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시드][익무시사] 병맛이 가미된 만화같은 청춘영화(노스포)
이번주 월요일에 익무시사로 CGV용산에서 하는 <썩시드> GV회차에 다녀왔습니다. 연말인데도 용산에서 열리는 시사회가 4개나 있어서 표 배부장소를 찾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썩시드>는 태국에서 제작된 10대 청춘 음악영화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 정말로 특이합니다. 연출이 만화같은데다가 요즘말로 치면 병맛이 넘칩니다. 정정하겠습니다, 만화같기보다 정말로 만화에서나 볼법한 연출을 하고 그걸 또 인정하는 쿨한 영화입니다(?) 음악 영화 아니랄까봐 음향도 아주 노리고 집어넣습니다. 주인공들도 유쾌하고 철없는 10대 남자아이들이어서 영화 속에서 엉뚱한 일들을 벌입니다. 그런 그들의 행적을 병맛 넘치는 연출과 쌈마이나는 음향 효과로 포장하면서 영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어이가 없게 만들거나 웃음이 터지게 합니다.
가장 특이한 요소는 음악영화답게 당연히 삽입곡들이 들어가는데 해당 노래가 나올 때마다 노래를 부른 가수들이 나옵니다. 설사 그 가수를 모른다고해도 워낙 독보적인 비주얼과 연출때문에 저 사람이 불렀구나라고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주인공들도 약간 엉뚱한 구석이 있는데 여기에 특별출연한 가수들조차 질 수 없다는 듯이 개그 포텐셜을 망가지면서터트립니다. 그렇게 병맛의 시너지로 삽입곡 파트는 보는 사람을 벙찌게하거나 빵빵 터지게 만듭니다.
다만 이렇게 언급한 특징이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볼 때마다 낄낄거리며 볼 수 있지만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고통의 2시간으로 다가올 수 있지않을까 우려되기도합니다. 즉 호불호가 갈린다고 봐야겠죠. 거기에 2011년도 영화여서 요즘 기준으로 보면 약간 난감한 요소도 보입니다. 영화를 보는 관객이 제작연도나 당시의 시대상까지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늦게 개봉되는게 마냥 아쉬울 따름입니다.
작년에 두 개의 청춘영화가 개봉했었습니다. 일본의 <철벽선생>, 대만의 <장난스런 키스>. 둘 다 만화원작에 연출도 만화같은데다가 상당히 오글거립니다. 이런 점때문에 호불호가 갈렸지만 이렇게 막나가는 이야기를 좋아해서 즐겁게 지켜본 기억이 납니다. 두 작품 다 사랑에 폭주하는 여성 주인공의 시점을 다뤘다면 <썩시드>는 꿈을 향해 달려나가는 남성 주인공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거기에 막 나가는 병맛코드가 취향이어서 더 재미있게 봤습니다.
특징이 확실하다보니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께는 추천드릴 수 있어도 아닌 분들에게는 추천드리기가 애매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가 끝나고 이용철 평론가의 설명에서 국내 청춘영화는 우울하거나 진지한것 투성이인데 이 영화에는 그런 점이 없다고 했습니다. 저도 영화를 보면서 왜이리 가볍고 진지한 면이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찌보면 이런 국내의 환경에 영향을 받았기때문에 그렇게 바라본게 아니었을까요? 때로는 너무 무겁기보다 이렇게 순수하게 웃으면서 달려갈 수 있는 영화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추천인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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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여주인공이 너무 귀엽고 연기를 잘해서 끝까지 보긴했어요.
썩시드도 약간 그런 느낌일수 있겠네요.
세 작품의 공통점은 주인공 배우들이 그 나이대의 정서를 잘 보여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