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V 페라리> 후기 - 심장을 울리는 역대 최고의 레이싱 드라마(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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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있습니다)
간만에 용아맥 음향의 진가를 확인했네요. 최근 아이맥스 작품들을 보면 용아맥 음향이 한때 욕먹던만큼 나쁘진 않다 생각했는데, <포드 V 페라리>의 음향은 정말 제대로 심장을 울릴 줄 아네요. 음향만으로도 감동이었어요.
제임스 맨골드 연출에 크리스찬 베일과 맷 데이먼이라는 신선한 조합이라 개인적으로 기대가 많았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래서 크리스 스턱만의 리뷰를 익무에 공유하기도 했고 익무에서 리뷰를 많이 읽어놔서 어느 정도 이야기가 다 눈에 들어왔다고 생각했어요.
이들이 진정 악역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밉상에다 도움 하나 안 되는 포드 2세와 임원 비비, 영화 속에선 적장이지만 상대 에이스에게 경의를 표할 줄 아는 진 레이싱 덕후 엔쵸 페라리, 프로페셔널의 진면목을 보여준 캐롤 셸비와 켄 마일스의 구도 등이요.
그런데 결말은 제 예상과 전혀 달라서 끝에 가서 여러번 놀랐네요(전율 - 분노 - 띠용?? - 훈훈 - !!! - ㅠㅠ)
그렇게 후기를 많이 보고 갔는데 결말에 대한 스포를 하나도 당하지 않아서 더욱 만족스러웠습니다. 매너 좋은 익무 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ㅎㅎ
크리스찬 베일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이번에도 찬사가 끊이질 않아서 많이 궁금했는데, 맷 데이먼 또한 베일만큼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베일이 연기하는 켄 마일스는 극의 한가운데 있고 레이싱과 드라마,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씁쓸한 결말과 죽음까지... 각본에서 온갖 재밌는 부분을 다 차지하고 있죠. 영화 밖에 모르는 진성 프로가 차 밖에 모르는 진성 프로를 연기하니 배우도, 관객도 신이 날 수 밖에요.
한편, 맷 데이먼이 맡은 캐롤 셸비는 한때 르망에서 우승했던 자신만큼이나 빛날 수 있는 원석을 이끌어주면서도, 켄 마일스에게 부족한 쇼맨쉽을 메우면서 자신만의 전쟁을 벌이고 승리하죠. 캐롤 셸비 캐릭터 덕에 흔한 미국뽕영화에서 벗어나 독창적이고 멋진 이야기가 완성될 수 있었다고 봐요. 그간 보지 못했던 캐릭터 포지셔닝인데 좋은 각색과 연출 밑에서 두 주인공의 시너지가 빛을 발합니다.
<파이터>에서의 마크 월버그와 크리스찬 베일 조합이 그나마 비슷한 느낌인데 이때는 베일의 존재감이 월버그를 압도했다면, <포드 V 페라리>에서는 맷 데이먼이 베일의 반대편에서 만만찮게 버텨준 것 같아요.
베일과 데이먼 둘 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부문에서 경쟁을 하기로 한 결정도 두 배우 모두를 존중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수상하기는 힘든 전략이지만 이 자체로도 멋지네요.
레이싱 영화를 많이 보진 못했지만 전에 론 하워드 감독의 <러시: 더 라이벌>을 꽤 재밌게 봤습니다. 이것 또한 실화 바탕의 레이싱 영화고 호평 받으며 성공했죠. 하지만 연출, 각색, 연기, 레이싱 액션, 음향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포드 V 페라리>가 가볍게 넘어섰다고 느꼈네요.
다분히 실화스러운 내용이면서도 그 어떤 영화 못지 않게 강렬하게 심장을 울려대는, 역대 최고의 레이싱 드라마였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용포디 프라임에서도 재감상하고 싶네요.
+ 디즈니 덕후인 여친은 두시간 반짜리 실화 바탕의 레이스 영화라 별로 기대 안 하고 졸 거 같다며 징징댔는데, 막상 보고나니 <겨울왕국 2>만큼이나 재밌었다고 급태세전환ㄷㄷㄷ... 왜 용포디로 안했냐고 뭐라 하네요ㅋㅋㅋ
+ 앞질러야 하는 적으로 나오지만 빨간색 페라리는 역시나 정말 섹시하네요. 양쪽 수장의 모습도 그렇고 포드 입장에선 뭔가 이겨도 이긴 것 같지 않을듯?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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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11:52
19.12.09.
golgo
영화 보고나서부터 자기도 운전 배운다고 난리네요ㅎㅎ;;;
음향 환상적이었습니다. 맞다 전에 올려주셨던 ost 듣고 영화보니 훨씬 감동적이었어요ㅠㅠ "+7000 GO LIKE HELL" 이부분에서 특히 소름ㄷㄷㄷ
음향 환상적이었습니다. 맞다 전에 올려주셨던 ost 듣고 영화보니 훨씬 감동적이었어요ㅠㅠ "+7000 GO LIKE HELL" 이부분에서 특히 소름ㄷㄷㄷ
11:57
19.12.09.
2등
차알못 와이프도 끌려가서 재밋게 봤다고 하네요. (참고로 저도 차알못)
13:58
19.12.09.
콩나물할매
저도 차에 대해 잘 모르는데 급관심이 땡기네요ㅎㅎㅎ
14:02
1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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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배우 연기만 봐도 티켓값 뽑고도 남아요! 크리스챤.. 멧.. 당신들은 대체 -_-
14:39
19.12.09.
콩나물할매
서로 배역의 성격도 다르고 배우들의 연기 스타일도 달라서 묘한 캐미가 더 돋보였어요ㅎㅎ
14:42
1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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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분도 좋아하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