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영화제] 익무 원정대 참여 후기
너무나 운좋게 기회를 얻어 올해 제4회 마카오국제영화제 익무 원정대에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12월 11일에 한국에 돌아온 후 어느덧 3일이 지났는데, 마카오에서의 다채로운 기억들이 여전히 생생하네요.
처음으로 마카오국제영화제 익무 원정대를 다녀온 이런저런 소감을 정리해 볼까 합니다.
1. 이런 융숭한 대접의 영화제라니
이번 마카오영화제 원정대에 참여하면서 느낀 것은 이렇게 후한 대접의 영화제가 있었던가 하는 점입니다.
물론 지난 영화제들에서는 대부분 매체가 아닌 일반 관객으로 참여한 만큼 절대적인 비교는 어렵겠습니다만,
그럼에도 마카오영화제는 다양한 배려와 혜택을 제공하며 현지에 머무는 기간을 더욱 풍성한 경험들로 채워주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매체가 모여 있는 프레스룸에는 매 끼니마다 도시락이 제공되어 오늘 뭐 먹을지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고,
음료 스폰서인 코카콜라의 오리지널, 제로 콜라 제공에 마카오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마카오 맥주까지 제공되어 쾌적했습니다.
식사 외 시간에 먹을 수 있는 베이커리 종류의 간식도 좋았고, 커피 애호가로서 상시 제공되는 커피가 있어서 또한 좋았습니다.
이동하고 머무는 데 있어서도 영화제에 참가한 이들의 편의를 생각하는 영화제 측의 태도가 느껴졌습니다.
마카오 입국 첫날 밴 차량을 보내 숙소까지 (사실 멀지 않은 거리임에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고,
숙소도 5성급 호텔이라 대단히 쾌적하고 깔끔했음은 물론 모든 날짜 조식 제공, 매일 냉장고 내 맥주 2캔(칭따오, 하이네켄)과
콜라 2캔 기본 비치 등 7박 8일간 숙소에서 지내면서 불편하거나 부족하다는 생각은 한시도 들지 않을 만큼 좋았습니다.
2. 원하는 영화를 가능한 편하게 볼 수 있는 조건
이번 마카오영화제에서 보고 싶은 상영작들이 무척 많았는데, 웬만하면 희망 관람작들을 모두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 또한 매체 자격으로 영화제에 참여하는 게 처음이다 보니 새삼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개막작인 <조조 래빗>을 포함해 언론 시사를 미리 하는 대부분의 영화는 상영 시간 직전까지 들어가면
무리없이 원하는 좌석에서 편하게 볼 수 있어, 일정 소화하기가 용이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개막 첫날부터 해서 언론 시사 없이 일반 상영만 진행하는 작품의 경우에도 티켓을 공식 판매 데스크는 물론
다양한 경로를 통해 매체에 제공해주는 영화제의 배려 덕분에 보고 싶었던 작품들을 다 볼 수 있었습니다.
3. 영화는 물론 마카오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었던 기회
관광산업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마카오영화제는 영화 티켓 뿐 아니라 마카오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십수만원을 호가하는 마카오 코타이 호텔 지구의 대표 공연인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티켓을 충분히 제공하여
익무 원정대분들 상당수가 공연을 즐길 수 있었고, 스튜오 시티 호텔의 '골든 릴' 대관람차와 '배트맨 다크 플라이트' 4D 라이드 티켓도
거의 사람 수만큼 챙겨주는 배려 덕분에 영화제에 와서 영화만 후딱 보는 걸 넘어 마카오를 다방면으로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만끽했습니다.
덕분에 이미지가 다소 고정되어 있었던 마카오라는 곳에 대해 보고 즐길 것들이 무척 많은 엔터테인먼트 도시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4. 인터뷰 일정 조율에 대한 보다 안정적인 커뮤니케이션의 필요성
이번 영화제 원정 기간동안 다른 때였다면 면대면 인터뷰, 혹은 초근접거리에서의 인터뷰는 꿈도 꿔보지 못할
쟁쟁한 인사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어 더욱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인터뷰 일정 조율이 좀 더 안정적으로 진행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제 전에 희망 인터뷰 인사에 대한 의견을 미리 보내고 그에 한 피드백을 받는 프로세스는 좋았지만,
어떤 인터뷰의 경우 끝까지 피드백을 받지 못하고 유야무야 되는 경우도 있었어서 일정을 잘 때 다소 조마조마했습니다.
또한 인터뷰 일정이 갑작스럽게 앞당겨지거나 하는 등의 이슈가 생기기도 했는데, 이 역시 미리 공지가 된다면 더 좋겠습니다.
실제로 모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한 날에 예정된 일정보다 몇십 분 일찍 프레스룸에 도착했는데
마침 예정된 인터뷰 시각이 갑자기 앞당겨지는 바람에 프레스룸에 오자마자 인터뷰에 투입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무사히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지만 만약 제가 일찍 프레스룸에 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난처한 일이 생길 뻔한 순간이었습니다.
이처럼 인터뷰 가능여부와 일정을 조율함에 있어서 인터뷰가 가능한지, 언제 인터뷰를 하게 되는지 등에 대해
좀 더 시간적 여유를 두고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진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밤늦은 상영에 썩 도움이 되지 못하는 셔틀버스
마카오영화제의 경우 밤 9시 30분과 같이 밤늦게까지 상영이 이루어지기도 했는데요,
특히 메인 스팟인 마카오문화센터에서 떨어진 마카오타워에서 이 시간대 상영이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저도 마카오타워에서 밤 9시 30분에 하는 상영으로 영화를 관람한 적이 있었는데, 이 경우 영화가 끝나면
몹시 늦은 밤이므로 영화제 셔틀버스를 타고 숙소로 이동하는 게 웬만하면 필요하게 됩니다.
그런데 영화 종료 시각과 셔틀버스 경유 시각이 서로 맞지 않아 결국 셔틀버스를 놓쳤고, 영화가 끝난 후
밤 12시 전후의 늦은 시각에 걸어서 마카오타워부터 숙소까지 이동해야 하는 애로사항 또는 추억이 있었습니다.
영화제인 만큼 영화를 관람하는 방문객들의 편의가 셔틀버스라는 교통수단을 통해 보장될 필요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특히 밤늦게 상영되는 영화의 경우 영화가 끝난 후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착 시간대를 유연하게 조정하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6. 마카오영화제가 마카오 전체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이 부분은 제가 받은 인상에서 기인한 내용이라 객관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행히 영화제가 열리는 마카오문화센터 주변 뿐 아니라 마카오 구도심 등 다양한 장소를 둘러볼 수 있었는데,
아직까지는 영화제가 마카오 전체의 축제라기보다 영화제 현장에서만 그 분위기를 실감할 수 있는 축제처럼 느껴졌습니다.
물론 마카오문화센터 외에도 마카오타워, 올드코트빌딩, 시네마테크 등 여러 외부 상영관에서 영화제가 진행되지만
홍보 부스 운영이나 영화제 행사 등 좀 더 영화제 분위기를 붐업시킬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마카오문화센터 이외 도시의 주요 스팟에서 함께 이뤄진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카오영화제가 국내외 영화인들만 즐기는 행사가 아닌, 마카오 사람들 모두가 즐겨서
영화제를 찾은 해외 손님들도 덩달아 흥을 돋울 수 있는 이벤트로 발돋움하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이번 마카오영화제에 대하여 만족스러웠던 점과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을 골고루 적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이번 마카오영화제 익무 원정대 체험은 이런 경험을 또 만날 수 있을까 싶을 만큼 귀한 경험이었습니다.
국내외 내로라 하는 영화 스타들과 인터뷰도 해보고, 일반 관객으로서는 다가가기 힘든 영화제 현장도 겪어보고,
다양한 기대작 영화들을 미리 볼 수 있는 기회까지, 운좋게 뵙게 된 좋은 익무분들과 함께 더욱 특별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행이 일장춘몽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자산으로 삼을 만한 경험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마카오 익무 원정대는 좋은 기회였고 그에 걸맞은 경험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이런 귀한 기회를 주신 익무에 감사 말씀 드리며,
앞으로도 익무 활동 열심히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추천인 16
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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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고생하셨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벌써 끝나고 후일담이라니..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는군요
셔틀은 저번에도 문제가 되었는데
이번에도 수정이 안되어서... 걸어오는 길도 나름 좋긴 했습니다만... ^^;
그래도 걸어 오면서 본 야경은 정말 예뻤습니다 ㅎㅎ
매의 눈!!
이번 마카오 영화제는 언제나 탁월한 필력의 멋진 글을 올려주시는 jimmani 님이 계셔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고급진 후기들도 너무나 좋았는데 이렇게 피드백까지 정리해주시니 참 좋네요.
수고하셨고, 덕분에 읽으면서 즐거웠습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ㅠㅠ
덕분에 잘 즐기다 왔어요!!ㅎㅎ
점점 발전해 가는 영화제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