림만 보아요.
그림과 단둘이 될 시간은 그때 밖에 없기에.
다른 짧은 글도 생각해서 또 정리해서 올릴 예정이랍니다. :)
이 영화는 보면 볼수록 궁금한 게 많아지더라구요.
전문가분의 gv나 이 시기의 화가들의 그림들을 전시회로 보고 싶어지네요.
여배우님이 매력적이긴 했고, 제가 좋아하는 스베리르 구드나슨 나온 영화인데, 갑갑할까봐 보기가 꺼려지더란...
실제 마리 크뢰이어도 정말 보기 드문 미인이더라구요.
영화 좋았습니다.
풍속화 느낌이 있는 장면도 눈에 보였습니다.
미술 별 거 아닙니다~ 그냥 본인이 보고 느끼신 게 그대로의 감상이거든요.
실제 사조는 그냥 지식일 뿐이예요~ :)
영화 감상하실 땐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며 보지 마세요~푹 빠져서 감상하기가 어렵더라구요.
제가 딱 떠오르지 않아서 그렇지.
많은 작품들을 신경쓰셨을 것 같더라구요.
굉장히 장면을 신경많이 쓰셨더라구요. 음악이 적어서인지 그만큼 영상을 몹시 신경쓰면서 촬영하신 거 같아요.:)
저도 2차하니까 뭔가 다르게 다가오는 장면들이 많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