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영화제] 개막 1일차 저녁 풍경과 세 편의 영화 감상 후기 (약스포)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잠시 휴식을 취하러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영화제에 참가한 각국 기자들과 미디어 관계자들에게 나누어 준 프레스 키트를 확인해봤습니다.
앞면에는 마카오영화제 로고와 심벌이 그리고 뒷면에는 각종 참여 기관과 스폰서들의 로고가 찍힌 에코백 안에는 다이어리, L자 파일, 쿠키, 브로슈어 및 홍보 자료 등이 들어있었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두 번째 영화를 보기 위해 문화센터로 이동했습니다. 두 번째 영화는 <워터보이즈>, <스윙걸즈> 등을 연출한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일본 영화 <댄스 위드 미>였습니다. 로드무비와 뮤지컬 형식이 결합된 유쾌한 코미디 영화였습니다. 최면에 걸린 주인공이 노래가 들리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게 된다는 설정인데 남녀 주인공이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은 <라라랜드>를 살짝 떠올리게 했습니다. 일본 영화 특유의 감성이 묻어나는 작품으로 웃으면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 다음에 볼 일반 상영 영화표를 구하기 위해 티켓 박스로 이동했습니다. 몇몇 영화의 표는 구했지만 많은 영화가 이미 매진이 된 상태였습니다. 프레스 상영 영화는 따로 표를 구하지 않아도 되지만 일반 상영 영화는 이미 많은 영화가 매진이 된 상태라 구하지 못 한 표가 여럿 있어 상영관에서 기다리다 빈자리가 있으면 볼 수 있기 때문에 기회를 잘 잡아야 합니다.
오늘(12월 5일)은 제4회 마카오영화제 개막일 당일이라 레드 카펫 행사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프레스 센터에서 자료를 정리하던 중 모니터에 낯익은 얼굴이 보였습니다.
바로 쌍 천만 감독 김용화 감독이었습니다. 자랑스러운 한국의 대표 감독이죠. 한국이 아닌 타지에서 보니 더 반가웠습니다.
흐린 날씨에 바람도 많이 불어 쌀쌀했는데 많은 영화 팬들이 레드 카펫 행사장에 모여 배우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잠시 구경하다 다음 영화가 상영되는 시네마테크 패션으로 이동했습니다.
마카오의 야경은 정말 화려하고 멋졌습니다. 어디를 가나 카지노와 호텔의 간판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가던 길에 딤섬을 파는 식당에서 저녁으로 새우 딤섬을 주문했습니다. 통통한 새우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있는 간이 살짝 센 새우만두였는데 한국에서도 충분히 맛볼 수 있는 맛이었습니다.
연말 분위기가 나는 조명 장식이 달린 거리를 지나 영화관 근처로 점점 다가갔습니다.
작은 광장에 있는 분수와 공사 중인 이름 모를 성당을 지나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혼자서 이동하는 초행 길이었지만 구글맵은 해외여행의 아주 좋은 동반자가 되어주었습니다.
육포 거리를 지나며 시식을 해 봤는데 마카오 여행을 다녀온 많은 사람들이 추천할 만큼 맛있었습니다. 한국에 입국할 때에는 반입이 안 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카오에서 또 유명한 세인트 폴 성당 유적지에 도착했습니다. 마침 빛 축제 날이라 성당 외벽에 화려한 조명 쇼가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잠시 조명 쇼를 구경한 후 영화관에 도착했습니다. 이번에 볼 영화표를 구해 놓으신 원정대원 두 분을 만나 함께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세 번째 영화는 <리틀 조>였습니다.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가 되었던 예시카 하우스너 감독의 작품입니다. 진홍색의 아름다운 꽃을 고안해 낸 앨리스가 아들 조에게 그 꽃을 선물하고 이름을 리틀 조라고 지어주었습니다. 이 식물은 인간에게 기쁨을 주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는데 의도와는 다른 일이 벌어집니다. 이 '리틀 조'는 인간이 단순히 보고 즐기는 식물이 아니라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고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게 하는 주체가 되는데, 이 영화는 이런 독특한 설정과 감각적인 색상 연출이 인상적이었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동안 많은 영화들을 보면서 독특한 설정의 영화들도 많이 접했는데 <리틀 조> 역시 예상치 못한 이야기의 작품이었습니다. 영화 중간에 언뜻 지루할 수 있는 영화일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는데 영화가 끝날 때까지 집중하게 만드는 아주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자막 없이 영어로 들어야 해서 많은 부분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할 수 없었는데 정식 개봉하면 다시 한번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마지막으로 볼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잠시 바깥에 나와 언덕을 올라 야경을 구경했습니다. 마카오의 밤은 지루할 틈이 없이 항상 환하게 우리의 밤을 밝히고 있었습니다.
네 번째 영화는 <비포 선라이즈>로 유명한 배우이자 감독인 줄리 델피의 <마이 조이>였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있을 법한 이야기를 줄리 델피의 섬세한 내면 연기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이면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영화였습니다. 줄리 델피가 연출, 각본, 주연을 맡았고, <호빗> 시리즈에서 소린 오큰쉴드 역의 리처드 아미티지가 줄리 델피와 부부로 호흡을 맞췄습니다.
숙소로 돌아올 때에는 셔틀버스를 탔습니다. 오늘 하루 영화 네 편을 보는 강행군으로 몸이 많이 피곤했지만 좋은 영화들을 볼 수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몇 시간 전에 많은 배우들과 감독들이 지나간 레드 카펫을 밟으며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3일차에는 또 어떤 영화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무척 기대되고 설렙니다. 그럼 다음에 다시 만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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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네편...ㄷㄷㄷ
그것도 타지에서...
대단하십니드앗...
컨디션 조절 잘하셔서
영화제 마구마구 즐기고 오세요!
생생한 현장 후기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