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점이 확실한 '백두산'
'백두산'은 장단점이 뚜렷한 영화입니다. 일단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 부분은 바로 시각효과입니다. 순 제작비만 300억이 들었다고 하는데요. 배우들 몸값을 제외한다고 해도 사실상 CG에 들어가는 돈이 많았을 것 같은데 이 부분에서 혹시나 사람을 갈아 넣은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몇몇 장면에서는 와 한국에서 이런 효과를 낼 수가 있구나. 이제 CG는 헐리우드 부럽지 않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이 영화는 개연성과 함께 필연성도 마구 망가져 있습니다. 시나리오의 구멍을 촬영 할 때 다듬고 메꾸어야 하지만 그걸 잘 하지 못했어요. 거기에 편집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극적인 순간에 갑자기 화면전환이 이루어진다면 관객들이 어떻게 생각할까요? 이 영화는 특히 편집이 신경이 많이 쓰이는 작품입니다.
가령 두 번째 화산 폭발 시퀀스들은 연결들이 부자연스럽고 그리고 너무나도 튑니다. 해일이 몰려와 휩쓸렸는데 다음장면에서 빠져 나와 있고, 허둥지둥되면서 물건을 옮기고 도망간 줄 알았던 인물이 등장하다가 갑자기 무너지는 건물 잔해들을 뚫고 달려갑니다. 이것을 생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그냥 안 찍었거나. 찍었는데 CG작업 못해서 잘랐다고 생각을 할 것입니다.
사실 이 장면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이 영화의 후반작업이 촉박했다고 들었는데 아마도 그 영향 때문인 것 같습니다. 더 다듬을 시간을 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으니 이런 식으로 툭툭 끊어지는 것이죠. 관객들은 이미 결말이 어떻게 될지 알고 있고, 그래서 더 극적인 부분이 필요 했음에도 이 영화는 그런 극적인 부분에서도 뭔가 시큰둥한 것은 일련에 툭툭 끊어지는 느낌 탓이 큽니다.
배우들도 딱히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 다들 본인들이 다 해왔던 해봤던 연기를 하고 있어요. 발연기들은 없지만 더 좋은 배우가 있을 텐데 왜 저 배우를? 하고 갸우뚱한 느낌을 주는 배우들도 있습니다. 것보다 잠깐 등장하는 배우의 임팩트가 너무 커서 -_-;;;;;; 거기서 나올 줄이야....
어쨌든, 이 작품은 장단점이 뚜렷한 영화입니다. 단점이 너무 가득해서 문제지만, 킬링타임용으론 나쁘지 않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기획상품이지만 꾸준히 만들고 나오다보면 좋은 작품이 나오겠죠. 물론, 앞으로도 이런 식이면 문제겠지만요.
1. 신촌메박 컴포트 1관에서 보았습니다. 스코프 비율이고 마스킹을 해주지만, 오른쪽 커튼이 다 열리지 않아서 5~10% 로되는 부분이 잘려서 상영이 되었습니다. 아무도 인지 못했다는 것은 아쉽습니다. 하긴 극장에서 일한다고 화면비율이나 마스킹에 대해서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제가 본 회차만 그랬는지 전부터 그랬고, 지금도 그냥 상영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2. 대사 문제는 항상 거론되고 있지만 고칠 생각은 없나봅니다.
3. 아무리 생각해도 '신과함께'와 이 작품은 덱스터 회사가 CG자랑하려도 만든 작품 같아요.
추천인 7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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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커튼 때문에 일부 가려졌다니 끔찍하군요
헐리웃 재난물도 거의 비슷한 스토리여서.. 차이가 있다면 cg에 어마하게 투자를 하겠죠
백두산이 편집과 그에 따른 cg가 아쉽고 좀더 시간을 들여서 했으면 더 좋았을꺼 같긴 합니다 근데 결국 시간은 돈이니 돈 문제도 있지않을까 싶어요
예컨데 수지가 한강에 빠지는 장면과 빠져나오는 장면이 없는데 그 장면들을 넣으려면 cg량이 어마어마 하겠죠 작업 시간이 더 늘어날테고 등등 그런 장면이 많을꺼 같습니다
장점인 cg도 퀄은 좋았지만 생각보다 몇장면 안 나오더라고요....아쉬워요 ㅠㅠ
각본은 평보고 기대 안 하고 갔는데도 생각보다 훨씬 더 허술했어요... 중반까지 계속 말장난만 해서 너무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