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리오 _ 극장에서 못 본 게 한
드니 빌뇌브와 로저 디킨스, 요한 요한손의 조합은
이제 두번 다시 못 볼텐데 너무 아쉽습니다.
R. I. P. Johann Johannsson
장르 영화도 이렇게 만들면 작가주의의 영역으로 들어갈 수 있구나
싶을 정도로 드니 빌뇌브 만의 호흡과 황량한 시선으로 범죄에 물든 공간 자체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사막지형이 독보이는 멕시코 후아레즈의 전경을 부감으로 내려다보며
그 속에서 폭력에 길들여진 사람들의 일상을 여과없이 그려내고 있죠.
상당히 느린 호흡과 심장을 죄어오는 음악으로 압도적인 스릴을 만들어냅니다.
처음 이 도시로 작전을 수행하러 들어온 케이트의 심정을 관객이 고스란히 느끼도록요.
법과 원칙이 통하는 세계에서 무법천지로 들어오게 된 그녀의 혼란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충격적인 장면을 극적인 장치없이 전시해두는 것도, 이 영화의 톤과 잘 어울리는 연출이더군요.
인상적인 장면들이 너무 많지만
특히 노을질때 땅굴로 침투하기 위해 들어가는 작전 요원들의
실루엣이 수평선 그림자 너머로 사라지던 그 부분이 가장 인상 깊네요.
로스트 인 더스트로 처음 이름을 알게된 테일러 셰리던의 각본도
연출 못지 않게 훌륭했습니다.
장르적인 서스펜스도 살리면서 멕시코 내의 마약 카르텔 문제,
그걸 다루는 미국의 방식 같은 현실적인 문제도 다루고,
또 개인의 서사에서도 원칙의 딜레마에 빠진 인물과 사적 복수에 매몰된 인물 등 두루 완성도 높은 각본이었어요.
이 영화의 유일한 오점은 ... 부제 -_-
제가 개봉당시 못 봤던 건 그땐 드니 빌뇌브를 모르기도 했지만
부제가 너무 촌스러워서였네요.
제발 쓸데없이 부제 붙이지 말고 부제 붙이려면 잘 좀 붙였으면 ㅜㅜ
시카리오 2는 후기를 찾아보니 액션의 스펙타클은 커졌지만
각본과 연출이 하향했다는 평을 보고 안보기로 했습니다.
액션영화를 좋아하긴 하지만 이 영화가 액션 위주로 가는 건 보고 싶진 않거든요.
대신 드니 빌뇌브의 차기작인 듄이 더더욱 기대가 되네요.
추천인 4
댓글 6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vod나오고 다시 봤는데 극장에서 느꼈던 긴장감은 없지만 역시 재미있더라구요
2편이 1편보다는 좀 떨어진다는 평이 있는데
저는 1편과는 다른재미가 있더라구요!
시간되시면 2편도 한번보시길..
2도 기회가 된다면 꼭 볼께요 ㅎ 좀 궁금하긴 합니다
인상적인 장면도 많고 특히 긴장감이 엄청났죠
2편은 많이 아쉬웠습니다 글구
듄 초기대작이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