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v 페라리' 용아맥 후기 - 7,000RPM에서 만나는 올해 최고의 짜릿함
익무 예매권으로 용아맥에서 <포드 v 페라리> 보고 왔습니다.
귀를 찢는 듯한 최대 출력의 음향이 아이맥스관의 광활한 스크린과 만나 정말 최고로 짜릿한 경험을 하고 왔습니다.
4dx로 보면 어떨지 궁금하긴 했지만, 용아맥 명당에서 보는 1회차도 정말 좋았습니다.
영화 자체도 굉장히 잘 만들어진 영화라 더 환상적이었네요 :D
영화 제작 단계에서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캐스팅된 맷 데이먼과 크리스찬 베일이 각각 '포드'와 '페라리' 역할을 맡겠구나 싶었어요.
그러나 포드와 페라리는 거들 뿐,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라는 점에 더욱 관심이 갔습니다.
레이싱 영화답게 폭발적인 스피드가 느껴지지만, 그 이면에는 한 분야에 온 몸을 던져 매진하며 어떠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힘쓰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영화를 들추어보면 비단 주인공 두 명 뿐만 아니라, 갈등 상황을 빛는 이들도 각자의 '일'에 헌신합니다.
포드 사 내부의 사람들 뿐만 아니라, 심지어 메인 인물과 대결 구도를 갖춘 페라리 회사의 사람들 마저도요.
이러한 점이 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서로 추구하는 바는 다르지만, 각자의 소명에 최선을 다하는 그 과정이 무척이나 아름답게 그려지면서 굉장히 가슴 뭉클했네요.
하이라이트의 어떤 장면에서는 이러한 점을 생각하니 눈물이 나기도 했구요.
그러면서 이 영화는 최고의 '오락 영화'이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깊은 감정을 품고 있는 드라마가 기저에 깔려있기 떄문에 모든 레이싱 장면에 당위성을 부여합니다.
남은 것은 어떻게 이를 효과적으로 표현하는가인데, 솔직히 레이싱을 전면에 내세운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어떤 장면과 비교해봐도 <포드 v 페라리>가 '레이싱' 장면을 구현하는 측면에선 훨씬 우위였네요. 카메라 구도하며, 배우의 연기(특히 크리스찬 베일), 그리고 리드미컬한 오리지널 스코어까지 합쳐져서 굉장히 환상적인 시퀀스를 구성해냅니다. 특히 데이토나 레이싱 장면은 처음부터 끝까지 기승전결이 완벽한, 그야말로 영화 역사에 남을 만한 장면이었다고 생각해요.
이 모든 것이 용아맥이라는 특수관과 만나니 정말 가슴 벅찬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그 순간이 마치 7,000RPM으로 달리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배우의 연기도 무척 좋은데 특히 크리스찬 베일은 정말 커리어 최고의 연기 중 하나를 해낸 것 같아요.
영국 배우임에도 대부분 미국 억양으로 연기했던 지난 작품들과는 달리 이번에는 온전히 영국 억양으로 연기하는데 굉장히 색다르면서도 매력적이었어요.
그리고 표정과 몸짓 등을 통해 이 캐릭터가 가진 열정을 온 몸으로 체현한 모습 역시 인상깊었구요.
특히 위에 언급한 하이라이트의 그 장면에서 이 배우가 보여주는 연기는 굉장히 놀라웠고 한계를 뛰어넘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맷 데이먼의 연기도 여느 때처럼 믿음직스럽게 잘 해내었습니다.
헨리 포드 2세 역할을 맡은 트레이시 렛츠의 연기가 특히 좋았는데, 물론 이 캐릭터가 다소 멋없게 묘사되기는 했지만 배우가 가진 연기력 때문에 꽤나 흥미로운 캐릭터로 만들어진 것 같아요. 좋았습니다.
<포드 v 페라리>는 아마 역사상 가장 훌륭한 레이싱 영화 중 하나로 거론될 것입니다. <러시>를 보고 나서 이런 영화가 또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는데 6년이 흐른 뒤에야 그만한 영화를 만나게 되었네요. 익무의 은혜로 용아맥에서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용포디도 기회가 되면 보고 싶어요 :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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