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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수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김용훈 감독 씨네21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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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한국영화⑩]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김용훈 감독 - 일상에서 오는 누아르라는 새로움 잘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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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윤여정. 이름을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기대가 더해지는 배우들의 공통선택! 어느 날 수중에 굴러든 거액이 든 돈 가방이 욕망의 전시와 파멸의 시작이었다. 불황의 시대에, 돈 때문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짐승이 된 사람들. 폭행, 사기, 살인 등 범죄를 주재료로 미스터리, 스릴러, 누아르 등 자극적이고 강렬한 것만 골라 모두 담은 독한 장르를 표방하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이 악행의 중심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을 조명한다. 소네 게이스케가 쓴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국민대 영화과를 졸업하고 <거룩한 계보>(2006) 연출부를 거쳐 다큐멘터리 <남미로 간 세 친구>(2013)를 연출한 김용훈 감독의 장편 극영화 데뷔작이다.

-캐스팅 이야기부터 하자. 첫 장편극영화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구성이다. 시나리오가 그만큼 대단하다는 의미일 것 같다.

=전도연 배우 덕에 첫 단추를 잘 꿰었다. 변화무쌍한 여자 연희 캐릭터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배우였다. 전도연이라는 배우에 대한 신뢰감이 배우들 사이에서도 확고해서 이후 다른 배우들이 이 작품을 선택하는 데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캐릭터 분석뿐만 아니라 영화의 스토리, 방향성에 대해서도 전도연 배우와 의논을 많이 했다. 세관 공무원인 태영은 기존의 영화 속 정우성을 떠올리면 연결되지 않는다. 멋 부리지 않고 유쾌하며 순수해 보이기도 하는 일상 속 정우성의 느낌과 맞닿아 있는 인물이다. 특히 ‘전도연과 정우성의 조합’은 처음이라 두 배우의 만남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롭고 새로운 카드였다.

-소네 게이스케가 쓴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서점에서 보고 제목에 먼저 끌렸다. 좋아하는 소재와 이야기라 읽자마자 작가의 팬이 됐다. 누아르 요소가 많은데 기존에는 형사물을 바탕으로 했다면 이 작품은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들이 하드보일드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거기에 확연히 차별되는 지점, 새로운 지점이 있더라. 이 책으로 시나리오를 한번 써보자 했다.

-원작에서 가장 크게 각색한 지점은 무엇인가.

=인물들의 욕망을 보여주는 데 주안점을 두다 보니 일본이나 한국이나 크게 다르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다만 일본 사회 특유의 설정은 바꿔야 했다. 먼저 주인공들의 직업이 바뀌었다. 태영은 서민들의 이야기를 표방한 누아르라는 초점에 맞게 원작의 형사 대신 세관 공무원으로 바꿨다.

-캐릭터가 모두 범죄라는 악행을 저지른 인물들이다. 주인공 중 어느 누구도 선하지 않다. 어떤 시각으로 담고자 했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라는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 영화 속 인물 모두가 절망의 끝에 일어설 수 있는 딱 하나를 욕망한다. 어쩔 수 없는 환경으로 궁지에 몰려서 마지막으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 행동이 자신도 모르게 악행이 된 거다. 그래서 누구도 무조건 악한 인물은 아니다. 관객에게 어쩌면 나도 저 상황에서는 저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정도의 감정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었다. 센 캐릭터들이지만 그래서 안타까워 보이고, 그 지점을 표현하고 싶었다.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나 기리노 나쓰오의 <아웃>을 연상시키는 여성 캐릭터들이 특히 흥미롭다.

=전도연 선배가 연기하는 연희 캐릭터가 흥미롭다. 여자들한테는 ‘워너비’처럼 보이다가 남자들한테는 ‘팜므파탈’ 같은 알 수 없는 인물로 중반 이후 극을 힘 있게 끌고 간다. 미란(신현빈)은 피해자인 것 같지만 가해자이기도 한 복합적인 성격을 띤다. 기리노 나쓰오의 인물들이 더 바닥에 눌리는 느낌이라면 영화 속 인물들은 마냥 어두운 것과는 거리가 있다. 원작의 블랙 유머를 반영하고 싶었다. 코언 형제의 <파고>(1996)를 무척 좋아하는데, 일이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인물들은 그 상황에 휘말리는 지점이 우리 영화와 비슷하다.

-‘스포, 반전 지뢰밭’인 원작을 피해 인물의 관계나 비밀이 드러날 때까지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을 방법도 필요해 보인다.

=소설 작법에 따른 원작은 반전을 감추는 설정이 많다. 그걸 영화로 표현할 때 어떻게 감추고, 또 어떻게 적절하게 보여줄지가 관건이었고 그 부분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인물과 상황을 어떻게 감추고 갈지 연구를 많이 했다. 의도적으로 카메라로 보여주지 않는 방법을 쓰기도 했다.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각각의 스토리가 전개되는데 편집 방향과 톤은 어떻게 설정했나.

=거액이 든 돈 가방을 둘러싼 인간 군상을 훑지만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1998)처럼 스피디하고 빠른 편집은 지양했다. 영화의 체감속도는 기대보다 빠르지 않다. 인물이 많이 등장하는 만큼 하나의 장면으로 그 인물을 충분히 소개하는 흐름을 택했다. 가령 숏을 많이 쪼개지 않고 하나의 미장센 안에 인물이 들어가 그 인물과의 관계, 처한 상황을 보여주려 했다. 또 촬영 숏이나 편집에서도 각 캐릭터에 맞게 미스터리(미란), 스릴러(태영), 드라마(중만) 등 분위기를 다르게 가져가 어느 하나를 영화의 특징으로 규정하기 쉽지 않게 설계했다. 영화의 색깔을 대변해줄 음악 역시 너무 무겁지 않은 톤으로 설정했다.

-살인을 비롯한 각종 범죄의 구현 등 자극적으로 묘사될 지점이 엿보인다. 소위 ‘센 영화’에서 오는 관객의 피로도를 어떻게 줄일지도 문제다.

=나 역시 그런 데서 오는 피로감을 느끼는 관객 중 한명이었다. 대부분 남자들의 세계를 그리는 데서 오는 피로감이 클 텐데, 앞서 말했듯이 우리 주변, 일상에서 오는 누아르라는 점에서 기존 장르영화와 다르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잔인하고 자극적인 요소가 있지만 눈살을 찌푸리지는 않게 하려 애썼고 후반부에서도 그 지점을 충분히 고민해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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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감독 김용훈 / 출연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신현빈, 정가람, 윤여정 / 제작 BA엔터테인먼트 / 배급 메가박스 플러스엠 / 개봉 2019년

● 시놉시스_ 가업으로 물려받은 사업에 실패하고 사우나에서 야간 알바를 하는 중만(배성우). 치매 노모를 모시고 살며 경제적으로도 쪼들리던 그는 어느날 로커룸에서 거액의 현금 다발이 든 돈 가방을 발견하고 그 돈을 자기가 가지기로 마음먹는다. 세관 공무원 태영(정우성)은 사채업자에게 큰돈을 빌려 사업을 하는 애인 연희(전도연)에게 투자 명목으로 빌려주지만 연희는 잠적하고, 사채업자의 압박이 시작된다. 그러던 중 연희로 의심되는 여성의 사체가 발견된다. 주식투자로 빚을 지고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던 미란(신현빈)은 돈을 벌기 위해 접대부로 일하는데, 손님으로 만난 진태(정가람)가 남편을 죽여주겠다고 제안하자 솔깃한다. 이후 각자 다른 욕망을 가진 이들의 관계가 하나둘 밝혀지기 시작한다.

● 평택이라는 새로운 하드보일드 공간_ ‘돈’으로 대변되는 인간 군상의 욕망이 물고 물리는 장소. 원작의 일본과는 다른 한국적인 배경이 필요했다. 세관 공무원인 태영의 활동 공간을 만들기 위해 도심의 느낌이 나면서 항구가 있는 배경을 설정했다. 또 유흥가가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농가도 공존하는 분위기가 영화 속 다종다양한 인물들이 활동하는 공간이다. 보통 한국영화에서 항구를 배경으로 한 누아르가 부산, 인천, 군산 등에서 촬영됐다면 이번에는 평택에서 촬영, 새로움을 더한다.

출처 :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92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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