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나이브스 아웃 - 추리의 조각이 완성되는 그 순간
1. 아주 근사한 저택
쟁반을 든 한 여성이 계단을 올라가고 있고
방에 도착한 순간 그녀는 피를 흘린 채 소파에 누워있는 할란을 발견한다
할란의 장례식이 끝난 일주일 후
2명의 형사들은 트롬비 가족을 한명 한명 인터뷰하며
사건이 일어나던 밤 무슨일이 있었는지 물어본다
가족들은 할란의 생일파티가 있던 날의 행적을
자기변호를 위해 짜맞추는데
사위 리차드(돈 존슨)는 장인과 언쟁이 있었냐는 질문에
별 거 아니라는 식으로 넘어가려 하고
막내아들(마이클 새넌)은 아버지에게 새로운 사업에 대한 구상을 피력하지만
아버지에게 퇴짜를 맞았지만 평범한 대화였다는 식이다...
중간중간 피아노 소리를 내며 불쑥 끼어드는 한 남자(다니엘 크레이그)로 인해
가족들은 예민한 상태이지만 남자는 자신을 신경쓰지 말라고 하며
자신이 궁금했던 몇 가지 질문을 한다
형사들은 모든 가족들의 알리바이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후
철수하려 하지만 이 시대의 마지막 탐정 브누와 블랑(다니엘 크레이그)은
이 집에서 오랫동안 일한 마르타(아나 데 아마스)에게
트롬비 가족들에 대해서 물어보게 된다
마르타는 한 가지 약점이 있는데
그녀는 진실을 말하지 않을때 몸에 이상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블랑은 마르타를 통해 사건을 하나하나 조립하려 한다
2. 큰 저택의 안과 밖을 거의 벗어나지 않을만큼 영화의 공간은 소박하지만
영화제목처럼 칼날위에 서 있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
무언가를 감추려는 사람들과 사건의 핵심을 찾아내려는 집요한 탐정의 심리게임이
영화 전체를 감싸쥐면서 관객으로 하여금 사건의 한가운데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오게 한다
3. 대부분의 배우들이 캐릭터에 맞는 인상적인 연기를 하지만
할란 역의 크리스토퍼 플러머, 마르타 역의 아나 데 아마스
영국적인 외모와 달리 프랑스식 악센트로 인상적인 캐릭터를 연기한
다니엘 크레이그의 활약이 돋보인다
(크리스토퍼 플러머의 배역은 "올 더 머니"나 "찰스 디킨스의 비밀서재"를 떠올리게 한다)
4. 가족들간의 진보,보수 논쟁, 이민자 문제 등 정치적인 이야기
손자인 할(크리스 에반스)이 블랑을 유명 브랜드에 빗대서 말하는 웃기는 장면이나
블랑이 언급하는 지평선(?)의 무지개, 도넛 안에 도넛 같은 철학적인 대사들도 인상적이다
평점 9.2/10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