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쳐에 대한 기대와 분노
넷플릭스 위쳐가 곧 개봉을 앞두고 있네요.
개인적으로는 기대가 매우 큰 작품임에 틀림없으나, 몇번의 예고편을 보면서 솔직히 큰 기대만큼 분노도 크게 느껴지는 마치 냉탕과 온탕을 오고가는 느낌입니다.
먼저 기대되는 부분.
역시 넷플릭스가 하는 만큼 완성도와 퀄리티는 보장될 것 같구요. 예고편에서 보여준 대규모 전투신도 기대됩니다.
그리고 게롤트 역을 맡은 헨리 카빌은 아래에 후술할 요소를 제외하고는 본인의 의지와 연기력, 액션이 받춰주기에 훌륭한 연기가 나올 것 같아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여기까지는 그야말로 순수하게 위쳐라는 세계관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에게 공감되는 부분일 수 있겠습니다.
허나....
이제부터가 분노의 원인입니다.
그건 제가 바로 위쳐라는 게임을 너무 즐겁게 했다!에서 기인하는데요.
게임에서 구현된 게롤트와 주요 인물들이 이번 실사판과 전혀 매칭이 되지 않는 인지부조화가 발생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부디 이런 감정은 개인적이길 바랬건만 많은 분들이 벌써 같이 분노하시는 듯...)
게롤트는...수염부터 없어서 조금 놀랬지만... 젊은 시절의 게롤트라고 우겨서 대충 타협할 수 있다고 치겠습니다. 그래도 게롤트 자체가 나이가 천천히 먹는 강화인간 컨셉이라 소설 기준 후기인 게임에서의 얼굴과 소설 기준 초기인 실사판의 얼굴에 세월의 차이가 과연 있을까 하는 의문도 제기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예니퍼...에서 약간 움찔했어요. 세계관 내에서 최강의 쭉쭉빵빵 미녀(물론 마법으로 성형한 것이지만)라는 컨셉이고, 게임에서도 이게 나름 잘 구현되어 매력이 철철 넘칩니다. 그러나 실사판에서는 신비로운 매력은 보여줄 지언정 허벌나게 예쁘다?는 아닌 것 같더라구요.
시리(시릴라)에서는 경직이 일어났습니다. 게임에서의 시리는 어렸을 때에도 장성해서도 카리스마가 넘치는 아해입니다. 뭐랄까요... 톰보이 느낌? 특히 게롤트를 점점 닮아가는 듯한 그 특유의 날카로운 눈썹과 눈매가 매력인 시리인데요. 실사판에서 아주 청순하기 그지없는 눈이 보여집니다. 그리고 어째 실사판에서는 이리도 커져있는지... 원작에서는 게롤트와 시리의 첫 만남이 시리가 아주 어렸을 때로 알고 있는데, 실사판에서는 시리가 사춘기 겪을 때 만나는 설정인가 봐요. (실사판에서 첫 만남을 그리는 지는 모르겠음)
여기까지 겨우 붙잡아오던 이성의 끈은 트리스에서 끊어졌습니다. 예니퍼와의 마법 및 연애 라이벌이자 자연미인 트리스. 빨간 머리와 주근깨로 무장한 애교가 최강 매력인 트리스가...아 글쎄 우리 트리스가.... 에엥? 누구세요? 아... 차마 더 이상 말을 못 잇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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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이성을 다시 부여잡고 마무리해봅니다.
위쳐라는 드라마는 제 생각엔 분명 좋은 작품이 될 것으로 사료됩니다. 그리고 많은 팬들을 양산할 수 있을 것도 같구요.
하지만 저처럼 게임에 푹 빠졌던 사람들에게는 게임에서 느꼈던 그 찬란했던 감정들이 오히려 파괴되는... 일종의 동심파괴같은 역효과를 가져오는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 여러분 중 아직 게임을 해보지 않은 분이 계시다면, 제발 드라마를 먼저 보시고 완결난 후에 부푼 기대감을 가지고 게임이나 소설을 접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위쳐 실사판을 비판하는 마음이 아니라... 실사판보다 먼저 게임이 너무 완벽하게 나와버린 이 현실을 비판하고 싶습니다.... 얄라차!!!!
추천인 5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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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실사가 아니라 소설 실사라 그렇습니다 원작자가 게임 혐오하는 점도 어느 정도 반영이 되었을 겁니다 트리스는 원작에선 지나가는 마법사1 정도 비중이라...
시릴라..시리는 원작에선 사실 안 이쁘게 묘사돼서.. 드라마가 더 원작에 정확하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