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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여자들 추천하기

deckle deck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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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ninas-bien-web.jpg

 

 

내일 영상자료원에서 상영하는 멕시코 영화 좋은 여자들은 개봉영화를 보러 주로 극장을 찾는 관객이라면 앞으로도 영영 마주칠 일 없는 그런 종류의 작품입니다. 그저 영화가 시각으로 말하는 활동사진 예술이라는 점을 경험으로 알고 있는 관객에게 이 영화는 다양한 영화적 즐거움을 주는 작품이라고 소개할 수 있겠습니다. 올해 나온 그 어떤 영화와 비교하더라도 작품의 생동감을 살려주면서 거의 필요한 부분만 쓰였다는 느낌을 주는 각본, 정직하고 간결한 연기, 적확한 촬영이 한데 어우러진 프로페셔널의 작업물로 보입니다. 후반부에 주요인물 사이에 오가는 갈등을 대화로 설명하려 든다는 작은 약점을 제외한다면 올해 한국에 개봉한 러브리스 같은 영화보다 훨씬 훌륭한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러브리스를 만든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는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직한 화법으로 말하지 못하고 tv 뉴스 화면을 전하는 앵커 멘트를 통하여 우회경로로 주요인물들이 처한 상황의 정당성을 부여하고자 하는 비겁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여주인공이 러닝 머신을 뛸 때 입혀놓은 옷의 메시지는 매우 유치한 상징이었습니다. 미스터리 구조를 취하면서 사건이 일어난 배경을 사회 문제로 돌리는 실수를 저지르고 있는 러브리스와 다르게 좋은 여자들은 인물 본위의 서사를 쌓아나가며 주변인들과 관계를 스토리텔링의 축으로 삼아 진행하고 있기에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시대는 단지 보조역할에 머무른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좋은 여자들은 영화에서 내러티브는 어떤 층위를 가지는가. 영화에서 시각으로 쌓은 서사는 얼마나 큰 효과를 발휘하는가를 설명할 때 아주 좋은 예로 남을, 올해의 좀처럼 만나기 어렵지만 조우해서 다행인 한 편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장면을 앞두고 남편의 얼굴을 잠시 보여주는 편집이 인물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논리적 연결성과 함께 큰 힘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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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 5


  • 목표는형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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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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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러브리스>를 상당히 인상적으로 봤었는데 그보다 더 좋다니 궁금해지네요.
내년에 나쁜 녀석들(Bad Boys) 신작이 나오는데 올해에는 좋은 여자들이 나오는군요(?)
00:09
19.12.14.
profile image
deckle 작성자
셋져

멕시코 영화인데 아주 세련된 영화 화법을 갖추고 있어서 영어권 영화에 길들여져 있다 하더라도 금세 몰입 가능한 그런 작품이에요.

00:17
19.12.14.
2등
이거 여성영화제때 놓치고 아쉬워하고 있다가 영자원에서 상영하는 걸 알고 보러갈려고 했는데. 이번에도 다른 작품이랑 겹쳐서 못 볼 것 같아 아쉽네요.
아마 오늘이 마지막 상영일텐데...
00:13
19.12.14.
profile image
deckle 작성자
11
네, 아쉬워하실 만합니다. 이런 영화와 조우하기 쉽지 않은 현실이니까요. 차후 블루레이를 통해서라도 보실 수 있으시면 좋겠습니다.
00:18
19.12.14.
3등
호평을 하신거 보니 꽤 좋은 작품인가보네요

참고하겠습니다 그리고 deckle님의 늘 자세한 설명 좋네요
00:14
19.12.14.
profile image
deckle 작성자
A380
단순하게 영화적 즐거움을 주고 스토리텔링을 시각으로 전달하면서도 논리적 완결성을 가진 영화와 만나면 관객이 알아서 인물의 심리 상태를 따라가게 되는데 이 영화는 그런 의미에 부합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러한 성격과 면모를 갖춘 독립된 영화는 한 해에 열 편 만나기도 어렵지 않을까 싶은데 더 알려질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00:24
19.12.14.
deckle님께서 호평하신거 보니 진짜 보고싶어지는데... 내일 다른 영화로 시간이 안되는게 너무 아쉽네요ㅠㅠ
00:16
19.12.14.
profile image
deckle 작성자
에리얼
저도 겨울왕국 2가 부르는 소리를 다음으로 미루면서 이거 보러 가요. 잘 다녀오세요.
00:25
19.12.14.
profile image
SIWFF때 챙겨 봤던 영화네요.
멕시코의 오스카상이라고 할 수 있는 아리엘 어워드에서 많은 부분에서 후보였는데.. 주요 부문은 모두 강적 [로마]에 밀린 불운한 영화죠.
00:26
19.12.14.
profile image
deckle 작성자
플라시보

쿠아론이 로마를 왜 흑백으로 찍어야 하였느냐라는 질문에 논리적, 영화적 즉답을 하지 못한다면 제가 볼 때 이 영화가 로마보다 더 나은 영화입니다.

00:28
19.12.14.
profile image
우와..오리지널 티켓 욕심을 버리고 이 작품을 볼까봐요. 좋은 작품 추천 감사합니다!
00:43
19.12.14.
profile image
deckle 작성자
돌멩이
오리지널 티켓 다음 날까지 주는 곳이 분명히 소수 지점 있을 테니 이거 보러 가셔도 좋겠네요. 일선에서 영화 만드는 사람들이 더 반기고 보면서 배우고 싶어할 그런 영화예요.
00:53
19.12.14.
profile image
이 영화를 아직 보지 못했는데 개인적으로 <러브리스>가 비겁한 영화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02:25
19.12.14.
profile image
deckle 작성자
스코티
영화 진행 과정에서 외삽되는 메시지가 작품 본연의 의미를 퇴색하게 만드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이창동이나 봉준호도 초기작에서 러브리스와 같은 패착을 저지르고 있는데 그들이 빠진 함정은 이와 같은 사회환경이 아니었다면 이들이 이런 상황에 놓였을까를 가정해서 전제로 두고 만들어진 이야기이기 때문에 해당 논리에서 필연으로 발생하는 의문을 하나씩 제거해 나가면 결국 당 인물의 동기나 존재 이유는 시스템을 고발하기 위해서 짜맞추어 탄생한 결과물임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됩니다. 피해자를 사회의 희생양으로 상정하고 들어가는 영화의 상당수는 그래서 한계를 넘지 못한 프로파간다나 비겁한 이야기로 남게 됩니다. 창작을 하는 사람이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그것이 직설이든 비유든 은유든 예이츠나 오웰이나 이스트우드처럼 분명히 해야 합니다. 하지만 영화를 통해서 명확하게 말할 자신은 없고 별 다른 수도 보이지 않으니 주요인물이 처한 상황의 근거를 이도 저도 아닌 외부 탓으로 돌려 tv나 라디오 매체를 통한 간접화법으로 넌지시 흘리고 있는 셈입니다. 키예프라는 지명이 등장하니 우크라이나가 관련된 정치 이야기임을 누구나 짐작하게 하고 있는 것이 그 예입니다. 정작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표현하지 못하다가 남의 탓만 하고 끝나버린 비겁한 영화가 러브리스라서 이에 대한 비판을 비평 세력이 해야 할 의무가 있었을 텐데 아트하우스 영화라는 어드밴티지 때문인지 여느 때처럼 그냥 넘어갔습니다.
03:36
19.12.14.

개막식이랑 이어서 봤는데 남미 공무원(?) 분들도 휴대폰 엄청 보시더라구요;;; 다큐1편 빼고 기획전 영화들 다 봤는데 [육체의 복음]을 가장 인상깊게 봤습니다~

12:13
19.12.14.
profile image
deckle 작성자
목표는형부다
상영 중 휴대폰 사용은 전 세계 관객이 일상으로 마주하는 일일 거예요. 그날도 한국 관객이 뒤에서 아쉬움을 토로하는 것 같더군요. 저도 다 보고 싶었는데 즐거운 시간 보내셨겠습니다.
13:53
19.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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