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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수다 [디에고] 이탈리아와의 사랑과 전쟁

익무 은혜로 마라도나 다큐 '디에고' 보고 왔어요. 

좋은 영화 먼저 볼 기회 주신 익무 감사드립니다.

 

축구에 큰 관심이 없어 마라도나는 어릴 때 또래 친구들이 제일 좋아하던 선수, 여러 문제를 일으킨 악동 정도로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별 고민 없이 패스하려다 신청했는데 영화도 그의 삶도 생각보다 흥미진진하네요. 

 

그의 코치가 말하길, 그에게는 디에고와 마라도나의 자아가 각각 있다고 합니다. 빈민가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온 소시민 디에고와 축구계 스타로, 대중과 매스컴에 드러난 마라도나. 어쩌면 영화는 그 둘 사이에서 자신을 잃어가는 한 플레이어의 초상 같아요. 

 

다큐는 그가 이탈리아 나폴리로 이적하고 활약하다 선수생활을 끝낸 시기를 압축해 보여줍니다. 리그 강등 위기의 팀에 들어가 이탈리아 최고 팀으로 만들며 신(god)이리 칭송받던 그가 나폴리를 너머 이탈리아의 숙적이 되고, 자신의 방만과 주변의 보복으로 절벽 아래까지 곤두박질 치는 모습에 참 여러 생각이 드네요.

 

전성기 시절의 그는 축구를 모르는 제가 봐도 재능과 운이 모두 따라주는 불세출의 플레이어였는데 한 번 잘못 손 댄 약물과 위험한  인간관계, 아르헨티나와 이탈리아의 월드컵 준결승까지 몰아치며 한 순간 나락으로 떨어지더군요. 

 

그가 무고하다 할 수는 없지만 미워하는 마음만으로 그에게 돌아선 팬심들이 참 무섭고도 비정하네요. 예전 월드컵 이후 이탈리아에서 고생했다는 안정환 선수도 생각나고... 마피아까지 연관되니 이탈리아가 참 무서운 나라라는 생각이;;;;

 

마지막에 거대해진 몸집으로 공을 차며 힘들어하는 모습에선 아이리시맨 어르신들의 공놀이가 겹쳐지며 또한번 인생무상이라는 메시지를 가슴에 아로새기게 합니다. 

 

만약 그가 원했을 때 나폴리를 떠났다면 그의 선수생활이 더 길어지고 오명도 남지 않았을까... 부질없는 상상도 해봤네요. 

 

오래된 자료화면들과 주요 인물들의 보이스오버만으로도 꽤 긴 런닝타임이 잘 흘러갑니다. 적절한 음악들이 특히 귀에 꽂히네요. 

 

그의 전성기를 이제야 보고 알고 왜 그토록 친구들이 마라도나에 열광했는지를 뒤늦게야 깨달았네요. 그 끝은 쌉쌀하지만. 

 

좋은 영화 먼저 볼 기회 주신 익무 감사합니다. 

 

+

엔딩 크레딧 즈음에 살 빠진 젊은 마라도나 모습 보는데 제가 좋아하는 존 레귀자모 느낌이 나서 놀랐네요 ㅎㅎㅎ 

 

20191203_155738_70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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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댓글을 많이 달아야 레벨업을 할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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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모베쌍 2019.12.03. 20:15

저도 살찐 모습만 기억하다 젊은 시절 모습을 보니 너무 잘생겨서 놀랐네요.

이태리 놈들 안정환 선수에게 그런건 전력이 있었구나 싶었구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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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작성자 2019.12.03. 20:21
모베쌍
그쵸 ㅎㅎ 속눈썹도 길고!!! 후반에는 안정환 선수 생각나서 마라도나에게 더 이입이 되더라고요ㅠㅠ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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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소보르 2019.12.03. 20:59
지금도 마라도나는 현재진행형으로 ㅎㅎ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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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작성자 2019.12.03. 21:33
소보르
가끔 기사 나더라고요...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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