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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쉬맨 후기(스포 있음)

shyr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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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시맨.jpg

마틴 스코세이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마블 영화를 좋아하는 내가 그를 알게 된 것은 그가 공개적으로 마블 영화를 비판했을 때 였다.

마블 영화를 정말 좋아하는 팬이라 사실 살짝 불쾌했지만 마틴의 필모그래피를 보고난 뒤로는 그런 생각을 일절 하지 않게되었다. 그의 대표작 택시드라이버는 영문학 수업시간에 그 당시의 미국의 분위기를 보기 위해 30분 정도 봤지만 그 짧은 시간에서도 잘 만들어진 영화 그리고 배우의 연기가 인상깊었는데 그 배우가 로버트 드니로 였다는 사실 또한 나에게는 충격 그 자체였다.

아이리시맨을 보고 난 뒤인 지금 나는 그의 말에 어느정도는 동의하는 바이다. 아이리시맨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던 그 날밤은 그가 만들고자 하는 영화를 시네마라고 부른다면 이 세상에 시네마라고 칭할 수 있는 영화가 몇이나 될지 의문을 갖게 되는 밤이였다. 그만큼 휼륭했다.

3시간 30분이라는 긴 상영 시간 동안 계속해서 집중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초반부의 젊어보이는 CG와는 다르게 불편해보이는 배우의 걸음걸이는 영화에 몰입하고자 하는 나에게 방해요소가 되었지만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 몇배는 더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영화의 시간대는 계속해서 바뀐다 노년의 로버트 드니로가 조 페시와 함께 결혼식을 가는 시간대와 과거의 시간대 그리고 요양원에 있는 로버트 드니로의 시간대가 번갈아 가며 나타난다.

누군가는 헷갈려할 수 있지만 나에게는 썩 괜찮은 구성이였다. 그가 늙은 채로 등장하는 것은 주인공이 죽지 않는다는 확신을 주었기 때문인 것 같다.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기 전 자신의 딸을 괴롭힌 상점의 주인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프랭크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 초반에는 불필요한 장면이 아니었을까 생각했지만 이 장면이 그 의 딸이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미움의 시작이 되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중간 중간에 프랭크를 바라보는 딸의 얼굴은 이 사건 이후로 한결 같다. 마치 범죄자를 보는 듯한 그 표정 이 장면이 없었다면 그를 자신의 가족을 돌보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인물로 포장할 수 있었지 않을까..

전쟁에서 돌아온 로버트 드니로가 마피아의 일을 시작하게 되고 주어진 일을 거리낌없이 행하는 로버트 드니로는 이윽고 지미 호파와 연결이 되고 그와 함꼐 일을하기 시작한다.

지미 호파가 그를 처음 만난 날 호텔에서 문을 반 쯤 열어 놓고 자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낯선 이에게 신뢰의 표시를 보여주는 것 그것을 본 프랭크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남자들의 세계에는 의리라는 것이 있다

. 같은 편이라고 생각 되는 사람에게 등을 돌리지 않는 것 그날 프랭크는 반 쯤열어둔 문을보고 지미 호파를 신뢰할 수 있었을 것이다.

케네디가 대통령이 되고 그의 사촌은 케네디와 대선 경쟁을 벌인 닉슨에게 뇌물을 준 지미호파의 노조를 대상으로 삼고 집요하게 파고든다.

그 결과 지미 호파는 감옥에 가게 된다.  그래도 프랭크는 여전히 그의 편임과 동시에 마피아들과 함께였다.

이어지는 케네디의 암살, 닉슨의 대통령 당선으로 지미 호파는 감옥에서 나오게 되고 자신의 노조를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여기서 부터 나는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이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지 지미호파가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한 행동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지.

지미 호파 그는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자신의 일을 도왔던 마피아의 의견은 신경쓰지 않고 그저 자신의 것을 되찾기 위해 달려나갔다.

그런 그를 바라보는 마피아들은 더 큰 일이 벌어지기 전에 그를 없애야 했다. 그럴 수 밖에 없었겠지

그는 없어져야 했다. 그를 없애야 했다.

그런한 상황에 고맙게도 마피아들에게는 최고의 살인청부업자가  있었다.

프랭크 그는 지미 호파의 친구였지만 그가 지미와 친구가 되기 전부터 그는 마피아의 일에 몸 담고 있었다.

그는 친구를 저버릴 수 밖에 없었다.

결혼식으로 가던 길에 머무른 호텔에서 조식을 먹다 부인들은 여기에 두고 비행기를 타고 너와 나만이 간다는 말을 들은 프랭크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하지만 그는 거부할 수 없었다. 거부한다면 자신이 어떻게 될지 뻔히 알고 있었으니까.

그동안 지미와 마피아 사이에서 중재해왔던 프랭크는 상당히 힘들었을 것이다.

 

고개를 빳빳이 들고서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않는 지미와 그를 어떻게든 억제하려는 마피아들

프랭크는 지미가 변하지 않으면 이렇게 될 것이라고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지미를 설득하려 노력했겠지

약속시간을 어기는 것을 죽을 듯이 싫어하는 지미가 약속시간을 어기고 자신의 차가 아닌 다른 일행과 함께 약속 장소에 나타난 것을 본 지미는 그에게 싫은 소리를 했지만 그가 이 장소에 나와준 것만으로도 감사함을 느꼇을 것이다.

 

이윽고 자신의 차를 두고 이차에 타라는 낯선이의 말에 망설이다 그는 프랭크를 신뢰하기에 동승한다.

범행 장소로 이미 정해둔 빈집으로 들어가는 두 친구 혹시나 무슨 일이 있진 않을까 총을 챙겼는지 물었던 지미와 그를 더 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게 만들어줄 그 물건을 당신을 지키기 위해 챙겨온 것처럼 행동하는 프랭크

친구를 믿었던 사내는 그 친구와 만날 수 있게 이어준 사람을 위해 그를 쏜다.

언제나 뜻을 굽히지 않던 그의 친구는 그가 쏜 총에 쓰러진다.

 

​극의 중심 인물인 러셀을 연기한 조 페시 나에게는 나홀로집에의 도둑으로 익숙하신 분이지만 그의 연기 또한 인상깊었다.

모든 일을 알고 모든 일에 관여하지만 겉으로는 별거 아닌 삶을 사는 남자 전쟁에서 돌아온 프랭크에게 새로운 일을 준 남자 역할을 소화하기에 그는 좋은배우였다.

 

지미 나는 그의 당당함이 마음에 들었다. 고개를 숙여야 하는 순간에도 그는 자신감있게 밀어붙였다. 그것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줄 몰랐던 그가 한 번이라도 그의 친구를 의심했더라면 그는 살 수 있었을까

3시간 반이라는 러닝 타임이 부담 된다면 2번으로 나눠서 봐도 괜찮을 것 같지만

그리 추천하고 싶지않다. 물론 지루할 수 있다 극의 초반부에서는 그가 어떤 인물인지 어떤 배경으로 어떤 이야기를 애기해 줄지 모르니까

하지만 먼저 이 영화를 본 사람으로서 이 영화를 보려는 사람에게 꼭 이야기 해주고싶다.

 

이 영화를 본 3시간 반이 의미 없이 흘러가는 시간은 아닐 것이라고

그동안 봐왔던 영화와는 사뭇 다른 어쩌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다른 취향을 발견할 지도 모르는 그런 영화라고

세 명의 관록있는 배우들의 명 연기를 볼 수 있는 가치있는 영화라고 말이다.

 

-----------------------------------------------------------------------------------------------------------------------------------------------------------------

 

너무 재밌게 잘 본 영화입니다.

혹시나 보실까 망설인다면 꼭 보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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